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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AI 다음 패러다임은 ‘피지컬 AI’…젠슨 황 “지금 20대라면 물리과학 전공했을 것”

차세대 AI, 현실을 이해하고 조작하는 로보틱스 중심으로 진화…글로벌 인재 재편 신호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만약 지금이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라면 나는 소프트웨어보다 ‘물리과학(Physical Sciences)’에 더 집중했을 것이다.”

 

엔비디아(NVIDIA)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Jensen Huang)이 다시 한번 미래 AI의 지향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의 차세대 발전은 ‘피지컬(Physical) AI’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세계를 이루는 물리 법칙과 원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컴퓨터 속의 인공지능을 넘어서 실제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능력, 즉 로보틱스와 공장 자동화로 연결되는 기술력으로 이어진다.

 

“AI 3단 진화의 마지막 퍼즐, 피지컬 AI”

 

젠슨 황은 지난 4월 워싱턴DC에서 열린 ‘힐앤드밸리(Heland Valley) 포럼’에서도 AI 발전 단계를 ‘지각 AI(Perception AI, 2012 알렉스넷) → 추론 AI(Reasoning AI, 현재) → 피지컬 AI(Physical AI, 미래)’ 순으로 전망했다. 그는 “차세대 AI는 마찰, 중력, 속도, 관성, 인과관계 등 물리 세계를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는 고차원 추론 능력을 가져야 한다”며 “이는 자율주행, 로봇팔, 비전 센서 등 각종 로보틱스 기술에서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생성형 AI의 시대가 열린 2022년 이후 우리는 ‘생각하는 AI(추론)’를 목도했지만, 다음은 ‘움직이고 반응하는 AI(현실 조작)’라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피지컬 AI 구현에 필수적인 로보틱스 시뮬레이터 환경 ‘이사악 심(Isaac Sim)’과 AI 센서 통합 기술을 고도화하며 관련 기술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피지컬 AI가 바꾸는 산업 및 고용지형도


피지컬 AI가 현실화되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분야는 제조업 및 자동화 산업이다. MIT가 2025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공장 자동화 시스템 중 약 41%가 이미 일부 형태의 로보틱스를 도입했으며, 이 비율은 2035년까지 73%로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일본, 독일, 한국과 같은 제조강국은 ‘휴먼-로봇 협업(Human-Robot Collaboration)’을 통해 숙련공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 2024)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산업용 로봇 밀도(인간 근로자 1만명당 로봇 수)는 대한민국 1위(1012대), 싱가포르 2위(730대), 일본 3위(645대) 순이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산업 로봇의 인지와 물리적 제어를 가능하게 하는 AI 플랫폼에서 절대적인 점유율을 점하고 있다.

 

황 CEO는 “노동력 부족과 고령화 사회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은 피지컬 AI에 있다”며 “향후 10년 내에 공장, 물류센터, 병원 등 거의 모든 산업이 고도 자동화될 것이고, 여기엔 물리과학 원리를 이해하는 AI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글로벌 인재 시장의 변화…소프트웨어를 넘어선 ‘융합형 인재’ 각광

 

젠슨 황의 발언은 단순한 조언을 넘어 글로벌 인재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시사한다. 데이터와 코드를 기반으로 했던 AI 시장에 ‘센서’, ‘로보틱스’, ‘공간지각’, ‘에너지 전달’ 등 물리 기반 기술이 중심축으로 편입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물리학회(APS)가 2023년 실시한 ‘미래 기초과학 수요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AI 및 로보틱스 산업에서 물리/기계/전기공학 복수 전공자에 대한 수요는 오는 2030년까지 연 9.4%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스탠퍼드대 AI Index 2024 보고서에서도 “AI에 대한 하드웨어적 감각과 현실 이해 능력의 통합은 곧 핵심 인재의 척도”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코드’만 알던 시대는 끝났다…AI 지각변동 속 물리과학 르네상스 예고


20세기 물리학이 IT의 탄생을 가능케 했다면, 이제 21세기는 물리과학이 AI의 진화를 이끈다. 실제로 구글 딥마인드는 2022년부터 물리 기반 시뮬레이터 연구소인 ‘알파폴드 물리모델링팀’을 별도 조직하여, AI가 병합된 생물·화학·물리 융합 프로젝트(Beyond AlphaFold)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카네기멜론대 애런 빔 교수는 "앞으로 AI 시대의 핵심 인재는 '현실을 인식하고 조작할 수 있는 시스템적 사고'를 지닌 이들일 것"이라며, “물리원칙, 로봇제어, 시스템 설계 등을 통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통섭형 전문성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를 배우던 시대에서, ‘세상을 이해하는 AI’를 만드는 시대로


젠슨 황은 AI 산업의 창업자이자 선도자라는 위치를 넘어, 기술과 산업, 그리고 교육 지형 자체의 틀을 뒤흔드는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

 

그의 이번 발언은 디지털 코드 이면의 물리 세계까지 통찰하고자 하는 새로운 AI 전략가, 그리고 이를 현실로 만들 결합형 인재의 필요성을 절실히 반영한다. 소프트웨어만 배우던 시대는 끝났고, AI의 진짜 미래는 '세상을 이해하고 다룰 수 있는 지능'으로 진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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