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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젠슨 황, AMD의 오픈AI 지분 제안에 "놀랍고 영리한 거래"…AI 칩 경쟁과 컴퓨팅 수요폭발의 시대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AMD가 오픈AI에 자사 지분 최대 10%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제안을 한 것에 대해 "상상력이 돋보이고, 독특하며, 놀랍다"고 평가하며, "제품을 만들기도 전에 회사의 10%를 내어준다는 게 놀랍다. 내 생각으로는 영리하다(clever)"고 말했다.

 

이 발언은 2025년 10월 8일(현지시간) CNBC '스쿼크박스' 인터뷰에서 나왔으며, AMD의 이 거래가 AI 칩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시사점을 내포하고 있다.

 

CNBC, Reuters, TrendForce, International Energy Agency, ResearchAndMarkets.com에 따르면, AMD는 오픈AI에 향후 수년간 6기가와트(GW) 규모의 AI 칩을 공급하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래로 추정된다.

 

이 계약의 핵심은 오픈AI가 AMD의 차세대 MI450 시리즈 칩을 포함해 6GW 분량을 배치할 경우, 최대 1억6000만주의 AMD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와런트)를 부여받는다는 점이다. 이는 AMD 지분의 약 10%에 해당하며,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AMD 주가는 이 소식이 발표된 후 일주일 만에 35% 급등했고, 젠슨 황의 발언 이후에도 추가 상승했다.

 

이에 대비해 엔비디아는 지난 9월 22일 오픈AI에 향후 10년간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투자는 오픈AI가 엔비디아 시스템 10GW를 구축·운영하는 데 사용되며, 이는 400만~500만 개의 GPU에 해당하는 막대한 컴퓨팅 파워다.

 

젠슨 황은 "이 투자 구조는 AMD의 거래와 매우 다르다"며, 엔비디아는 오픈AI에 직접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투자금은 오픈AI의 매출 증가, 지분 발행, 또는 부채를 통해 조달될 것이며, 엔비디아는 그때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참여할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거대한 투자와 계약의 배경에는 AI 컴퓨팅 수요의 기하급수적 증가가 있다. 젠슨 황은 "지난 6개월 동안 컴퓨팅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히며, AI 모델이 단순한 질문 응답을 넘어 복잡한 추론(reasoning)을 수행하면서 엄청난 양의 컴퓨팅 파워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은 2024년 261억8000만 달러에서 2034년 2214억 달러로 연평균 23.8% 성장할 전망이며,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는 2024년 415TWh에서 2030년 945TWh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전 세계 전력 소비의 1.5%에서 8%로 증가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수요 증가 속에서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블랙웰' 시리즈에 대한 수요는 "정말, 정말 높다"고 젠슨 황은 강조했다. 시장 조사 기관 트렌드포스는 2025년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 출하량 중 블랙웰이 8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AI 산업이 새로운 산업혁명의 출발점에 서 있다는 그의 주장과 맥을 같이한다.

 

한편, 젠슨 황은 AI 경쟁에서 미국과 중국의 격차에 대해 "현재 미국은 중국보다 그리 많이 앞서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이 AI를 위한 전력 인프라를 훨씬 더 빠르게 구축하고 있으며, "에너지 측면에서는 중국이 훨씬 앞서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은 글로벌 AI 슈퍼컴퓨터 성능의 약 75%를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은 전력망 확장 속도와 정부 주도의 대규모 투자로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결국, 젠슨 황의 발언은 단순한 경쟁사에 대한 평가를 넘어, AI 시대의 핵심 자원이 '컴퓨팅 파워'와 '전력'임을 재확인시켜준 셈이다.

 

빅테크 전문가는 "AMD의 파격적인 제안과 엔비디아의 막대한 투자는 AI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의 치열함을 보여준 사례"라며 "데이터센터가 전력망에 의존하지 않고 천연가스나 핵발전을 활용한 자가발전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시점이 왔다는 젠슨 황의 전망은 AI 산업의 미래를 규정할 수 있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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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2025년 노벨화학상은 인류가 직면한 환경문제, 특히 기후위기 대응에 획기적 기여를 한 금속-유기 골격체(Metal-Organic Frameworks, MOF)를 연구해온 세 명의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일본의 기타가와 스스무 교토대 교수, 영국 출신으로 호주 멜버른대의 리처드 롭슨 교수, 미국 UC버클리의 오마르 M. 야기 교수다. 노벨위원회, 교토대, UC버클리, 멜버른대, UN환경계획, IDTechEx에 따르면, 이들은 금속 이온과 유기 분자가 결합해 크고 복잡한 공간을 가진 구조체를 만드는 MOF라는 새로운 분자 건축학을 창안했고, 이 구조체가 기체의 저장, 분리, 촉매 반응에 탁월한 성능을 보이며 기후문제 해결에 기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롭슨 교수는 1989년 구리 이온과 사면체 모양의 긴 유기 리간드를 결합해 다이아몬드처럼 공간이 많은 최초의 MOF 구조를 창안하며 MOF 연구의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당시의 MOF는 불안정해 쉽게 무너졌고, 그 후 연이어 연구한 기타가와 교수는 MOF가 유연하며 기체를 교환할 수 있음을 증명했고, 야기 교수는 MOF를 더욱 튼튼하고 안정적으로 만들고 설계와 합성, 대중화에 크게 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