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SK증권은 무궁화신탁 오너 오창석 회장에게 비상장사 주식을 담보로 총 15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주선하며 자기자본(5780억원)의 23%에 해당하는 1359억원을 직접 집행, 부동산 PF 부실로 전액 손실 위기에 처했다.
2023년 6월 리파이낸싱 명목으로 실행된 이 대출은 기존 1150억원(2021년 기준, 선순위 330억원 금리 연 6.5%, 후순위 280억원 연 11.0%)을 갚기 위한 것이었으나, 5개월 만에 무궁화신탁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 300% 미달로 기한이익상실(EOD) 상태에 빠지며 회수가 지연됐다.
규정 개정·이사회 생략…통제 시스템 '총체적 부실'
SK증권은 원래 내부 규정상 '상장 주식 및 ETF 한정'으로 신용거래를 제한했으나, 2019년 7월 '집행위원회 심의·의결 시 비상장 주식 가능'으로 규정을 바꿨다. 이 개정 당일 에프티이앤이 상장폐지 관련 50억원 대출 손실에도 불구하고 무궁화신탁 첫 대출 130억원을 실행, 이후 규모를 2021년 1150억원, 2023년 1500억원(원금+이자 335억원)으로 키웠다.
문제는 이사회 결의 없이 리스크관리집행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대표 결재만으로 집행됐다는 점으로, 업계에서는 "1000억원 초과 단일 대출은 대표 참석 이사회 필수"라며 내부통제 허점을 지적한다.
구조화 셀다운 후 불완전판매 논란…고객에 132억 가지급
대출 440억원을 구조화해 기관·개인 고객에게 재판매(셀다운)했으나 EOD 후 원금 미상환으로 불완전판매 의혹이 제기됐다. SK증권은 투자금 30%인 132억원을 가지급금으로 지급했으며, 지난해 말까지 대출금 80% 이상을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회사는 "법규·내규 준수, 불완전판매 없음"이라 반박하나, 계열 MS저축은행(8억원)·NBH캐피탈(25억원)까지 총 902억원 노출로 자본 여력 악화 우려가 커진다.
김신 부회장·오 회장 '82학번 동기' 인맥 의혹 증폭
대출 당시 SK증권 대표 김신 SKS PE 부회장과 오 회장이 서울대 경영학과 82학번 동기라는 사실이 부각되며 경영진 개입 의혹이 일었다. 김 부회장은 "투자심의 미개입, 전우종 사장 주도"라 해명했으나, 오 회장의 연락 차단과 무궁화신탁 경영권 매각 지연(2년째 원매자 부재)이 의심을 키운다. 레고랜드 사태 직후 부동산 시장 냉각에도 대출 확대는 "부실 예방 실패"로 평가된다.
금감원 감독 미흡…중소 증권사 리스크 재점화
금융감독원은 SK증권의 시스템 보고에도 사태를 사전 파악하지 못해 중소 증권사 감독 허점이 드러났다. 무궁화신탁은 2023년 말 금융위 경영개선 명령을 받았으나 디폴트 지속 중이며, SK증권은 매각 추진에도 불구하고 손실 전액 부담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비상장 담보 대출 자체 금지 수준 리스크"라며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투자손실 보전 의혹 포함) 특별검사를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