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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젠슨 황 “中 AI는 엔비디아 없는 세상도 준비돼 있다…파산할지 모른다는 압박감이 성장 이끌어"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엔비디아 빠져도, 중국 AI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선도하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Jensen Huang) CEO가 중국을 찾아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중국에서 엔비디아가 없어도, 화웨이와 같은 혁신 기업들이 자체 해법을 찾아낼 것”이라는 그의 발언은 미·중 기술 패권 여부를 넘어, 향후 글로벌 AI·반도체 경쟁 구도 전반에 중대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엔비디아 없으면 화웨이가 길을 낼 것”…자립 가능한 中 AI에 대한 낙관

 

젠슨 황 CEO는 7월 20일 중국 관영 매체 CCTV ‘페이스 투 페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국의 AI 시장은 엔비디아가 있든 없든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화웨이는 규모와 인재, 기술력에서 매우 강력한 회사"라며 "AI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중국이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를 받는 상황에서도 자체적인 공급망을 바탕으로 AI 기술을 자립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실제로 황 CEO는 "중국 개발자들은 자원의 제약 속에서도 놀라운 기술적 창의성과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LLM 'R1' 모델이 자사 AI 칩 'H20'의 구조적 이점을 최대한 끌어올린 대표적 사례로 언급하며, “비교적 구기종인 H20조차 탁월한 성능을 구현한 점이 중국의 응용 기술 수준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H20 판매 재개된 배경…美 정부 설득 vs 공화당 반발


젠슨 황 CEO는 이번 방중에서 H20 칩의 중국 수출 재승인을 공식화하며, 자사 제품의 제한된 복귀를 알렸다. 엔비디아가 H100이나 GH200 등 최신 고성능 AI 칩은 여전히 중국에 수출할 수 없지만, H20은 미국 상무부와 백악관 승인 하에 일정 조건하에 판매가 가능하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직접 H20의 비전략적 사용 용도 및 기술 제약을 설명하며 승인을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졌지만, 미국 공화당 내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인 마이크 갤러거 하원의원은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이 수출 허용이 지속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중국 공급망에 쏟아진 찬사…“세계적 기적 수준”

 

젠슨 황은 CCTV와의 인터뷰에서 “AI 산업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의 유통 속도, 생각의 깊이, 그리고 혁신의 적응력이다. 중국은 이 셋을 갖추고 있다”며 중국의 AI산업을 극찬했다.

 

젠슨 황은 중국 AI 생태계에 대한 높은 평가와 함께 중국 공급망의 글로벌 경쟁력도 극찬했다. 그는 “중국은 AI,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시스템의 통합 능력이 매우 높으며,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광범위한 공급망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공급망 탈중국화는 이론상 가능해 보여도, 실질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못박았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의 고도화된 상호의존 구조상 특정 국가를 완전히 배제하는 정책은 현실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며, 오히려 중국의 제조 및 시스템 수출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견해다.

 

현재 중국의 ICT 제조 생태계는 전 세계 스마트폰, 서버, 전기차, 모듈칩 생산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 자료와 맥켄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24년 기준 반도체 후공정(패키징·테스트)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28.1%로 1위, 칩 설계 분야에서도 화웨이·SMIC·Unisoc 등 상위 업체의 매출이 연평균 17% 이상 성장 중이다.

 

“나는 매일 회사가 파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젠슨 황의 리더십 철학

 

CCTV 인터뷰에서 황 CEO는 “나는 회의에서 종종 ‘우리 회사는 파산까지 30일 남았다’고 말한다”며, 끊임없는 위기 인식 속에서 회사를 이끌어 왔음을 고백했다.

 

그는 “AI와 반도체는 기술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절대 안주할 수 없다”며 “다른 곳에선 우리가 하지 못한 더 대단한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압박감이 늘 나를 괴롭혔다”고 밝혔다. 실제 엔비디아는 그래픽 카드로 출발했지만, 두 차례 파산 위기 끝에 AI 연산용 GPU 시장에서 독보적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이러한 DNA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2025년 2분기 기준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약 4조1000억 달러(약 5400조원)의 기업가치를 기록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가 넘는 288억 달러, 영업이익률은 70% 이상, AI용 H100·GH200·Blackwell 칩 공급 대수는 연간 300만개에 달한다.

 

“우린 경쟁자일 뿐, 적은 아니다”…화웨이와의 미묘한 거리


화웨이와의 관계에 대해 황 CEO는 "화웨이는 대단한 회사이며, 우리는 경쟁 관계이지만 적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이는 최근 중국 내에서 화웨이와 SMIC가 공동 개발한 7nm급 AI 칩이 ‘비공식적’으로 엔비디아 제품을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관계를 지나치게 날카롭게 보지 않으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AI 전쟁, 기술만이 남는다”…젠슨 황의 글로벌 메시지


젠슨 황의 2025년 세 번째 방중은 단순한 시장 순방이 아닌 ‘기술 외교’에 가까운 의미를 지닌다.

 

미국 내 정치적 압력, 중국 내 기술 자립화, 글로벌 공급망의 현실성 등 복잡한 기술 지정학 속에서 그는 'AI 전쟁은 적과의 싸움이 아닌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기조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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