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7 (토)

  • 흐림동두천 -0.9℃
  • 맑음강릉 3.0℃
  • 구름많음서울 0.0℃
  • 흐림대전 0.3℃
  • 맑음대구 2.4℃
  • 맑음울산 3.5℃
  • 흐림광주 1.8℃
  • 맑음부산 4.2℃
  • 흐림고창 1.5℃
  • 흐림제주 5.1℃
  • 맑음강화 -2.0℃
  • 흐림보은 0.1℃
  • 구름많음금산 0.3℃
  • 흐림강진군 2.6℃
  • 맑음경주시 3.1℃
  • 맑음거제 3.5℃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지구칼럼] 남극 150만년 빙핵, 지구 기후 미스터리 해부 단서…‘전례 없는 급가속 CO₂ 시대’에 대한 역사적 경고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2025년 1월, 동남극 리틀 돔 C(Little Dome C)에서 채취된 약 2.8km 깊이의 고대 빙핵이 영국 케임브리지의 남극조사단(British Antarctic Survey)에 도착하며 지질학자와 기후학자등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이 빙핵은 최대 150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지구 기후 기록을 간직한 것으로 평가받으며, 이는 과거 80만년 시계열이 한계였던 기존 빙핵 기록을 두 배 가깝게 확장하는 성과라고 BBC, Beyond EPICA, Climate.gov, Science Plus 등의 매체와 기관들이 밝혔다.

 

국제 협력의 결정체, 역사적 유물 발굴


이 빙핵은 10개국 12개 연구기관이 유럽연합(EU)의 지원 아래 수행한 'Beyond EPICA - Oldest Ice' 프로젝트 4번째 드릴링 캠페인을 통해 200여일간, 해발 3200m 극한환경(-35℃)에서 완성됐다. 이번 연구에는 PNRA(Programma Nazionale di Ricerche in Antartide, 이탈리아의 공식 남극 연구 프로그램)과 IPEV(Institut Polaire Français Paul-Émile Victor, 프랑스의 국가 남극(극지) 연구 지원기관)도 핵심기관으로 참여해 이번 프로젝트의 현장 연구, 물류, 인프라 전반을 총괄했다.

 

빙핵 시료는 항온 냉동 설비로 유럽까지 운송됐으며, 앞으로 수년에 걸친 연속유량분석(CFA)를 통해 CO₂ 등 온실가스와 주요 대기 성분, 미세입자, 동위원소가 분석된다. 

 

 

150만년 기후 데이터, 인류 멸종 그리고 빙하기의 흔적


빙핵에는 순도 높은 공기 방울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당시 대기 오염도, CO₂ 농도, 기온, 해빙 범위, 해양 생산성까지 다층적 기록이 담겼다. 특히 빙핵의 예비분석 결과 120만년 전(2480m 단면) 빙핵 1m당 최대 1만3000년의 기후 정보가 농축되어 있음이 확인됐다.

 

또 빙하기-간빙기 주기 동안 대기 중 CO₂는 180~300ppm 범위에서 반복적으로 변화했으며, 이는 현재의 급격한 상승과는 전혀 다른 속도와 진폭을 보였다.

 

중플라이스토세 전이(Mid-Pleistocene Transition, MPT)를 포착한 이 빙핵은, 약 100만년 전 지구의 빙하기-간빙기 주기가 4만1000년에서 10만년 주기로 대전환된 근본적 변화의 열쇠를 쥔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CO₂ 농도의 ‘비상식적 수준’… 역사적 데이터가 경고한다


2025년 현재 대기 CO₂ 농도는 429.61ppm(마우나로아, NOAA 기준)으로, 80만년 빙핵기록 내 최고치보다 50% 넘게 높다. 산업화 이전(약 280ppm) 대비 1.5배 이상 오르며, ‘현생 인류 출현 이래 미증유, 비정상적 급상승’으로 각국 기후과학자와 정책당국의 경계를 촉구한다. 

 

빙핵 연구를 통해 밝혀진 역사적 CO₂ 데이터는 환경 규제(납 첨가 휘발유 금지 등) 및 국제 탄소정책 근거의 핵심 자료로 활용됐다.

