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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

[The Numbers] '런던베이글' 품은 JKL파트너스, 배당금 대신 자사주소각 '우회환원' 편법…현금흐름 적자 전환에 미수금 96억 '눈덩이'

판관비 125억… 런던베이글 인수 여파? 지급수수료 290% 폭증
영업현금흐름 '마이너스' 전환… 관리보수 미수금 96억 '눈덩이'
배당금 '0원'이라더니… 자기주식 소각으로 대주주 128억 '우회 환원'
롯데손보 매각 지연에 100% 내부거래 의존… '엑시트' 압박 가중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국내 대표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대표이사 정장근 외 5인)가 지난해 영업이익 90억원을 돌파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으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펀드 관리보수 미수금이 100억원에 육박하는 등 재무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롯데손해보험 등 대형 포트폴리오의 매각 지연 리스크가 상존하는 가운데, 대주주 6인에게 귀속되는 128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소각 등 '오너 일가 배불리기' 논란도 제기될 전망이다.

 

4월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주식회사 제이케이엘파트너스의 2025년 감사보고서(제원회계법인)에 따르면, 회사의 2025년 영업수익(매출)은 215억3,433만원으로 전년(146억9,377만원) 대비 4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90억2,725만원을 기록해 전년 49억956만원 대비 83.9% 급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67억660만원으로 전년(41억2,927만원) 대비 62.4%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41.9%로 전년(33.4%) 대비 크게 개선됐다. 이익잉여금은 355억2,609만원으로 나타났다.

 

JKL파트너스(JKL)는 2001년 세 명의 회계사 출신인 정장근, 강민균, 이은상 대표가 함께 설립한 회사다. 기업구조조정에 주력하다 2004년 PEF를 설립해 운용에 나섰다. 2015년 하림그룹과 팬오션의 1조원 규모의 공동경영권 인수후 국내 최대 벌크 해운사로 성장시키며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JKL파트너스는 2001년 설립 이후 중견·중소기업 경영권 인수 및 구조조정에 강점을 보여왔다. 대표적 투자·보유 기업은 런던베이글뮤지엄 운영사 엘비엠(LBM), 국내 1위 세탁 프랜차이즈 크린토피아,
화장품브랜드 페렌벨, 롯데손해보험 지분 77%, 노터치 자동세차 서비스 브랜드 ‘컴인워시’를 운영하는 화이어㈜를 보유중이다.

 

이외에도 GS ITM, 한국렌탈, 테이팩스, 한국정수공업, 하이브론, 원방테크, 티라유텍, LS MnM, 팬오션, 거흥산업, 까스텔바작, 태경SBC, 후이황, GDK코스메틱, 여기어때 등 다양한 기업에 투자 이력이 있다.

 

 

◆ 판관비 125억… 런던베이글 인수 여파? 지급수수료 290% 폭증

 

수익성 개선 이면에는 비용 증가도 동반됐다. 영업비용(일반관리비 포함)은 125억707만원으로 전년(97억8,420만원) 대비 27.8%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급여비는 82억930만원으로 전년(64억3,917만원) 대비 27.5% 늘었으며, 퇴직급여는 9억7,462만원으로 전년(7억6,559만원) 대비 27.3% 증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지급수수료다. 2025년 지급수수료는 10억1,999만원으로 전년(2억6,075만원) 대비 무려 290.9% 폭증했다. 이는 최근 JKL파트너스가 2,000억원 규모로 인수한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런던베이글뮤지엄' 운영사 엘비엠(LBM) 등 신규 투자 건과 관련된 자문 수수료가 대거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광고선전비는 1,980만원으로 전년(2,290만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 영업현금흐름 '마이너스' 전환… 관리보수 미수금 96억 '눈덩이'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실제 회사로 들어오는 현금 창출력은 심각하게 훼손됐다. 2025년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6억7,355만원을 기록하며 전년(67억7,912만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이 67억원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다.

 

주된 원인은 운용 중인 펀드로부터 받아야 할 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무상태표상 '관리보수미수금'은 2025년 말 기준 96억2,854만원으로 전년(43억2,961만원) 대비 122.4% 급증했다. 이는 전체 유동자산(120억원)의 80%에 육박하는 규모다. 미수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현금성자산은 23억4,396만원으로 전년(31억9,069만원) 대비 26.5% 쪼그라들었다.

 

◆ 배당금 '0원'이라더니… 자기주식 소각으로 대주주 128억 '우회 환원'

 

JKL파트너스는 정장근 대표 등 6인이 지분 100%를 소유한 비상장사다. 감사보고서상 2025년과 2024년 모두 공식적인 현금 배당은 없었다. 그러나 회사는 2024년 중 두 차례에 걸쳐 총 10만4,288주의 보통주를 자기주식으로 취득한 뒤 이익소각하는 방식으로 총 128억1,554만원을 주주들에게 환원했다.

 

이는 2024년 당기순이익(41억원)의 3배가 넘는 규모로, 사실상 대주주 6인에게 막대한 현금이 우회적으로 흘러 들어간 셈이다. 이익잉여금이 355억원에 달하는 만큼, 향후에도 유사한 방식의 자본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 롯데손보 매각 지연에 100% 내부거래 의존… '엑시트' 압박 가중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JKL파트너스의 영업수익은 100%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특수관계자)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2025년에는 신규 조성된 '제이케이엘제13호사모투자 합자회사' 등 3개 펀드에서 86억6,702만원의 수익이 새롭게 발생했다. 이는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수를 위해 조성된 펀드로 추정된다.

 

부채비율은 17.1%로 외형상 건전해 보이나, 펀드 운용사 특성상 포트폴리오 기업의 매각(엑시트) 성과가 회사의 존립을 좌우한다. 현재 JKL파트너스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2019년 7,3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롯데손해보험이다. 유동성 위축과 자본규제 강화로 매각이 지연되면서, 올해 10월 만기가 도래하는 2,8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자본재조달)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크린토피아(예상 매각가 5,000억원)와 페렌벨 등 핵심 포트폴리오의 매각도 올해 내 반드시 성사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크린토피아의 경우 최근 산업용 세탁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매각 작업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한 상태다.

 

크린토피아는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카사블랑카유한회사'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영업이익 400억원을 돌파하며 뚜렷한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지만 과실은 고스란히 대주주에게 388억원의 배당금으로 돌아갔다. 2025년 당기순이익(348억원)을 뛰어넘는 규모의 현금이 배당으로 유출된 셈이다. 전년도(2024년) 배당성향 역시 176%에 달해 순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배당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JKL파트너스가 티웨이항공 엑시트와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수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본사의 현금흐름 악화와 미수금 급증은 펀드 운용의 구조적 리스크를 보여준다"며 "특히 롯데손해보험 등 대형 딜의 엑시트 지연은 운용사 자체의 유동성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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