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가장 ‘실질적 영향력’을 갖는 기업인은 단연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 CEO로 떠올랐다.
미 경제 전문채널 CNBC를 비롯해 Reuters, Bloomberg 등 주요 외신들은 최근 “AI 칩 시장의 절대강자 엔비디아와 젠슨 황이 트럼프 집권 하 권력 핵심에 섰다”고 집중 분석했다.
‘쿡을 넘어선 황’…美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엔비디아로 교체
트럼프 1기 시절에는 애플의 팀 쿡 CEO가 미국 행정부와 중국 간 무역전쟁 속에서 거미줄 외교를 통해 양국 관계를 조율, 애플의 관세 면제 및 글로벌 성장세를 이끌어냈다는 평판을 얻었다.
하지만 2025년 기준 애플은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엔비디아에 내줬고, 엔비디아는 시총 4조달러(약 5700조원) 고지를 세계 최초로 돌파했다. 이는 글로벌 AI혁명의 ‘심장’에 엔비디아 칩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젠슨 황, ‘AI 정치’의 설계자…트럼프와 최다 회동, 美中 양국 정책 주도
황 CEO는 2025년 들어 트럼프 대통령과 수차례 회동하며, 전략적으로 중동 방문을 동행해 수십만 개 AI칩을 아랍에미리트(UAE)에 공급하는 등 글로벌 AI 생태계 확장에 마중물 역할을 했다. 최근엔 미국 정부가 중국 수출을 금지했던 H20 AI칩의 대중국 판매 재개 승인을 이끌어내며 “AI 칩 외교”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했다.
특히 황 CEO가 공개적으로 수출 규제 완화를 요청하고, 미·중 정상회담이나 기술 외교 현장에 직접 참여해 빅딜을 성사시킨 과정은 “정치적 로비와 산업 전략이 성공적으로 결합된 사례”로 평가된다.
엔비디아의 압도적 시장지배, 데이터가 말해준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2025년 7월 기준 4조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사상 최초로 글로벌 시총 1위에 올라선 의미를 갖는다.
2025년 2분기 예상 매출은 45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9%의 고성장을 실현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AI 칩 시장 점유율은 85% 이상으로 추정된다. 특히 데이터센터, 고성능 연산, 생성형 AI 부문에서는 엔비디아 칩이 ‘국제 표준’이나 다름없다.
중국향 H20 칩 매출 역시 미·중 전략경쟁 속 규제 해제 이후 30억달러 이상의 실적이 단기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재집권이 견인하는 ‘테크패권 판도변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경제·정치 지형은 급변했다.
팀 쿡(애플 CEO)은 미국 내 생산거점 확대와 중국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트럼프 장기 집권의 보호주의 성향과 정책적 충돌에 부딪히며 영향력이 과거보다 줄었다.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도 중국 비즈니스의 이점을 기대했으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노골적 갈등 노출로 정책축의 중심에서 벗어났다.
이에 반해 젠슨 황(엔비디아 CEO)은 AI 칩과 무역정책 모두에서 양방향 영향력을 행사한다. 미국 산업 생태계 육성과 수출규제 완화라는 국가전략 목표에 가장 부합하는 행보를 보여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책·산업적 의미와 미래의 방향성
트럼프 행정부는 AI·반도체 분야의 자립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내세웠다.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와 젠슨 황의 영향력은 그 어느 때보다 확대됐다. 미·중 AI 기술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미국 내 설계 및 생산 거점 확충,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전략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주요 외신들은 “엔비디아의 AI 칩 없는 산업은 상상하기 힘들다”며, ‘AI 혁신의 주연’이자 ‘정책의 실질적 결정자’로 황 CEO를 지목하고 있다. 결국, 2025년 글로벌 기술혁신의 무게중심은 엔비디아와 젠슨 황 CEO 쪽으로 완전히 이동한 모양새다. 각종 데이터와 실적, 정책사례는 ‘AI 칩 왕조’의 절정을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