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1 (화)

  • 맑음동두천 3.8℃
  • 맑음강릉 11.6℃
  • 황사서울 7.3℃
  • 황사대전 3.5℃
  • 황사대구 7.5℃
  • 황사울산 7.9℃
  • 황사광주 4.6℃
  • 맑음부산 10.7℃
  • 구름많음고창 1.8℃
  • 황사제주 8.8℃
  • 맑음강화 7.0℃
  • 맑음보은 0.6℃
  • 구름많음금산 0.9℃
  • 구름많음강진군 4.5℃
  • 맑음경주시 7.3℃
  • 구름많음거제 10.8℃
기상청 제공

Culture·Life

[내궁내정] 한국 사계절의 붕괴? 1년 중 118일(32%) 여름…여름 32.3%>겨울 26.6%>봄 23%>가을 18.1% 順

겨울 109일 → 97일, 여름 98일 → 118일…1년의 32%, 118일이 여름
"여름 共和國"으로 가는 한반도…1년의 3분의 1이 여름
기후변화가 뒤바꾼 한국의 사계절…과거엔 겨울이 왕, 지금은 여름이 왕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한반도의 뚜렷한 사계절이 무너지고 있다.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질서정연한 순환이 기후위기 앞에 뿌리째 흔들리며, 이제 한국은 사실상 '여름 共和國(공화국)'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국립기상과학원이 과거 30년(1912~1940년)과 최근 30년(1991~2020년)의 계절 길이를 비교 분석한 결과는 숫자만으로도 충격적이다. 국립기상과학원의 이 데이터는 한반도 기후 100년의 대역전을 명징하게 증언한다.

 

숫자가 말하는 계절의 역전


과거 30년(1912~1940년) 기준, 한반도의 1년 365일은 겨울이 109일(29.9%)로 가장 길었고, 봄 약 90일(24.7%), 여름 98일(26.8%), 가을 약 68일(18.6%) 순이었다. 이른바 '겨울 대국'의 풍경이었다.

 

그러나 최근 30년(1991~2020년)의 계절표는 완전히 뒤집혔다. 국립기상과학원 기후변화 분석 자료에 따르면, 여름이 118일(32.3%)로 1위에 올라섰다. 1년의 3분의 1이 여름이다. 반면 겨울은 97일(26.6%)로 쪼그라들었고, 봄은 약 84일(23.0%), 가을은 약 66일(18.1%)에 그친다.

 


결과는 단순하지 않다. 여름은 100년 만에 무려 20일 더 길어졌고, 겨울은 12일 줄었다. 봄과 가을이라는 완충 계절도 각각 6일, 2일씩 사라졌다. '사계절의 나라' 한국은 이미 사계절이 균형을 잃은 나라다.

 

봄·가을은 고사 위기, 가을은 18%의 계절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가을의 몰락이다. 과거에도 68일(18.6%)에 불과했던 가을은 지금도 66일(18.1%)에 머물러 사실상 4계절 중 가장 짧은 계절로 고착됐다. 두 달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봄 역시 녹록지 않다. 84일(23.0%)이라는 수치는 단순한 일수 감소 이상의 의미를 담는다. 기상청 기후정보 포털에 따르면 봄 시작일이 17일 앞당겨지고, 가을 시작일은 9일 늦어지면서 봄과 가을이 여름에 양쪽에서 잠식당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다시 말해 봄과 가을의 체감 밀도가 희박해지는 '계절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진행 중인 것이다.

 

가속하는 여름의 팽창


더 우려스러운 것은 추세의 가속화다. 기상청이 2024년 12월 30일 공개한 '우리나라 113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2015~2024년)만 따로 평균을 내면 여름이 130일(35.6%)에 달한다. 이는 1년의 3분의 1을 훌쩍 넘는 수치로, 여름이 빠른 속도로 1년을 잠식해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같은 보고서는 가장 최근 비교 기준인 과거 30년(1912~1940년) 대비 최근 30년(1995~2024년)으로 보면 여름이 25일 더 늘고 겨울이 22일 더 줄었다고 밝혔다. 또한 폭염일수는 1910년대 연 평균 7.7일에서 2020년대 16.9일로 2.2배 증가했고, 열대야는 같은 기간 6.7일에서 28.0일로 무려 4.2배 급증했다.

