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7 (토)

  • 구름많음동두천 -0.4℃
  • 구름조금강릉 4.9℃
  • 흐림서울 0.4℃
  • 대전 1.6℃
  • 구름많음대구 4.7℃
  • 맑음울산 5.6℃
  • 구름많음광주 5.3℃
  • 맑음부산 6.2℃
  • 구름많음고창 5.0℃
  • 흐림제주 6.8℃
  • 구름많음강화 0.5℃
  • 흐림보은 0.1℃
  • 흐림금산 2.9℃
  • 맑음강진군 6.2℃
  • 맑음경주시 4.8℃
  • 맑음거제 3.2℃
기상청 제공

경제·부동산

[The Numbers] 대기업 혼맥도, ‘정·관계’ 줄고 ‘재계·일반인’ 늘어…대기업간 혼맥 LS 7건, LG·GS 4건

정·관계 혼인 비중 2000년 이전 24.2%→이후 7.4%로 16.8%p 급감
재계 간 혼맥, 2000년 이전 39.2%→이후 48.0%로 확대…일반인도 6.8%p 증가
CEO스코어, 대기업집단 81곳-총수일가 380명 혼맥 조사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의 혼인에서 과거에는 정·관계와 사돈을 맺는 ‘정략결혼’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재계 및 일반인과 혼맥을 잇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총수 일가의 혼맥이 사업을 확장하는데 필요한 연결고리를 만드는 수단에서 벗어나, 서로를 잘 이해하는 기업이나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변화한 것이다.

 

실제로 2000년 이전에는 총수일가의 24.2%가 정·관계와 혼맥을 형성했지만, 2000년 이후에는 7.4%로 급감했다. 반면, 2000년 이전 39.2%를 차지했던 재계 집안 간 혼맥은 2000년 이후에는 48.0%로 확대됐고, 연예인을 포함한 일반 가계와의 혼맥도 24.6%에서 31.4%로 늘었다.

 

11월 1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5년 지정 총수가 있는 공시대상기업집단(이하 대기업집단) 81곳의 총수일가 중 혼맥 분류가 가능한 380명을 조사한 결과, 오너 2세는 정·관계 혼맥 비중이 24.1%에 달했지만 오너 3세는 14.1%, 오너 4~5세는 6.9%로 크게 감소했다.

 

오너 2세 중 정·관계와 새로운 혼맥을 맺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HD현대, LS, SK를 들 수 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고(故) 김동조 전 외무부장관 딸인 김영명 씨와 결혼했고,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은 고 이재전 전 대통령 경호실 차장의 딸인 이현주 씨와 결혼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과 1988년 결혼했으나, 세기의 이혼 소송 끝에 지난달 대법원에서 최종 이혼이 확정됐다.

 

 

정·관계 혼맥 비중이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데 반해, 기업 간 혼맥 비중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오너 2세의 재계 집안 간 혼맥 비중이 34.5%에 달했지만, 오너 3세는 47.9%, 4~5세는 46.5%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기업총수 집안과 일반 집안과의 혼맥 비중도 오너 2세 29.3%, 3세 23.3%, 4~5세 37.2%로 꾸준히 늘고 있다.

 

CJ 오너 4세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는 아나운서인 이다희 씨와 결혼했고, 현대자동차 4세인 선아영 씨(정성이 이노션 고문 자녀)는 배우 길용우 씨 아들과 혼인했다. 또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자녀 정유미 씨는 일반인과, 정준 씨는 세계적 프로골프선수 리디아 고와 결혼했다.

 

이처럼 대기업 혼맥도가 크게 변화한 것은, 과거에는 정·관계와 혼맥을 맺는 것이 사업에 큰 보탬이 됐지만, 최근에는 정치권과 연을 맺는 게 더 큰 감시와 규제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같은 경향은 조사 대상 380명 중 결혼 시기가 확인된 361명을 대상으로 2000년 이전과 이후를 비교해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2000년 이전 재계의 정·관계 혼맥 비중은 24.2%(58명)였는데, 2000년 이후에는 7.4%(9명)로 3분의 2나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재계 간 혼맥은 39.2%(94명)에서 48.0%(58명)로 8.8%포인트 증가했고, 일반인과의 혼맥도 24.6%(59명)에서 31.4%(38명)로 6.8%포인트 늘었다.

 

 

그룹 간 혼맥 연결도를 보면, LS그룹이 가장 많은 7개 대기업과 혼맥을 맺고 있었다. LS와 혼맥으로 연결된 그룹은 두산, 현대자동차, OCI, BGF, 삼표, 사조, 범(汎)동국제강(KISCO홀딩스) 등이다.

 

이어 LG와 GS가 각각 4개 그룹과 연결됐다. LG는 DL, 삼성, GS, 두산과 혼맥을 형성했고, GS는 LG, 삼표, 중앙, 태광과 이어졌다. 특히 GS는 범GS 계열로 확장하면 금호석유화학, 세아와도 연결된다.

 

현대자동차, 태광, BGF, 삼표 등은 각각 3개 그룹과 혼맥을 맺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LS, 삼표, 애경과 혼맥으로 연결됐고, 태광도 범롯데(산사스식품), GS, 동국제강과 혼맥을 맺고 있다. BGF는 아모레퍼시픽, LS, 삼성과, 삼표는 GS, LS, 현대자동차와 각각 혼맥으로 얽혔다.

