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03 (토)

  • 맑음동두천 9.2℃
  • 구름많음강릉 13.5℃
  • 맑음서울 12.8℃
  • 구름많음대전 11.6℃
  • 구름많음대구 14.2℃
  • 맑음울산 16.4℃
  • 맑음광주 14.3℃
  • 맑음부산 19.9℃
  • 구름많음고창 11.5℃
  • 구름많음제주 18.6℃
  • 구름많음강화 11.7℃
  • 구름많음보은 6.7℃
  • 흐림금산 8.1℃
  • 맑음강진군 14.5℃
  • 맑음경주시 12.1℃
  • 맑음거제 17.5℃
기상청 제공

빅테크

[지구칼럼] 600만명 카불, 현대 도시 최초의 물 고갈 '선고'…수치는 재앙, 멈춘 국제 원조 "극한의 수자원 위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세계 첫 ‘현대식 대도시 완전 물 고갈’ 재앙의 문턱에 서 있다는 경고가 유엔과 국제기구, 머시코어스(Mercy Corps)를 비롯해 Down To Earth, KabulNow, ecowatch 등의 미디어들을 통 연달아 나오고 있다.


2025년 7월 기준 카불의 인구는 600만명을 돌파했지만, 심각한 물 부족 사태에 시달리고 있다. 유엔 인간거주프로그램(UN-Habitat)은 최근 "전례 없는 대재앙"으로 사태를 묘사하며, "즉각적이고 대규모의 개입이 없다면 2030년까지 카불 대부분의 지하수원이 완전히 고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수층 30m↓, 연간 4400만㎥ ‘빨대질’… ‘보충 능력 2배’ 지하수 초과 추출


카불의 수자원 위기는 뛰는 수요와 급속한 인구팽창, 그리고 기후 위기, 정책 실패가 결합된 복합 재난이다. 최근 10년간, 카불의 3대 대수층은 최대 25~30m나 하락했고, 현재 매년 자연적으로 재충전될 수 있는 양보다 4400만㎥, 즉 2배 가까운 지하수를 더 뽑아 쓰고 있다.

 

지하수 보충의 90% 이상이 힌두쿠시 산맥의 만년설과 빙하 해빙에 의존되지만, 최근 5년간 겨울 눈·강수량은 평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12만곳이 넘는 무허가 관정과 수백 개의 공장·온실이 도시 지하수원을 통제 불가 상태로 방치하고 있어, 거의 절반의 관정이 이미 마른 상태다.

 

 

인구 6배 증가… 도시화·기후위기·관리실패 ‘폭탄돌리기’가 만든 복합비극

 

카불의 인구는 2001년 100만명 미만이었지만 2025년 600만명까지 6배 늘었고, 무분별한 도시확장과 무계획 지하수 개발, 수십 년 누적된 관리 부실이 악순환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머시코어스 보고서는 "즉각적인 구조 조치가 없다면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점"에 근접했다고 경고한다.

 

주민, ‘물값=월소득 30%’…빚더미로 내몰린 일상, 극심한 경제적 파탄 직면


물 부족의 일상은 곧 절망과 직결된다.

 

머시코어스의 조사에 따르면, 주민 상당수는 현재 전체 소득의 15~30%까지를 사설 급수차량 등에서 물을 사는 데 지출하고 있고, 68% 이상이 물 관련 빚을 지고 있다. 한 달에 6~7달러(약 9000원~1만원)의 물값을 부담하는데, 이는 식비를 넘기도 한다.

 

빈곤층일수록 빚 이자는 15~20%대에 치솟고 있으며, 대다수 주민들은 "물과 음식을 선택해야 하는 지경"이라고 호소한다.

 

이런 극한 상황 속에 수도배관에 연결된 가정은 전체의 20% 안팎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하루 20리터 이하라는 극저수준 공급에 의존한다. 주간 몇 시간만 수도가 작동하는 것이 현실이다.

