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2 (화)

  • 맑음동두천 0.8℃
  • 맑음강릉 6.4℃
  • 맑음서울 1.8℃
  • 맑음대전 5.1℃
  • 맑음대구 8.4℃
  • 맑음울산 8.6℃
  • 구름조금광주 7.9℃
  • 구름조금부산 10.6℃
  • 구름조금고창 5.5℃
  • 흐림제주 10.3℃
  • 맑음강화 0.6℃
  • 맑음보은 4.5℃
  • 구름조금금산 5.7℃
  • 구름조금강진군 8.4℃
  • 맑음경주시 8.7℃
  • 구름조금거제 9.9℃
기상청 제공

빅테크

AI 다음 패러다임은 ‘피지컬 AI’…젠슨 황 “지금 20대라면 물리과학 전공했을 것”

차세대 AI, 현실을 이해하고 조작하는 로보틱스 중심으로 진화…글로벌 인재 재편 신호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만약 지금이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라면 나는 소프트웨어보다 ‘물리과학(Physical Sciences)’에 더 집중했을 것이다.”

 

엔비디아(NVIDIA)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Jensen Huang)이 다시 한번 미래 AI의 지향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의 차세대 발전은 ‘피지컬(Physical) AI’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세계를 이루는 물리 법칙과 원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컴퓨터 속의 인공지능을 넘어서 실제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능력, 즉 로보틱스와 공장 자동화로 연결되는 기술력으로 이어진다.

 

“AI 3단 진화의 마지막 퍼즐, 피지컬 AI”

 

젠슨 황은 지난 4월 워싱턴DC에서 열린 ‘힐앤드밸리(Heland Valley) 포럼’에서도 AI 발전 단계를 ‘지각 AI(Perception AI, 2012 알렉스넷) → 추론 AI(Reasoning AI, 현재) → 피지컬 AI(Physical AI, 미래)’ 순으로 전망했다. 그는 “차세대 AI는 마찰, 중력, 속도, 관성, 인과관계 등 물리 세계를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는 고차원 추론 능력을 가져야 한다”며 “이는 자율주행, 로봇팔, 비전 센서 등 각종 로보틱스 기술에서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생성형 AI의 시대가 열린 2022년 이후 우리는 ‘생각하는 AI(추론)’를 목도했지만, 다음은 ‘움직이고 반응하는 AI(현실 조작)’라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피지컬 AI 구현에 필수적인 로보틱스 시뮬레이터 환경 ‘이사악 심(Isaac Sim)’과 AI 센서 통합 기술을 고도화하며 관련 기술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피지컬 AI가 바꾸는 산업 및 고용지형도


피지컬 AI가 현실화되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분야는 제조업 및 자동화 산업이다. MIT가 2025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공장 자동화 시스템 중 약 41%가 이미 일부 형태의 로보틱스를 도입했으며, 이 비율은 2035년까지 73%로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일본, 독일, 한국과 같은 제조강국은 ‘휴먼-로봇 협업(Human-Robot Collaboration)’을 통해 숙련공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 2024)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산업용 로봇 밀도(인간 근로자 1만명당 로봇 수)는 대한민국 1위(1012대), 싱가포르 2위(730대), 일본 3위(645대) 순이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산업 로봇의 인지와 물리적 제어를 가능하게 하는 AI 플랫폼에서 절대적인 점유율을 점하고 있다.

 

황 CEO는 “노동력 부족과 고령화 사회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은 피지컬 AI에 있다”며 “향후 10년 내에 공장, 물류센터, 병원 등 거의 모든 산업이 고도 자동화될 것이고, 여기엔 물리과학 원리를 이해하는 AI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글로벌 인재 시장의 변화…소프트웨어를 넘어선 ‘융합형 인재’ 각광

 

젠슨 황의 발언은 단순한 조언을 넘어 글로벌 인재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시사한다. 데이터와 코드를 기반으로 했던 AI 시장에 ‘센서’, ‘로보틱스’, ‘공간지각’, ‘에너지 전달’ 등 물리 기반 기술이 중심축으로 편입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물리학회(APS)가 2023년 실시한 ‘미래 기초과학 수요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AI 및 로보틱스 산업에서 물리/기계/전기공학 복수 전공자에 대한 수요는 오는 2030년까지 연 9.4%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스탠퍼드대 AI Index 2024 보고서에서도 “AI에 대한 하드웨어적 감각과 현실 이해 능력의 통합은 곧 핵심 인재의 척도”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코드’만 알던 시대는 끝났다…AI 지각변동 속 물리과학 르네상스 예고


