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1 (금)

  • 흐림동두천 21.3℃
  • 구름많음강릉 20.9℃
  • 구름많음서울 23.2℃
  • 흐림대전 21.0℃
  • 흐림대구 24.2℃
  • 맑음울산 21.7℃
  • 구름많음광주 23.5℃
  • 맑음부산 23.2℃
  • 구름많음고창 21.8℃
  • 맑음제주 25.2℃
  • 구름많음강화 20.7℃
  • 흐림보은 19.2℃
  • 흐림금산 20.6℃
  • 맑음강진군 24.9℃
  • 구름많음경주시 21.7℃
  • 맑음거제 23.2℃
기상청 제공

경제·부동산

[The Numbers] 상법 개정 이후 첫 주총 결과…대기업 이사회 줄이고 정관 고치며 ‘선제 대응’

50개 그룹 상장사 269곳 3월 정기 주총 결과 분석
이사 규모 전년도 1780명→1733명, 2.6% 감소…카카오·롯데·삼성 등 두드러져
집중투표제·감사위원 분리선출 시행 앞두고 이사 수·임기 조정 정관 변경 29곳…효성 4개 계열사 동시 단행 눈길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상법 1·2·3차 개정 이후 처음 맞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이사회 규모를 축소하고 관련 정관을 손질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선 모습이 확인됐다.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를 담은 2차 개정안 시행(9월 10일)을 앞두고, 경영권 행사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외부 세력의 진입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이사 정원 자체를 줄이는 ‘방어적 슬림화’ 현상이 나타났다.

 

4월 7일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50대 그룹 상장사 중 전년도와 비교 가능한 269개사 주총 결과를 분석한 결과, 올해 주총 이후 전체 이사 수는 총 1733명으로 집계됐다. 전년(1780명) 대비 47명(2.6%) 감소한 수치다.

 

특히 사내이사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사내이사는 843명에서 807명으로 4.3% 줄어든 반면, 사외이사는 937명에서 926명으로 1.2% 감소하는 데 그쳤다. 사내이사 감소율이 사외이사보다 3배 이상 높은 셈이다.

 

그룹별로는 카카오 감축 폭이 가장 컸다. 카카오는 10개 계열사에서 총 14명의 이사를 줄였는데, 이 중 사내이사가 8명으로 더 많았다. 이어 롯데(-13명, 사내7·사외6), 삼성(-9명, 사내6·사외3), LS(-7명, 사내5·사외2), 한화(-6명, 사내3·사외3), 영풍(-4명, 사내3·사외1) 순으로 이사 수가 감소했다. 현대백화점(-2명), 미래에셋(-1명), 효성(-1명), LX(-1명), 이랜드(-1명) 등의 그룹은 사외이사 수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사내이사만 줄였다.

 

 

이는 사내이사 축소를 통해 전체 이사 정원을 낮추고 결과적으로 사외이사 최소 선임 인원까지 줄이려는 선제적 방어 전략으로 해석된다. 통상 정관상 사외이사는 ‘이사 총수의 일정 비율 이상’으로 규정되는데, 정관 변경 없이도 조정이 가능한 사내이사를 줄이면 전체 이사 수가 감소하고, 그에 따라 사외이사 최소 선임 기준도 함께 낮아질 수 있다. 결국 외부 인사가 이사회에 진입할 수 있는 자리 자체를 축소하는 효과를 낸다.

 

이사회 축소와 함께 올해 주총에선 정관 변경을 통한 대응 징후도 포착됐다. 이사회 구조 변화에 대비해 제도적 여지를 확보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우선 이사 수 조정이다. 올해 주총 부의안건 2494개 가운데 이사 수를 비롯한 이사회 관련 변경 안건을 상정한 기업은 184곳이었다. 다만 실제로 이사 수를 줄인 경우는 15곳(8.2%)이었고, 상당수는 ‘사외이사’를 ‘독립이사’로 명칭만 변경하는 수준이었다.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 수를 조정한 케이스를 그룹별로 보면 효성이 5개 계열사(효성,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효성중공업은 해당 안건이 부결됐다. 또 LS 4개(LS일렉트릭, LS네트웍스, E1, 예스코홀딩스), 한국앤컴퍼니 2개(한국앤컴퍼니,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이 뒤를 이었고 한진(한진칼), GS(GS글로벌), 롯데(롯데케미칼), 셀트리온(셀트리온) 등도 포함됐다.

 

 

정관상 이사 임기를 조정한 기업은 14곳으로 집계됐다.