 

 

수질은 ‘최상위 오염국’… 지하수 80%이상에서 비소, 하수, 염도 검출


물 부족에 더해 남아있는 지하수마저도 80% 이상이 하수, 산업오염물, 비소 및 염분 등으로 WHO 기준 초과 오염상태다.

 

80% 가까운 카불 주민이 pit toilet(땅에 구멍만 파는 화장실)과 개방 배수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하수가 곧바로 토양과 수로로 스며들고, 많은 공장에서는 정화 없이 폐수를 방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카불공항 서쪽 구습지대처럼 천연 염도가 매우 높고, 곳곳에서 심한 악취와 침전물, 색변화가 보고됐다.

 

이로 인해 많은 학교, 병원이 문을 닫고, 생수나 정화수를 구입하느라 가계 파탄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국제 원조 30억달러 동결·USAID 삭감…생존 인프라, 후퇴만 거듭


2021년 탈레반 재집권 이후 약 30억달러에 달하는 국제 WASH(물, 위생) 자금이 동결되고, 미국 USAID 지원금의 90% 이상도 삭감되면서 현지 인프라 유지와 신규 프로젝트가 사실상 중단됐다.


2025년 상반기 기준으로, 카불의 수도·위생 분야에 필요한 2억6400만 달러 중 실제 집행된 금액은 겨우 840만 달러에 불과하다. 결국 카불시 전체의 주요용수관로 및 저장 시설 확대, 취약 지역 상수도 신설, 수질 모니터링이 사실상 스톱된 것이다.

 

 

전문가·국제사회 경고 "탈출구 있으나 시간이 없다"


머시코어스와 UN해비타트는 한목소리로 "즉각적 개입 없이는 카불은 2030년 세계 최초의 ‘Day Zero City’가 되고, 최대 300만명의 강제 이주, 수백만 명의 인도주의적 재난이 현실화된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대수층 재충전, 지하수 사용규제, 외부 수자원 도입, 국제협력 복원" 등이 미루어질수록 회복 불능의 파국으로 치닫는다고 진단했다.

 

카불의 물 위기는 단순한 환경문제를 넘어선 심각한 정치·경제·공중보건·인도주의적 재난의 신호탄이다. 세계를 향한 경종을 울리는 ‘물 사망선고’의 사례로, 단 하나의 도시가 아니라 앞으로 수많은 도시의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시사점이 크다.

 

국제원조 예산 동결, 세계적 기후충격, 무책임한 관리, 그리고 무분별한 성장. 이 4중고가 남긴 카불의 참상은, 국제사회 모두에게 ‘지금 당장 구조해야 할 재앙’임을 숫자로 증명하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72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AI경영진, 백악관에선 함께 서명·회의실에선 충돌…AI 안전협약이 드러낸 ‘규제의 주도권’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백악관에 모인 인공지능(AI) 기업 경영진은 안전을 약속하는 한 장짜리 협약에 함께 서명했다. 그러나 그 직후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을 포함한 경영진이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의 공개적인 AI 위험 경고를 따져 물었다.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표면의 합의와 내부의 갈등을 가르는 쟁점은 AI 위험의 존재 자체보다, 안전 기준을 누가 만들고 얼마나 강제할 것인가에 있다. 한 장짜리 협약의 무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월 29일(현지시간) 주요 기술기업 경영진과 서명한 문서를 공개하며 ‘도덕적 구속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가 확인한 협약의 안전장치는 네 단계다. 기업은 모델의 훈련·배포 과정에서 사이버보안과 생물·화학적 위협 등을 점검할 내부 통제를 마련하고, 그 통제가 작동하는지 확인할 내부 조직을 둔다. 이어 외부 감사인 또는 평가자의 독립적 점검을 받고, 이사회 산하 독립위원회가 관련 보고를 감독한다. 협약에는 참여 기업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안전 기준과 모범 관행을 마련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다만 ‘도덕적 구속력’은 법적 강제력과 다르다. 협약에는 불이행

