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세계 최대 AI 기업 엔비디아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를 차세대 핵심 성장축으로 집중 육성하는 가운데, 젠슨 황 CEO의 장남 스펜서 황이 10월 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콘퍼런스 2025’ 산업 패널 토론에 참여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발전 방향과 국내외 기술 협력 전망을 제시했다.
스펜서 황은 2022년 엔비디아에 입사해 로보틱스 부문 프로젝트 리드를 맡고 있으며, 이번 방한에는 여동생 매디슨 황도 동행해 삼성전자 R&D캠퍼스와 수원 생산기술연구소를 방문했다.
ZDNet Korea, CNBC, Markets and Markets, IFR에 따르면, 스펜서 황은 토론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발전의 핵심은 두 발 보행이 아닌 양손 조작 능력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 현장과 물류 창고에서 피킹 작업, 다단계 조립과 같은 손을 이용한 작업이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의 가장 현실적 출발점이라며 “현재는 범용성을 위해 데이터를 축적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실제 물류·산업현장 작업 데이터가 로봇 학습과 성능 향상에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로봇이 반복적이고 위험하거나 무거운 작업을 대신하며 현장 근로자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도 했다.
함께 참석한 글로벌 로봇 리더들도 휴머노이드 적용의 난관과 가능성을 함께 짚었다.
애질리티로보틱스 조나단 허스트 CRO는 텔레오퍼레이션(원격조작)을 “설탕과 같다”며 단기적 달콤함에 그치지 않으려면 자율성 확보가 필수임을 강조했고, 로봇 학습을 바이올린 학습에 비유하며 학습용 데이터 공유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팔로보틱스 프란체스코 페로 CEO는 “데모 단계에서 산업 현장 배치까지 마지막 10%가 가장 어려운 장애물이며 자금, 규제, 지속성 이슈가 크다”면서도, 현재 15개국 이상에서 200대 이상의 인벤토리 로봇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라며 노동력 대체 혜택을 실감한다고 전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알베르토 로드리게스 로봇행동 디렉터는 휴머노이드의 진정한 가치는 범용성에 있으며, 자동차 조립라인과 같은 산업 현장 적용을 이상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AI 결합으로 복잡한 코딩 대신 자연어, 제스처, 영상으로 로봇을 제어할 수 있게 된 점이 시장 확대의 전환점임을 평가했다.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24년 20억2000만 달러 규모에서 2025년 약 29억2000만 달러, 2030년에는 152억6000만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며 연평균 39.2%의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과 기계학습 기술 발전, 특히 산업 및 개인 지원용 로봇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조 및 물류 분야 휴머노이드 상용화가 조기 추진되는 가운데, 엔비디아와 같은 기술 리더들이 오픈소스 시뮬레이션과 AI 로봇 학습 플랫폼을 제공해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2025년 전 세계 공장용 로봇 설치 대수는 57만5000대를 기록하며 10년 전보다 두 배로 늘었고, 2028년에는 7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로봇 제조 기술과 공급망의 수직통합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며, 대량 데이터 확보와 산업 현장 적용 기술이 발달해 있어 엔비디아가 집중하는 휴머노이드 산업의 유망 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펜서 황은 “한국은 로봇학습용 데이터가 풍부해 로봇 산업에 매우 유리한 환경”이라며 “물리적 인공지능은 현실 데이터 수집과 검증이 필수이기 때문에 한국의 현장 데이터가 개발 속도를 좌우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2025년 6월 유럽 AI 산업 클라우드, 9월 ‘휴머노이드 콘퍼런스 2025’와 ‘국제로봇학습콘퍼런스(CoRL 2025)’에서 차세대 AI 로봇 개발 가속화를 위한 기술과 오픈소스 생태계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휴스턴 서버 공장에서의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 지원과 함께 고급 제조기술 인력 부족 문제도 직시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및 AI 사업은 2025년 1분기 5억6700만 달러 매출로 전년 대비 72% 성장하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과 결합된 휴머노이드 및 산업용 로봇의 상용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엔비디아 젠슨 황 CEO 자녀들의 한국 방문은 국내외 협력 확대와 기술 진화를 엿볼 수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