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2 (금)

  • 구름많음동두천 -5.2℃
  • 흐림강릉 0.7℃
  • 맑음서울 -2.9℃
  • 맑음대전 -3.4℃
  • 흐림대구 -0.4℃
  • 흐림울산 4.0℃
  • 맑음광주 -1.1℃
  • 구름조금부산 5.5℃
  • 구름조금고창 -2.3℃
  • 맑음제주 4.9℃
  • 구름조금강화 -5.1℃
  • 구름조금보은 -4.8℃
  • 흐림금산 -4.9℃
  • 맑음강진군 -2.2℃
  • 흐림경주시 3.3℃
  • 구름조금거제 4.8℃
기상청 제공

Culture·Life

[지구칼럼] 모기, 자연의 흡혈귀이자 생태계 경고등…“암모기만 문다, 그 이유와 우리가 몰랐던 진실”

1. 암모기 vs 숫모기: 흡혈의 비밀
2. 모기 침의 기능과 우리 몸의 반응
3. 모기가 선호하는 사람과 장소
4. 모기의 수명과 흡혈 횟수
5. 왜 가을모기가 더 독한가?
6. ‘모기 없는 세상’은 없다: 초콜릿과 생태계 연계성
7. 모기 퇴치법과 천적
8. 모기의 고층 아파트 침투 경로
9. 매미와 모기, 자연이 전하는 생명의 메시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여름철 우리 곁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모기는 단순한 해충 그 이상의 존재다.

 

한반도에는 약 56종, 전 세계적으로는 3500여종이 알려진 모기는 암컷만 흡혈을 하는 특이한 생태를 가진 곤충이다. 국내외 최신 연구결과와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모기의 생태와 인간과의 관계, 그리고 숨겨진 진실을 심층 분석했다.

 

1. 암모기 vs 숫모기: 흡혈의 비밀


모기의 세계에서 암모기만이 피를 빨아먹는다. 숫모기와 암모기 모두 식물의 즙액을 주식으로 하지만, 암모기는 산란을 위해 반드시 동물성 단백질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사람이나 가축을 물어 혈액을 섭취한다. 숫모기는 주둥이에 잔털이 많고, 암모기는 날개를 접었을 때 앞 주둥이만 보인다는 차이로 구분 가능하다. 결국 인간을 물며 고통을 주는 것은 ‘암모기’ 단독이다.

 

2. 모기 침의 기능과 우리 몸의 반응


모기가 물 때 주입하는 침에는 윤활, 마취, 혈액응고 방지의 세 가지 주요 기능이 있다. 모기 침바늘 끝은 톱니 모양으로 피부를 톱질하듯 잘라내며, 침 속 히스타민 성분은 물릴 때 통증을 느끼기 어렵게 한다. 또한, 혈액 응고를 막아 피를 쉽게 빨아들이게 한다. 이 침 성분이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을 유발해 가려움과 부종을 일으킨다.

 

3. 모기가 선호하는 사람과 장소


혈액형과는 무관하나, 술을 마신 사람, 임신부, 운동자, 체취가 강한 사람, 젖산과 아미노산이 풍부한 땀을 많이 흘리는 이들이 주 대상이다.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으면 모기의 공격을 더 받는다. 모기는 45미터 거리에서도 인간 존재를 감지 가능하며, 9미터 이내로 접근하면 체온을 느끼고, 피부에서 2.5cm 이내 거리에서 확실하게 물게 된다. (네이처 인컴뮤니케이션즈, Nature Communications, 2022)

 

4. 모기의 수명과 흡혈 횟수


모기의 성충 수명은 15일에서 한 달 정도이며, 3일에 한 번씩 흡혈을 한다. 따라서 한 생애 동안 대략 5~10회 흡혈한다. 이 기간 동안 한 번 산란 시 평균 200여 개의 알을 낳아 번식력을 유지한다. 

 

5. 왜 가을모기가 더 독한가?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모기의 최적 활동 온도인 섭씨 25도 전후의 날씨가 가을에 더 많이 지속되면서 가을모기 활동이 활발해졌다. 반면 한여름의 폭염과 강한 햇볕은 모기의 활동을 억제한다. 또한 장마철 집중폭우로 알이 씻겨 내려가는 경우가 많아 가을에 비가 적당히 내리고 웅덩이가 고이면 모기 수가 증가한다. 