[이슈&논란] 구글, 언론사 100곳에 '슬그머니' AI 콘텐츠 비용 지급…어떤 매체에 얼마 지급했을까?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구글이 AI 검색 답변에 활용한 콘텐츠의 대가를 언론사와 웹사이트에 직접 지급하기 시작했다. 구글은 약 100개 디지털 언론사에 조용히 보상을 지급했다고 더인포메이션이 보도했다. 이번 실험은 ‘검색 노출과 방문자 유입이 보상’이라는 기존 질서에 변화를 예고한다. 그러나 지급액이 업체마다 크게 다르고 계산 근거도 공개되지 않아, 콘텐츠의 가치를 누가 어떤 기준으로 정할 것인가라는 더 큰 질문을 남겼다. 미국 테크매체 더 인포메이션이 9월 29일(현지시간) 보도한 구글의 ‘AI 기여 파일럿’은 콘텐츠가 AI 오버뷰, 검색의 AI 모드, 제미나이 앱의 답변 생성에 기여하면 참여 업체에 대가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디지데이는 앞서 9월 14일 이 프로그램을 취재했고, 구글로부터 양질의 콘텐츠에 보상하는 방식을 시험하는 초기 단계의 사업이라는 설명을 받았다. 이는 모든 언론사에 적용되는 정식 보상 제도가 아니라, 일부 참여 업체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다. 보상의 폭은 ‘공통 단가’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넓다. 더 인포메이션 보도를 인용한 아스테크니카와 더버지에 따르면, 몇몇 소규모 사이트는 수개월 동안 1,000달러도 받지 못했다. 일부 중

[빅테크칼럼] 오픈AI 연환산 매출 700억달러 육박…앤트로픽과 매출 전쟁·AI 현금흐름 시험대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챗GPT 개발사 오픈AI(오픈AI)의 연환산 매출 런레이트가 700억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용 인공지능(AI) 수요와 소비자 구독 매출이 동시에 급증하면서 매출 외형은 급팽창하고 있지만, 초거대 AI 모델을 훈련·운영하는 데 들어가는 컴퓨팅 비용과 실제 수익성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 생성형 AI 산업의 경쟁이 ‘누가 더 좋은 모델을 만드느냐’에서 ‘누가 막대한 인프라 비용을 감당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현금흐름을 증명하느냐’의 싸움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Axios)는 29일(현지시간) 오픈AI 재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회사의 연환산 매출 런레이트가 약 700억달러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3분기 초인 7월 이후 7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기업 간 거래(B2B) 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소비자 부문도 올해 3분기에만 지난해 1년 동안 증가한 소비자 매출보다 더 큰 매출 증가분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연환산 매출 런레이트’는 현재의 월간 또는 최근 매출 수준을 12개월로 단순 환산한 지표다. 실제 회계연도 매출과 같지 않으며, 대형

[영웅시대] 젠슨 황의 밴 플리트상, AI 반도체로 다시 쓰는 한미동맹…수상식에 이재용·최태원이 모인 이유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미 관계 발전 공로를 기리는 ‘2026 밴 플리트상’을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현장을 찾아 축하하면서, 이번 시상은 개인에 대한 헌사를 넘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한미 경제동맹의 상징적 장면으로 읽힌다.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는 황 CEO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하며 AI와 반도체 분야에서의 “선구적 리더십”과 “변혁적 기여”를 이유로 들었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엔비디아가 SK그룹·삼성전자·현대차그룹·네이버 등 한국 기업과 구축해 온 지속적 파트너십이 한국을 글로벌 AI 인프라의 핵심 파트너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뉴욕의 ‘2026 Annual Gala’에서 열렸다. 밴 플리트상은 한국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을 지낸 뒤 1957년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창립한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려 제정된 상이다. 한미 우호와 협력 증진에 기여한 개인·기관에 수여돼 왔으며, 과거 지미 카터·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이건희 삼성 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