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엔비디아가 또 한 번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2025년 1분기(2~4월)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440억6000만 달러(약 60조원)에 달했다. 특히 AI 칩과 관련 부품을 포함한 데이터센터 사업부 매출은 73% 급증하며, 전체 매출의 88%를 차지하는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데이터센터 ‘슈퍼사이클’…AI 인프라 수요 폭발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부문은 3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3% 성장했다.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Microsoft, AWS, Meta 등)가 AI 인프라 확장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고, 엔비디아의 최신 GPU(Blackwell 등)는 이미 전 세계 주요 데이터센터에 대량 공급되고 있다.
젠슨 황 CEO는 “AI 인프라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엄청나게 강력하다”며 “AI가 전기·인터넷처럼 필수 인프라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수출 규제 ‘직격탄’…그러나 중동 등 신흥시장으로 돌파구
미국 정부의 대중국 AI 칩 수출 규제는 엔비디아에 45억 달러 규모의 재고 손실과 25억 달러의 추가 매출 손실을 안겼다. H20 칩의 중국 수출이 사실상 중단되며, 2분기에는 최대 80억 달러(약 11조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젠슨 황 CEO는 “중국 시장이 사실상 닫혔다”며 정책 실패를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중동 등 신흥시장 진출로 리스크를 상쇄하고 있다. 최근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대규모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 연간 135억 달러에 달하는 신규 매출처를 확보했다. 이는 중국 매출의 80~113%에 달하는 규모로, 중동 시장이 중국의 빈자리를 상당 부분 대체할 전망이다.
주가·실적 동반 상승…“AI 슈퍼사이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 넘게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AI 인프라 수요가 워낙 강력해, 엔비디아의 성장세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서버용 네트워킹(InfiniBand), 게임, 로보틱스 등 전 사업부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AI 인프라의 중심, 엔비디아”…글로벌 판도 흔드는 확장 전략
엔비디아는 AI 슈퍼사이클의 최대 수혜자이자, 글로벌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핵심 공급자로서 독보적 위상을 재확인했다. 중국 시장의 급격한 위축이라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중동 등 신흥시장에서의 공격적 확장과 기술 리더십으로 성장 엔진을 이어가고 있다.
AI가 ‘21세기의 전기’로 자리잡는 시대, 엔비디아는 그 중심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