 

한화가 7개 계열사(한화,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엔진, 한화비전, 한화생명, 한화투자증권)로 과반을 차지했고, 효성 4개(효성,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효성중공업), 롯데 1개(롯데케미칼), 카카오 1개(넵튠)가 뒤를 이었다. 역시 효성중공업만 부결되고 나머지 기업의 해당 안건은 모두 가결됐다.

 

특히 효성그룹은 효성, 효성화학, 효성중공업, 효성티앤씨 4개 계열사에서 이사 수와 임기 조정 관련 정관 변경을 동시에 추진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상법 개정 흐름과 궤를 같이 해 살펴볼 수 있다.

 

1차 개정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한 것으로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됐고, 2차 개정은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를 골자로 올해 9월 10일부터 적용된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개정은 2027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지배구조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2차 개정안이다. 소수주주가 선호하는 인사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존 대주주 중심의 이사회 운영에 일정 부분 제약이 가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여기에 1차 개정으로 주주로의 충실의무 대상 확대까지 더해지면서 이사회 내 의사결정 부담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 중심 지배구조로 돌아가는 기업 입장에서는 향후 ‘불편한 동거’를 사전에 완화하기 위해 이사회 규모 축소나 임기 조정 등을 통해 지배구조 불확실성을 관리하려는 필요가 커질 수밖에 없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사람 대신 결제하는 AI, 누가 보증?…비자·마스터카드·앤트, ‘에이전트 신원증명’ 표준화 착수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비자와 마스터카드, 앤트 인터내셔널이 소비자와 기업을 대신해 상품을 고르고 결제까지 수행하는 AI 쇼핑 에이전트의 신원과 권한을 확인하기 위한 ‘Know-Your-Agent(KYA)’ 상호운용 프레임워크 공동 구축에 나섰다. AI가 검색·추천 도구를 넘어 실제 지출을 일으키는 경제 주체로 진입하면서, 결제 인프라 업계가 ‘누가 이 AI를 운영하며, 어떤 범위까지 거래를 위임받았는가’를 가려내는 공통 신뢰망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로이터, cnbc, AFP에 따르면, 글로벌 결제업계 비자, 마스터카드, 앤트 인터내셔널은 10일 카드 네트워크, 디지털 지갑, AI 에이전트 플랫폼, 온라인 마켓플레이스가 서로 다른 결제 생태계에서도 신뢰 가능한 AI 에이전트를 식별·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Know-Your-Agent(KYA)’ 상호운용 프레임워크를 공동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AI가 소비자의 질문에 상품을 추천하는 보조 도구를 넘어, 이용자 대신 상품을 탐색하고 장바구니를 구성하며 주문·결제까지 실행하는 이른바 ‘에이전틱 커머스(agentic commerce)’ 단계로 진입하는 데 맞춘 조치다. 세 회사는 공통 원칙을 만

"누적 수주 46개 단지, 14.3조 업계 1위"…포스코이앤씨, 리모델링 절대강자 입지 굳힌다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압도적인 수주 실적과 시공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리모델링 정비사업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14년 시장 진출 이래 누적 46개 단지, 약 14조 3,000억원을 수주하며 리모델링 업계 최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최근 3년간 수주액만 5조 4,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1기 신도시 등 고용적률 노후 단지들 사이에서 리모델링은 재건축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재건축은 규제가 까다롭고 사업 기간이 긴 반면, 리모델링은 인허가 절차가 비교적 간소해 사업 속도가 훨씬 빠르다. 또한, 기존 건물의 뼈대를 살리기 때문에 건설 폐기물과 탄소 배출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의 리모델링 사업 핵심 경쟁력은 풍부한 시공 경험과 독보적 기술력이다. 포스코이앤씨는 '개포 더샵 트리에', 국내 최초 500세대 이상 대규모 단지 '더샵 둔촌포레', 최초 3개 층 수직증축 단지 '잠실 더샵 루벤' 등을 이미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현재 철거 및 공사가 진행 중인 곳만 분당 무지개마을 4단지, 느티마을 3·4단지 등 7개 단지에 달한다. 2014년부터 선제적으로 전담 조직을 꾸린 포스코이앤씨는 12건의 특허를 바탕으