 

 

남극 빙핵과 현재의 교훈

 

과거에는 수만 년에 걸쳐 서서히 변화했던 지구 대기와 온도가, 지금은 불과 200년 만에 ‘지질학적 순식간’에 급변하고 있다.

 

남극 빙핵 연구는 남대양이 탄소 싱크(흡수원) 또는 소스(배출원)로 기능하는지, 미래 지구 생명권에 어떤 메커니즘이 작동할 것인지 해석할 결정적 힌트를 제공한다.

 

과거 90만~120만 년 전 빙하기-간빙기의 격렬한 변동은 실제로 당시 유럽 호모 에렉투스(호모 에렉투스)의 절멸과도 밀접히 연결된 것으로 밝혀졌다.

 

 

남극 얼음 코어, 왜 다시 주목받나


지금까지의 최고 연속 빙핵기록은 80만년(EPICA Dome C)이 한계였으나, 이번 Little Dome C 시료는 150만년으로 기록 갱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초장기 데이터는 기후 변동성과 CO₂–온도 상관관계, 급격한 기후변화의 임계점, 해빙 면적의 장기적 트렌드 등 언론과 정책, 산업계에 반드시 필요한 기초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빙핵 속에 숨겨진 ‘공기방울 증거’와 ‘수치 기후 데이터’는, 전대미문의 기후 위기를 맞이한 현대 인류에게 ‘단순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미래 생존의 전략을 다시 쓰는 설계도가 되고 있다. 

 

아직 분석의 여정이 남았지만, 이번 빙핵 프로젝트가 남길 답변의 무게는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LIG넥스원, ‘2025년 영문공시 우수법인’ 선정…"국내외 투자자들과 투명한 소통에 최선"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LIG넥스원(대표이사 신익현)은 한국거래소(KRX)가 주관하는 공시우수법인 시상식에서 ‘2025년 영문공시우수법인’으로 선정되었다고 5일 밝혔다. 영문공시우수법인 표창은 한국거래소가 양질의 영문 공시 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제공함으로써 자본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글로벌 투자자의 신뢰를 증진시킨 우수 기업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수상 기업에는 향후 5년간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유예, 연례교육 이수 면제, 상장수수료 면제 등 실질적인 혜택이 부여된다. LIG넥스원은 영문공시 단계적 의무화 시행 전인 2021년부터 영문공시를 선제적으로 도입하여 운영해 왔으며, 국내외 투자자 간 정보 비대칭 해소를 위해 신속 정확한 공시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투자자의 정보 접근성을 극대화한 점을 인정받아 영문공시 우수법인으로 선정됐다. 특히, LIG넥스원은 이번 수상을 통해 '2022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우수법인’, ‘2024년 유가증권시장 공시우수법인’ 선정에 이어 다시 한번 공시 역량을 인정받았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10년 간 쌓아온 성실 공시의무 이행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투자자

[우주칼럼] 36년 만에 정월대보름과 겹친 개기월식, 3월 3일 저녁 전국서 관측…붉은 보름달의 귀환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정월대보름과 개기월식이 겹치는 3월 3일, 날씨가 허락한다면 전국 어디서든 약 1시간 동안 붉게 물든 보름달을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이번 개기월식의 전 과정을 국내 모든 지역에서 관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한국천문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3월 3일 달의 일부분이 가려지는 부분식은 오후 6시 49분 48초에 시작된다.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식은 오후 8시 4분에 시작되며, 달이 가장 깊게 가려지는 최대식은 오후 8시 33분 42초에 이른다. 이때 달의 고도는 약 24도로, 동쪽 하늘에서 고개를 살짝 들면 볼 수 있는 높이다.​ 개기식은 오후 9시 3분에 종료되고, 부분식까지 포함하면 오후 10시 17분에 월식의 모든 과정이 마무리된다. 개기식이 진행되는 약 1시간 동안에는 지구 대기를 통과한 태양 빛 가운데 붉은빛만 달에 도달해 평소보다 어둡고 붉은 이른바 '블러드문'을 관측할 수 있다.​​ 이 희귀 현상은 1990년 2월 10일 새벽 개기월식 이후 36년 만으로, 이전과 달리 저녁 시간대 진행으로 관측 여건이 최적화됐다. 지구 대기에서 파란빛이 산란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