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판 미사일방어망 ‘골든돔(Golden Dome)’ 구축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내, 즉 2029년 1월 이전에 골든돔을 전면적으로 운용하겠다”며 “지상·해상·우주에 미사일 탐지 및 요격 시스템을 배치해 북·중·러 등 외부 위협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기반 요격체계, ‘스타워즈’ 현실화
골든돔은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을 벤치마킹한 차세대 미사일방어체계로, 미국 본토 전역을 커버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이번 구상의 핵심은 우주기반 요격체계다. 수천 기의 소형 인공위성에 미사일 탐지 센서와 요격 무기를 탑재, 발사 직후 상승 단계에서부터 미사일을 추적·요격하는 방식이다.
이는 1980년대 레이건 행정부의 ‘스타워즈(SDI)’ 구상과 유사하지만, 최근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처럼 대규모 위성망 구축이 현실화되면서 기술적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244조원 투입, 3년 내 실전배치…“역대 최대 방어망”
트럼프 대통령은 골든돔 구축에 총 1750억 달러(약 244조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중 250억 달러는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해 우선 집행한다. 트럼프는 “3년 내 완공, 임기 종료 전 실전배치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 우주군 부참모총장 마이클 구에틀라인 장군이 사업을 총괄한다.
방어 범위도 기존 시스템과 차별화된다. 골든돔은 탄도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순항미사일, 드론 등 다양한 위협에 대응하며, 발사 전 탐지부터 최종 낙하 단계까지 전 주기에 걸쳐 요격이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미·중·러·북 위협 대비…캐나다도 동참 의사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러시아,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미국 본토를 완벽히 방어하겠다”며 “캐나다도 동참 의사를 밝혀와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미·중, 미·러 전략경쟁 심화와 북핵 위협 고도화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문제점도 만만치 않다.
골든돔 구상은 미국 내외에서 논란도 크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우주기반 요격체계만 20년간 5420억 달러(약 757조원) 소요될 것으로 추산, 트럼프의 예산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방위산업 전문가들은 “미국 전역을 커버하려면 이스라엘 아이언돔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와 기술이 필요하다”며 “우주무기화, 전략적 안정성 훼손, 미·중·러 군비경쟁 격화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골든돔 구상은 미국 안보전략의 대전환이자, 우주를 무대로 한 신(新)미사일방어 경쟁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우리는 레이건이 40년 전 시작한 일을 완수할 것”이라는 트럼프의 발언처럼, 미국이 과연 ‘우주방패’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