 

이외에도 농심, 한진, 두산, 코오롱, OCI, 세아, 아모레퍼시픽, 애경 등은 2개 그룹과 직·간접적으로 이어졌다. 이중 농심은 아모레퍼시픽, BGF와 연결됐고, 한진은 故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형제인 故조수호(전 한진해운 회장), 조정호(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씨를 통해 롯데, LG와 간접적으로 얽혔다.

 

이번 조사는 언론 보도 등 공개 자료를 토대로 창업주 일가의 이혼을 포함한 결혼 정보를 수집해 혼맥 유형을 분류한 것이다. 독립경영으로 계열분리를 완료한 세대의 자녀는 조사에서 제외했다. 혼인 및 배우자 집안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와 창업세대(1세대)의 혼인도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The Numbers] 노무라증권, 삼성전자 16만·SK하이닉스 88만 전망…“메모리 슈퍼사이클, 2027년까지”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파격적인 목표주가와 실적 전망을 내놨다.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133조4000억원으로 제시하며, 목표주가는 기존 15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내년까지 실적 상향 여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달 24일 기준 삼성전자 종가는 11만1100원으로, 노무라가 제시한 목표가 대비 상승 여력은 약 44%에 달한다. ​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노무라는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88만원으로 제시했다. 2026년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치는 99조원, 2027년엔 128조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이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국내외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전망치다. 국내 증권사들도 잇달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4만2000원에서 15만5000원으로, 하나증권도 15만5000원으로 올렸다. ​ 노무라는 메모리 수급 구조가 당분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The Numbers] SK하이닉스·한화에어로, 투자경고 종목 29일부터 완전 해제…"시총 100위 대형주는 제외"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한국거래소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통합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위 대형주를 투자경고 종목 지정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29일부터 시행한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000660)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등 최근 투자경고로 지정돼 논란을 빚었던 대형주들이 자동으로 해제될 예정이다. ​ 주가 상승 요건, 시장지수 초과 기준으로 완화 이번 제도 개정은 '초장기상승·불건전요건' 유형의 투자경고 지정 기준을 합리화한 것이다. 기존에는 최근 1년간 개별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200% 이상일 경우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으나, 앞으로는 해당 시장 주가지수 상승률을 초과한 부분에서 개별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200% 이상인 경우로 변경된다. ​ 예를 들어, 코스피 지수가 1년간 70% 상승했다면, 개별 종목의 주가가 270% 이상(200%+70%) 상승해야 투자경고 요건에 해당한다. 시장 지수가 하락한 경우, 지수 상승률은 0으로 간주해 200% 이상 상승 시만 투자경고 대상이 된다. 재지정 금지 기간도 30→60영업일로 확대 또한 투자경고 종목에서 해제된 이후 재지정 금지 기간이 기존 30영업일에서 60영업일로 늘어났다. 이는 대

[랭킹연구소] 국내 주식 부호 순위, 11조원 급증한 1위는?…이재용>조정호>홍라희>이부진>이서현>정몽구>정의선>박순재>정몽준>방시혁 順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국내 주식부호 상위 100인의 지분 가치가 올들어 70조원 가까이 늘어난 17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1조원 늘어난 23조3590억원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10조713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남도현 에임드바이오 최고기술책임자(CTO)와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20명은 신규로 주식부호 100인에 이름을 올렸고, 30대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와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창업자의 자녀인 오수정씨도 100인 안에 들었다.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인 지민과 뷔, 정국은 30세 이하 상장사 주식부호 상위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12월 2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지난해 12월 말과 올해 12월 19일 상장사 개별 주주별 보유주식 및 주식가치를 조사한 결과, 해당 기간 상장사 주식부호 상위 100인의 보유 지분가치는 107조6314억원에서 177조2131억원으로 69조5817억원(64.6%) 증가했다. 1위는 단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몫이었다. 이 회장의 보유주식 가치는 지난해 말 12조330억원에서 이달 19

[이슈&논란] 키움증권, ‘구독 1위’ 텔레그램 미국주식 채널 중단한 이유…마케팅 전략 전면 재정비 배경 '금감원 압박'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키움증권이 국내 증권사 텔레그램 채널 중 구독자 수 1위를 차지한 ‘미국주식 톡톡’ 채널 운영을 12월 26일부터 잠정 중단한다. 이는 최근 금융감독원이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마케팅에 대해 고강도 규제를 발표한 직후 나온 결정으로, 업계에서는 당국의 압박이 직접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 해당 텔레그램 채널은 12월 22일 기준 3만6989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해외주식에 관심 있는 개인투자자(서학개미)들 사이에서 핵심 정보 채널로 통했다. 키움증권은 “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잠정 중단한다”고 공지했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금융당국의 규제 기조에 맞춰 마케팅 전략을 전면적으로 재정비하겠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 금감원은 지난 19일 ‘해외투자 실태점검 중간 결과’를 발표하며,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고객 유치를 위해 현금성 이벤트와 과도한 광고를 경쟁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내년 3월까지 해외투자 관련 신규 현금성 이벤트와 광고를 전면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현장 검사 대상으로는 해외주식 거래 상위 증권사 6곳과 해외주식형 펀드 상위 운용사 2곳이 포함됐으며, 위법·부당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