 

"2071년엔 여름이 171일"…시나리오의 공포

 

미래 전망은 더욱 가혹하다. 국립기상과학원 기후변화 적응지원 연구(JCCR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 감축 노력 없이 현재 추세가 지속하는 고탄소 시나리오(SSP5-8.5) 하에서는 21세기 후반(2071~2100년) 한반도 여름이 무려 171일(46.8%)로 늘어난다. 1년의 절반 가까이가 여름인 나라가 되는 것이다. 반면 겨울은 41일(11.2%)로 한 달 남짓에 불과하게 된다.

 

저탄소 시나리오(SSP1-2.6)라도 여름은 129일, 겨울은 82일로 현재보다 여름이 11일 더 길어진다.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여름의 팽창은 멈추지 않는다.

 

계절 붕괴는 생태·산업 붕괴의 전주곡


계절의 재편은 달력만의 문제가 아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윤진호 환경·에너지공학부 교수는 "봄과 가을의 기온 상승 속도가 매우 빠르다. 여름이 더 길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 이유"라고 말한다. 이미 진달래·산철쭉의 개화 시기가 평균 9.4일 빨라졌고, 과수 산지가 북상하며 나주배 당도가 낮아지는 등 생태계와 농업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서울 한강의 결빙 일수는 1900년대 연 80일 이상에서 2000년대 14.5일로 무려 82% 감소했다. 한국인의 생활 리듬, 농업 주기, 에너지 소비 구조, 유통·패션 산업의 계절 주기까지 전방위적 구조 재편이 불가피하다.

 

'사계절의 나라'는 이미 과거형


수치는 냉정하게 말한다. 한국의 1년 365일에서 여름은 이미 118일(32.3%)로 가장 긴 계절이 됐고, 가을은 66일(18.1%)로 가장 짧은 계절로 쪼그라들었다. 봄·가을을 합해도 150일(41.1%)에 불과해 여름(118일)과 겨울(97일)이 215일(58.9%)을 차지한다.

 

기상 전문가들은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라는 한국의 자랑은 이제 역사 교과서 속 표현이 되어가고 있다"면서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힘 앞에 한반도의 계절표가 새로 쓰이고 있으며, 그 속도는 우리가 체감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다"고 강조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6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내궁내정] “휴브리스, 네메시스” 뭐길래…항공사 기장 살해범이 훔친 비극의 언어, 그 오만한 자기정당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부산에서 현직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전직 부기장 김동환이 검찰에 구속 기소되면서, 그가 호송 과정에서 내뱉은 “휴브리스, 네메시스! 악랄한 기득권이 한 인생을 파멸시켜도 된다는 휴브리스, 미친 네메시스, 천벌을 받은 것”이라는 발언이 강한 파장을 낳고 있다. 그는 스스로를 “기득권에 의해 파괴된 개인”이자 “신의 응징을 집행한 주체”로 위치시키려 했지만, 수사기관과 여론은 이를 철저한 계획범죄를 미화하는 오만한 자기정당화로 읽고 있다. 휴브리스와 네메시스는 원래 ‘오만한 인간에게 내려지는 신의 응징’을 뜻하는 비극의 개념이지만, 부산 기장 살해 사건의 피의자 김동환(49) 입에서 터져 나온 순간 그것은 자기 범죄를 ‘정의의

[The Numbers] '오세훈·정원오 당선 뇌관' 한강버스, 설립 2년 만에 완전자본잠식·순손실 142억…한강의 '돈먹는 하마'로 전락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시민의 수상 대중교통을 표방하며 2024년 6월 출범한 주식회사 한강버스(대표이사 직무대행 김건일)가 창립 두 번째 사업연도(2025년)에 142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추락했다. 감사인인 한일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이례적 경고 문구를 명시했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무려 700억원 초과하는 구조적 유동성 위기 속에서, 기말 현금성자산은 고작 2600만원에 불과해 사실상 현금이 바닥난 상태다. 공공성을 앞세운 서울시와 20년 운영협약을 맺은 한강 수상버스 사업이 재무적으로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돈줄'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만성 적자 구조를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매출 54억, 손실 142억의 역설 4월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에 공시된 주식회사 한강버스의 제2기(2025년 1월 1일~12월 31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매출액은 53억 9,033만원으로 집계됐다. 창업 첫 해인 제1기(2024년 6월 26일~12월 31일) 매출이 '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The Numbers] CJ 애물단지 '만년 적자' 티빙, 누적 결손금 5000억 돌파…넷플릭스에 밀려 해외매출 반토막에 차입금 의존까지 '이중고'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국내 대표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TVING, 대표이사 최주희)이 수익성 악화와 재무건전성 저하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매출 역성장과 함께 누적 결손금이 5,000억원을 넘어섰으며, 현금성 자산이 급감하자 외부 차입에 의존하는 등 유동성 위기 징후마저 감지되고 있다. 특히 모회사인 CJ ENM 등 특수관계자와의 대규모 내부거래가 지속되면서 비용 구조 개선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월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삼정회계법인의 '주식회사 티빙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티빙의 2025년 매출(영업수익)은 4,060억원으로 전년(4,355억원) 대비 6.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698억원을 기록해 전년(710억원) 대비 소폭(1.7%) 개선됐으나 여전히 대규모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당기순손실은 893억원으로 전년(771억원) 대비 15.8% 악화되며 수익성 지표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 쪼그라든 현금 곳간…결국 은행 문 두드렸다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급격히 악화된 재무 상태다. 티빙의 2025년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5,097억원으로, 전년(4,200억

