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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우주칼럼] 트럼프, NASA에 ‘기후 위성 죽이기’ 명령…지구관측의 미래 '빨간불'

1500만불 아낄 요량에 7억5000만불 수십년 축적 기술이 사라진다
미국, 기후 데이터 ‘눈 먼 국가’ 전락 위기…NASA 위성 종료 직격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기능이 정상적이고 전 세계 과학자와 산업계가 널리 활용하는 이산화탄소 감시 위성 두 대의 임무 종료를 NASA에 공식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백악관은 최근 NASA 지도부에 2014년 발사된 독립 궤도 위성 OCO-2와 국제우주정거장(ISS) 부착형 OCO-3에 대해 ‘Phase F’ 임무 종료 계획을 마련하라고 명령했다. 실제 시행시, OCO-2는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하며 연소, 임무가 영구적으로 종료된다.

 

“세계 최고 수준 데이터…연간 1500만달러 유지비”


문제가 되는 위성들은 각각 전 지구 이산화탄소의 정밀 측정에 특화된 주요 연방 위성으로, ‘온실가스 모니터링의 금본위’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NASA 2023년 내부 검토에서 “예외적으로 높은 품질의 데이터”를 생산해 앞으로 최소 3년 이상 운영이 권고됐고, 실제 유지비는 연간 1500만달러 수준이며 최초 개발·발사에 이미 7억5000만달러가 투입돼 예산 낭비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측정 데이터는 전 세계 과학자뿐만 아니라 미국내 농부, 석유기업, 정부기관까지 활용해왔다. OCO-2 등은 매달 약 200만건의 XCO₂(대기 중 이산화탄소 총량) 수치를 실시간 생산, 전 지구 광합성·작황·가뭄 예측과 탄소배출 분석, 파리기후협정 이행 모니터링에 핵심 근거 자료로 쓰인다.

 

NASA의 한 책임 연구자는 “위성 자료 없이 미국은 미래 가뭄이나 농산물 수확량, 도시의 탄소배출 실태조차 제대로 예측·관리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의회 승인없는 예산 임의 중단은 불법”…정치·법적 논란 비화


이 같은 종료 지시는 의회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조 로프그렌 하원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들은 “이미 2025년 9월까지 의회에서 예산을 승인한 임무를 행정부가 임의로 중단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기후·기상 관련 재난 대응 역량을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NASA 과학예산을 현 73억달러에서 39억달러로 47% 삭감하는 ‘역대급 칼날’까지 예고해, 전체 40여개 인공위성·과학 프로젝트가 동반 종료 위기에 몰렸다.

 

NASA 지도부는 하원 과학위 공식 서한에서 “행정부의 예산 삭감 시그널에 따라 이미 예산 조정 및 인력 재배치, 일부 신규 성과 발표 중단 등 조직 재편에 착수했다”고 시인해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지구관측 리더십’ 상실 우려…과학계 집단 반발


전·현직 NASA 과학참모진 7인 전원도 최근 공개서한에서 “NASA 과학활동 예산은 전체 예산의 고작 3% 남짓임에도, 미우주과학의 글로벌 리더십과 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투자”라며 “이번 무차별 예산 삭감·임무 종료로 수십년간 구축한 미국의 우주과학·기후예측 인프라가 사실상 붕괴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기후 위성 종료 압박은 미국이 그간 쌓아온 ‘지구 관측 최강국’ 위상과 탄소 감축∙기후위기 대응 리더십을 스스로 내던지는 ‘오만한 실험’이 될 수 있다.

 

미국 의회의 최종 예산 결정과 NASA 내부 반발, 관련 정책 논쟁의 향방에 세계 과학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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