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의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2026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가 오는 11월 19일로 다가오면서, 향후 AI 관련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분수령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투자자와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를 통해 AI 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AI 기술에 과도하게 몰린 투자 거품 논란을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테크진, 페이퍼스톤등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의 부문별 실적과 매출 성장 추이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은 549억9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25달러 내외로, 전분기 대비 1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I용 데이터센터 부문의 매출이 491억1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는데, 이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수요 폭증에 따른 것이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블랙웰 칩은 기존 대비 40배 높은 성능을 구현하며 AI 인프라 투자 붐의 중심에 있다. 젠슨 황 CEO는 대만 TSMC 행사에서 블랙웰 수요가 매우 강력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AI 투자 과열과 거품 우려도 거세다. 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한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버리는 엔비디아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대규모 풋옵션 포지션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버리의 헤지펀드 사이온 에셋 매니지먼트가 보유한 엔비디아 풋옵션 계약은 2027년 만기이며 100만주 규모에 달한다. 행사 가격은 현재 주가 대비 43% 낮은 110달러로, AI 관련 회계 수익 과대평가와 칩 감가상각 기간 인위적 연장에 따른 실적 부풀리기를 우려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더 나아가 골드만삭스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최근 유럽 기술 박람회에서 현재 AI 주식시장을 "상당한 기술주 거품"으로 규정하며 향후 12~24개월 내 주식시장 10~20% 하락을 경고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역시 AI 산업을 "산업 거품"으로 표현하며, 골드만삭스 보고서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급증과 부채 확대 현상이 닷컴 버블과 닮았다는 신호도 포착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2025년 빅테크 5사(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구글, 애플)의 AI 관련 자본지출은 당초 예상 2800억 달러에서 4050억 달러로 급증했으며, 데이터센터 설비 투자 규모는 43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맥킨지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3.5배 증가하며, 이 투자가 3조~8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JP모건도 향후 5년간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등급 채권 발행 필요성을 언급했다.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은 AI 거품 논란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옵션 시장은 발표 이후 엔비디아 주가가 최대 ±6.2% 변동 가능성을 보고 있으며, 이는 S&P 500과 나스닥100 지수에도 약 ±0.5~0.6%의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공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시장의 긴장감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빅테크업계 전문가는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 발표는 AI 산업의 거품 논란과 그 실체를 규명하는 분기점으로, 낙관론과 경고론이 맞붙은 가운데 결과에 따라 기술주 시장의 향후 흐름을 좌우할 핵심 이벤트가 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