[The Numbers] 테일러메이드코리아, 영업이익 반토막 '어닝쇼크'…로열티 157억 '국부유출 및 수익성 악화'·현금흐름 마이너스등 재무구조 '빨간불'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유한회사 테일러메이드코리아가 2025년 매출 1,579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3.8%, 55.4% 급감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같은 기간 미국 본사인 TaylorMade Golf Co., Inc.에 매출액의 10%에 해당하는 157억원을 상표사용료(로열티)로 지급했는데, 이는 연간 영업이익(46억원)의 3.4배에 달하는 규모로 수익성 악화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재고자산평가손실이 전년 대비 3.5배 급증하고 영업활동 현금흐름마저 -34억원으로 적자 전환하면서 재무 건전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미국 본사로 빠져나가는 막대한 규모의 로열티 지급과 재고자산 부실화 등 여러 리스크 요인이 겹치면서 경영 환경에 적신호가 켜졌다"면서 "감사보고서(삼정회계법인)도 특수관계자인 미국 본사와의 매입·상표사용료 거래 및 관련 채권·채무를 '강조사항'으로 별도 명시해, 본사 의존 구조에 따른 잠재 리스크를 공식 경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월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테일러메이드코리아(대표이사 임헌영)의 2025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The Numbers] 제주신화월드, 영업손실 지속·부채비율 악화 '흔들'…1.3조 결손금에 6건 소송·차입금 '부담'에 경영진 고액보상·본사로열티 '빈축'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제주 최대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운영사 람정제주개발, 대표이사 완춘킷)가 지난해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된 미처리결손금만 1조3000억원을 넘어섰으며, 막대한 차입금 이자 부담과 특수관계자 자금 거래, 법적 소송 등 경영 전반에 걸친 리스크 요인이 산재해 있어 재무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 매출 소폭 증가에도 영업손실 지속… 이자비용만 351억원 4월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제주신화월드 주식회사의 2025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2025년 매출액은 1696억원으로 전년(1643억원) 대비 약 3.2%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호텔 매출이 850억원, 식음료 매출이 395억원, 테마파크 매출이 170억원을 기록하며 주력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수익성 지표는 여전히 암울하다. 2025년 영업손실은 152억원을 기록해 전년(241억원) 대비 적자 폭을 줄였으나 여전히 영업적자 상태를 면치 못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469억원에 달해 전년(1171억원) 대비 감소했음에도 대규모 순손실 기조가 이어졌다. 적자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막

[내궁내정] 믿음과 생존의 충돌 그리고 철학이 된 바다 <라이프 오브 파이>…"당신은 어떤 스토리가 더 마음에 드나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최근 한국 극장에서 재개봉한 〈라이프 오브 파이, Life of Pi〉는 바다위 표류하던 한 소년의 단순한 생존담이 아니다. “무엇을 믿을 것인가”를 관객에게 되묻는 거대한 은유의 장치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에서 11개 부문 후보에 올라 4관왕을 차지했고, 전 세계 흥행 수입은 6억900만 달러를 넘겼다. 최근 2018년에 이어 또 다시 재개봉이 이뤄진 이유도 왜 이 작품이 세월을 건너 다시 호출되는지 확인시켜준다. 수상과 흥행 〈라이프 오브 파이〉는 201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촬영상, 시각효과상, 음악상을 받았고, 작품상 포함 11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타이완 출신 이안 감독(와호장룡, 브로크백 마운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