20세기 물리학이 IT의 탄생을 가능케 했다면, 이제 21세기는 물리과학이 AI의 진화를 이끈다. 실제로 구글 딥마인드는 2022년부터 물리 기반 시뮬레이터 연구소인 ‘알파폴드 물리모델링팀’을 별도 조직하여, AI가 병합된 생물·화학·물리 융합 프로젝트(Beyond AlphaFold)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카네기멜론대 애런 빔 교수는 "앞으로 AI 시대의 핵심 인재는 '현실을 인식하고 조작할 수 있는 시스템적 사고'를 지닌 이들일 것"이라며, “물리원칙, 로봇제어, 시스템 설계 등을 통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통섭형 전문성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를 배우던 시대에서, ‘세상을 이해하는 AI’를 만드는 시대로


젠슨 황은 AI 산업의 창업자이자 선도자라는 위치를 넘어, 기술과 산업, 그리고 교육 지형 자체의 틀을 뒤흔드는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

 

그의 이번 발언은 디지털 코드 이면의 물리 세계까지 통찰하고자 하는 새로운 AI 전략가, 그리고 이를 현실로 만들 결합형 인재의 필요성을 절실히 반영한다. 소프트웨어만 배우던 시대는 끝났고, AI의 진짜 미래는 '세상을 이해하고 다룰 수 있는 지능'으로 진화 중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美 법원 "머스크 xAI, 애플·오픈AI 반독점소송 한국서 증거확보 승인"…삼성전자·SK하이닉스·카카오 중 한 곳 '가능성'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연방지방법원이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회사 xAI가 애플과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미공개된 한국 기업으로부터 증거를 확보할 수 있도록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연방지방법원 판사 마크 피트먼(Mark Pittman)은 국제 사법 공조 요청을 헤이그 협약에 따라 승인하고, 대한민국 법원행정처에 증거 수집 촉탁서를 송부하도록 명령했다. 다만, 해당 한국 기관의 정체는 법원 문서상 비공개로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이 미스터리 한국 기관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중 한 곳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25년 9월 오픈AI와 협약을 맺고, 오픈AI의 ‘스타게이트(Stargate)’ AI 인프라 프로젝트를 위해 월 90만개 이상의 고대역폭 DRAM 메모리 칩을 공급하고, 한국 내 데이터센터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 SDS는 오픈AI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설계, 운영, 기업용 AI 서비스 제공, 그리고 한국 내 오픈AI 서비스 유통도 담당한다.​ 카카오는 2025년 10월 카카오톡에 챗GPT를 직접 통합하며, 5000만명에 가까운 국내 사용자들에게 AI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빅테크칼럼] 엔비디아 창업자, 추수감사절에도 대만行…‘노 TSMC 노 엔비디아’ 상징하는 5번째 방문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1위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를 반납하고 다시 대만을 찾으면서, ‘AI 칩 동맹’의 심장부로 떠오르는 대만과의 관계가 한층 더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에만 최소 다섯 번째로 이뤄진 대만 방문에는 건강이 악화된 장중머우(張忠謀) TSMC 창업자에 대한 ‘의리 방문’과 더불어, 대만을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시키려는 전략 구상이 겹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수감사절 반납한 ‘의리 방북(訪台)’ 28일 대만 연합보·중앙통신(CNA) 등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타이베이를 방문해 북부 타이베이 시내 쓰핑제 인근 식당에서 배우자, 딸과 함께 약 40분간 식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지 소식통들은 황 CEO가 식사 후 최근 건강 이상으로 공식 행사에 불참해온 장중머우 TSMC 창업자의 자택이 있는 타이베이 다즈(大直)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하면서, 이번 방문의 1차 목적이 장 창업자 문안에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장중머우 창업자는 올해 94세로, 이달 8일 열린 TSMC 연례 체육대회에도 건강상 이유로 불참해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