[The Numbers] 룸살롱 3026억·골프장 1조9726억…법인카드가 비춘 ‘접대의 경제학’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2025년 국내 기업들이 법인카드로 유흥업소에서 결제한 금액은 5516억원, 골프장에서 사용한 금액은 1조9726억원으로 집계됐다. 유흥업소 결제는 2년 연속 감소했지만, 골프장 지출까지 합치면 2조5242억원에 달한다. 기업의 비용통제와 준법경영 강화 기조 속에서도 전통적 접대 관행과 연계될 수 있는 법인카드 지출이 여전히 상당한 규모라는 점에서, 단순 총액보다 지출의 업무 관련성·사후 통제 수준을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룸살롱에만 3026억원 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과 여신금융협회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유흥업소 법인카드 결제액은 5516억원이었다. 이는 같은 해 전체 법인카드 사용액 204조6606억원의 약 0.3%다. 비중으로는 작지만, 단일 업종군에서 연간 5000억원을 웃도는 법인 지출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기업의 접대비 관리와 내부통제 문제를 다시 부각시킨다. 유흥업소 유형별로는 룸살롱 결제액이 3026억원으로 가장 컸다. 전체 유흥업소 법인카드 결제액의 54.9%를 차지한 수준이다. 이어 단란주점 1173억원, 기타 유흥주점 682억원, 극장식 식

[The Numbers] 대기업 오너일가 주식가치, 공정자산의 10.2% 수준…삼성 14%, 롯데는 0.8% 그쳐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 89곳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2곳의 오너일가 보유 주식가치가 공정자산의 1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그룹 중 롯데그룹 오너일가의 주식가치 비중은 0.8%로 가장 낮았고, 반대로 삼성은 14.6%로 두 자릿수를 넘겼다. 전체 공정자산 대비 주식가치 비중이 50%를 넘는 곳은 3곳이었다. 특히 ‘반도체 슈퍼사이클’ 특수에 힘입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오너일가의 주식가치가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겼고, 현대자동차, SK그룹 오너일가의 주식가치도 10조원을 상회했다. 9월 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6년 지정 총수가 있는 공시대상 기업집단 89곳을 대상으로 공정자산과 오너일가가 보유한 주식가치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집단의 공정자산 총 규모는 3239조7388억원, 오너일가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가치는 331조56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체 공정자산 대비 오너일가 주식가치는 10.2%로 나타났다. 다만 개별 기업집단별로 공정자산과 오너일가가 보유한 주식가치 간 격차는 컸다. 그룹의 공정자산 규모가 크다고 해서 오너일가가 직접 보유한

[The Numbers] "삼전닉스 재고 10일치, 메모리 고갈 가능성"…AI 메모리 블랙홀 현실화?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서버용 D램과 기업용 SSD까지 동시에 빨아들이면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병목이 ‘HBM 부족’에서 ‘전 품목 공급 제약’으로 번지고 있다. KB증권이 7일 “최근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대형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내년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60% 급증한 1조3000억 달러로 급격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AI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전례 없는 공급 부족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현재 3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재고는 10일 미만까지 떨어진 상태”라며 “단순한 수요 회복을 넘어 판매 가능한 물량 자체가 고갈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시장에서 재고가 짧다는 것은 가격 협상력이 공급자 쪽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데이터센터 고객은 PC·스마트폰 제조사보다 제품 인증, 서버 설계, 장기 조달계약의 제약이 큰 만큼, 필요한 사양의 메모리를 제때 확보하지 못할 경우 단기적으로 대체 공급처를 찾기 어렵다. 공급 부족이 현실화할수록 단순

포스코이앤씨, ‘더샵 에너지 절약 챌린지’로 4개월간 8500kWh 전력 절감…"일상 속 에너지 절약 실천"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전력거래소, 포스코DX, 파란에너지와 함께 진행한 ‘더샵 에너지 절약 챌린지’를 통해 4개월간 8,500kWh의 전력을 절감했다. 지난 4일에는 서울 강남구 더샵갤러리에서 우수 참여 세대를 대상으로 시상식을 개최했다. 최근 중동발 에너지 수급 불안과 폭염 등으로 안정적인 전력 수급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포스코이앤씨는 입주민들이 일상에서 손쉽게 에너지 절약에 동참할 수 있도록 스마트홈 플랫폼 기반의 ‘Auto DR(자동 수요반응)’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Auto DR은 전력 수요가 급증할 때 스마트홈 시스템이 가전기기를 자동으로 제어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기술이다. 입주민은 별도의 조작 없이 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에너지 쉼표’ 제도에 참여해 전기를 절약하고 이에 따른 보상도 받을 수 있다. ‘에너지 쉼표’는 전력거래소가 주관하는 국민 수요반응(DR) 제도로, 전력 수급 상황에 따라 전기 사용량을 줄이면 절감 실적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2024년 7월 전력거래소, 포스코DX, 파란에너지와 ‘공동주택 10만 세대 Auto DR 보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