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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이슈&논란] 中시장서 탕후루 사고 ‘돈봉투’ 건넨 젠슨 황… 못 알아본 가게주인 "AI황제의 굴욕"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엔비디아 CEO 젠슨 황(Jensen Huang)이 탕후루(과일꼬치) 65위안(약 1만3000원)어치를 사면서도 가게 주인 쉬씨(Xu)에게 600위안(약 12만3000원)이 든 홍바오(붉은 세뱃돈 봉투)를 건네 물건값의 약 9.2배를 선물로 준 사실이 국내외 매체에서 잇따라 보도되며 화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젠슨 황은 지난 1월 24일 중국 상하이 푸둥 지역의 진더 전통시장(Jinde Traditional Market)을 방문한 사실을 보도하자 홍콩·중국·미국·인도 매체로 확산됐으며, 현지 소셜미디어(SNS)에서 영상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쉬씨는 처음 젠슨 황을 알아보지 못해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 사진을 찍을 때야 젠슨 황임을 알았다"며 "그 후 손님들이 몰려 비슷한 물건을 사갔다"고 증언했다.

 

시장 탐방, 소탈함 속 전략적 '인맥 쌓기'


젠슨 황은 청바지와 검은 점퍼 차림으로 시장을 누비며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길거리 음식을 즉석 시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탕후루 가게 외에도 '하오하오 밤왕(Haohao Chestnuts King)'에서 밤과 딸기·금귤 등 과일 2200위안(약 45만원)어치를 사 직원과 시민들에게 나눠줬으며, 소고기 한 점을 먹고 "정말 맛있다"고 극찬했다.

 

다른 포장마차에서도 케이크·과일 등을 구매하며 여러 상인에게 홍바오를 나눠준 것으로 확인됐고, 이는 명절 풍습에 따른 '황성(黃姓)' 붉은 봉투에 영문 사인을 한 맞춤형 선물이었다. SNS 영상에는 황이 과일을 씻지 않고 바로 베어 물며 웃는 장면이 포착돼 그의 '인간미 넘치는' 면모를 강조하며 바이럴을 탔다.

 

 

베이징 이어 '연례 신년회', 직원들에 귤 선물


황은 다음 날인 25일 베이징 왕푸징(Wangfujing) 윈난 음식점에서 현지인들과 교류한 뒤 엔비디아 중국 직원들과 신년회를 가졌다. 상하이 시장에서 산 귤(tangerines)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며 연설을 했고, 직원들은 '록스타' 같은 환호로 맞이하며 사인을 구걸할 정도로 열광했다.

 

이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참석 후 2026년 첫 중국 방문으로, 상하이·베이징·선전 사무소 순회하며 2025년 실적 검토와 2026년 칩 로드맵을 논의한 연례 행보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중국 현지 직원들과 명절을 축하 중"이라고 확인했다.

 

H200 수입 승인 '타이밍'… 40만장 규모, 100억달러 시장 부활?

 

이번 방문은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 H200 수입을 재개하는 결정적 타이밍과 맞물려 전략적 의미를 더한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중국은 황 방문 기간 중 바이트댄스(ByteDance)·알리바바(Alibaba)·텐센트(Tencent) 등 3대 인터넷 기업에 40만장 이상의 H200 칩(총 가치 약 100억달러)을 승인했으며, 추가 기업 대기 중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작년 말 개별 심사 후 수출 허가(국내 공급 50% 이내 제한)를 내렸으나 중국 세관이 통관을 지연시켰던 상황에서 베이징의 '전략적 수용'으로 해석된다. 이는 중국 AI 모델 훈련에 필수적인 H200(세계 2위 GPU)이 200만장 이상 주문 대기 중인 가운데, 자국 칩 육성과 미국 기술 의존 균형을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황의 '시장 홍바오 쇼'는 단순 에피소드가 아닌, 중국 내 인맥 강화와 사업 재개 신호탄으로 작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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