 

 

6. ‘모기 없는 세상’은 없다: 초콜릿과 생태계 연계성


모기는 카카오나무 수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카카오 꽃은 지름 1~1.5cm로 작아 다른 곤충이 접근하기 어렵고, 특히 모기가 효과적인 수분을 돕는다. 만약 모기가 사라지면 카카오 열매 수확량이 급감해 초콜릿을 포함한 여러 식품 산업에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생태계 연쇄효과는 생물 다양성 유지에 불가결한 곤충임을 시사한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2024)

 

7. 모기 퇴치법과 천적

 

모기는 물과 습한 환경을 좋아하므로 웅덩이 및 고인 물을 제거하는 것이 기본 방역이다. 땀과 노폐물 냄새, 향수 등 인공 향도 모기를 유인하므로 개인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모기의 천적에는 새, 잠자리, 거미뿐 아니라 미꾸라지가 있다. 미꾸라지 한 마리는 하루 1100마리 이상의 모기 유충을 잡아먹어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환경생물학저널, Journal of Environmental Biology, 2022)

 

8. 모기의 고층 아파트 침투 경로

 

모기의 비행능력은 뛰어나 1초에 800번 날개를 움직이며, 학술논문에서는 모기가 기류를 타면 최대 300km까지 이동 가능하다고 한다. 또 현대 아파트에서 모기가 30층, 50층 높이까지 날아간다는 것은 엘리베이터, 계단을 이용한 이동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국제곤충학회지, 2023)

 

9. 매미와 모기, 자연이 전하는 생명의 메시지


매미가 숫매미만 우는 것처럼, 모기도 암모기만 인간을 문다. 이들의 생태와 행동은 단순한 ‘소음’과 ‘해충’ 이상의 의미를 내포한다. 매미의 ‘7년 땅속 인내와 7일 울음’이 지구 온난화를 알리듯, 모기의 활동 변화도 기후변화의 신호탄이다.

 

인간과 자연, 모기와의 공존 전략 연구와 지속 가능한 방역책 연구가 과학계와 산업계에서 절실히 요구된다. 모기의 침묵은 없다. 다만 인간이 그들의 생태를 이해할 때, 인간과 자연 사이 조화와 지속 가능한 미래가 열린다는 점을 숙지할 때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71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혁신] 5성급 호텔서 라면먹고 갈래?…반얀트리 서울, 오아시스 아이스링크 레트로 감성 K-디저트 ‘눈길’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에이블현대호텔앤리조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이하 반얀트리 서울)이 ‘삼양1963’과 함께 색다른 미식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인다. 반얀트리 서울은 12월 13일부터 오아시스 아이스링크와 함께 문을 여는 아웃도어 키친에서 삼양1963에 호텔 셰프의 레시피를 더한 ‘얼큰 양지 라면 by 삼양1963’을 판매한다. ‘삼양1963’은 삼양식품이 한국 최초 라면인 삼양라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출시한 프리미엄 라면 신제품이다. 삼양식품만의 골든블렌드 오일로 유탕하여 깊은 풍미를 구현하고, 사골 베이스에 무·대파·청양고추를 더해 깔끔하면서도 묵직한 맛이 특징이다. 반얀트리 서울 ‘얼큰 양지 라면 by 삼양1963’은 삼양1963을 바탕으로 호텔만의 조리 노하우를 더한 메뉴다. 양지와 스지를 함께 사용해 깊은 국물의 맛과 매콤함의 균형을 살린 것이 핵심이다. 출시 한 달 만에 700만개 이상 판매되며 품절 사태까지 불러온 화제의 제품을 호텔 셰프 버전으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아웃도어 키친에서는 ‘얼큰 양지 라면 by 삼양1963’ 외에도 레트로 감성의 다양한 겨울 간식을 맛볼 수 있다. 따뜻한 핫초코와 아메리카노를 비롯해 호

[내궁내정] 지방에도 나이가 있다? 내 지방은 몇 살?...실제 나이보다 '대사 나이'가 중요한 이유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자연스레 한 살 더 먹는 부담도 함께 커진다. 최근 의학 연구에서는 실제 나이보다 신체 대사 상태를 나타내는 '대사 나이(Metabolic Age)'가 건강 수명과 노화를 가늠하는 핵심 척도로 주목받고 있다. 대사 나이에 영향을 주는 주된 요인으로는 지방조직의 기능적 젊음(활력)과 그 양의 균형이 거론된다. 지방은 혈당·지질 조절 호르몬을 분비하는 대사 기관으로, 기능이 건강할수록 대사에 이롭다. 다만 과도한 지방은 염증과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오히려 대사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대사 나이는 노화에 관여하는 것을 물론, 당뇨·고지혈증 등 질병과도 연관돼 '늦기전에 잡는 지표'로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슈&논란] “삼성家 이부진 사장 아들, 수능 1개 틀렸다”…국내파 엄마들 ‘열광’ 왜?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단 한 문제만 틀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아들 임모군(18)의 성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휘문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임 군은 지난 11월 13일 치러진 수능에서 1문항만 오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강남권 학부모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임 군은 초·중·고 모두 국내 명문 사립학교를 졸업했으며, 휘문중 재학 당시 3년 연속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고, 졸업 당시에도 전교 2등으로 졸업했다.​ 국내파 교육의 대표주자, 삼성가의 특별한 선택 이부진 사장은 아들의 교육을 위해 경기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휘문중·휘문고로 진학시키는 등, 초·중·고 모두 국내에서 학업을 마치게 했다. 이는 대부분의 재벌가 자녀들이 유학을 선호하는 추세와는 대조적이다. 이부진 사장은 아들의 중학교 입학을 위해 대치동으로 이사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대치동은 대한민국 최고의 학군으로 평가받는다. 대치동 학부모들은 “부러운 것은 돈이 아니라, 삼성가의 상속녀가 자녀를 국내에서만 교육시킨 것”이라며 이부진 사장의 선택에 공감을 표했다.​ 국내파 엄마들, “자부심 느낀다”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

[내궁내정] 꿀과 꿀물의 철학과 과학…효능·칼로리·꿀물 최적비율·보툴리누스 중독·역사 속 꿀·원효 일화·꿀벌상징·꿀물비극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벌꿀을 물에 희석해 마시는 꿀물은 단순한 조리법에도 불구하고, 인류 역사 속에서 '만병통치약'으로 불려왔다.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는 꿀을 치료제로 사용했고,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꿀을 생명수로 여겼다. 현대 과학 역시 꿀물의 효능을 다양한 임상 연구와 논문을 통해 입증하고 있다. 꿀물은 단순한 에너지 음료를 넘어, 생리적 균형과 면역 강화, 해독, 피로 회복 등 다면적 건강 효과를 제공한다.​ 꿀물의 효능과 과학적 근거 꿀물의 주요 효능은 즉각적인 에너지 공급, 면역력 강화, 장 건강, 위 보호, 숙면 유도, 피부 개선, 해독 작용, 기침 및 인후통 완화 등으로 분류된다. 꿀에 포함된 포도당과 과당은 소화 없이 빠르게

[지구칼럼] '기러기' 관찰·성찰·통찰…리더십과 동료애·V자 유체역학비행·일부일처제·내비게이션·기러기아빠 계급·각인과 이소성·소설 속 기러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기러기는 철새 이상의 상징성과 자연적 통찰을 담고 있는 동물이다. 기러기의 비행기술과 사회적 담론, 그리고 철학적·생태적 가치까지 알아보자. 기러기는 동물이지만 자연속에게 우리 인간에게 전하는 생존의 지혜와 사회적 교훈도 많다. 기러기는 단순한 새 이상의 상징적 존재로, 인간들의 이기주의, 개인주의와 치열한 경쟁의 현대사회에서 협력과 신뢰, 지속가능한 사회적 의사소통을 통해 더 나은 공동체로 갈 수 있는 방향과 가치를 알려준다. 기러기(Geese)는 오리과(Anatidae)에 속하며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철새다. 대표적인 종으로는 캐나다기러기, 회색기러기, 뿔기러기 등이 있다. 기러기는 대형 조류로서 목이 길고, 부리가 평평하며 발에는 물갈퀴가 있어 물가에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그들의 날개는 강력한 비행 근육과 큰 날개를 통해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도록 발달되어 있다. 1. 리더십의 지속가능성과 무리를 우선시하는 사회적 감각 거리기는 철새다. 먹이와 따뜻한 곳을 찾아 4만km를 날아간다. 기러기는 리더를 중심으로 V자 대형을 그리며 머나먼 여행을 함께한다. 그 이유는 함께 가면 덜 힘들기 때문이다. 빨리 가기보다 함께 가

[지구칼럼] '홍어' 관찰·성찰·통찰…정치어류·군산홍어·수컷찬밥·거시기2개·만만한게 홍어X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기세높던 폭염도 가을에게 자리를 내주고, 주변은 단풍으로 물들며 총천연색으로 변해버렸다. 오늘은 시원한 바닷속으로 여행을 떠나보려고 한다. 일단 퀴즈. 바다생물 중에 가장 공부를 잘하는, 가방 끈이 긴 친구는? 정답은 문어(文魚)와 고등어다. 문어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숭상하던 '글(文)'이란 글자가 이름에 들어있다. 게다가 검은 먹물을 몸속에 품고 있을 정도로 학자의 품위를 뽐낸다. 고등어는 고등학교(고딩)를 다니기 때문이다. 다음 퀴즈. 바다 생물 중 정치와 가장 관련이 많은 생물은? 정답은 홍어다. 홍어는 가오리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학명은 'Okamejei kenojei(Müller and Henle, 1841)'이다. 몸은 마름모꼴이고 너비가 매우 넓다. 머리는 작고 주둥이는 돌출했으며, 눈은 작고 분수공은 크다. 등의 중앙선에는 작은 가시가 있다. 몸길이는 150㎝ 정도, 무게는 10kg에 이른다. 20∼80m의 깊은 곳에 산다. 난생이며 봄에 산란한다. 김대중 대통령 취임 전후해서 흑산도에서도 잡히지 않던 홍어가 임기가 끝나자 다시 잡히기 시작했다는 얘기는 '홍어의 정치인생'을 대변하기도 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막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