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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지구칼럼] 왜 고릴라는 휴대폰을, 북극곰은 플라스틱을 싫어할까?…인류문명의 상징이 지구 생태계의 비극으로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오늘날 스마트폰은 인류의 ‘문명 진화’를 대표하는 상징이다. 그러나 이 기술의 이면에는 치명적 야생동물 위기가 숨겨져 있다.

 

‘기술진보의 그림자’에 고릴라 멸종위기

 

고릴라의 서식지인 중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C)과 르완다 지역은, 스마트폰·태블릿·IT기기에 필수적인 ‘탄탈 커패시터’의 원재료 ‘콜탄(Coltan)’ 주요 생산지다. 콜탄 채취가 집중된 이 지역에서 고릴라 멸종위기는 해마다 심각해지고 있다.

 

세계 콜탄 매장량의 60% 이상이 콩고에 집중

 

콩고 그라우에이 고릴라 개체수는 1995년 1만7000여마리에서 2016년 3800마리로 77% 감소했다.(야생동물보호협회 WCS, IUCN 적색목록 기준)

 

IT기기 교체 주기가 짧아질수록, 콜탄 채굴로 인한 산림파괴 및 고릴라 서식지 소멸은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자연보호 차원을 넘어, ‘지속가능한 공급망’과 ‘소비문화 혁신’의 필요성을 전세계에 환기시키고 있다. 각국 언론과 국제환경단체들은 "전자기기의 책임있는 생산과 소비자 실천(제품 장기사용, 재활용, 친환경 설계 등)"이 고릴라 보전의 가장 빠른 해법임을 강조한다.

 

 

북극곰, 플라스틱과 온난화에 ‘이중고’…생존의 기로에 서다


북극곰은 기후 변화의 최대 희생자다. 대표 서식지 중 캐나다 허드슨만(Hudson Bay) 북극곰 개체수는 2016년 842마리에서 2022년 618마리로 26.6%나 급감했다(캐나다 야생동물국, S. Atkinson 박사 연구자료). 1980년대 대비 절반 수준이다.

 

지구 북극 지역 온난화 속도는 남반구·중위도 지역의 3~4배 빠른 속도다. 현재 북극곰 개체수는 19개 집단 약 2만2000~3만마리로 추정되며 1970년대 이후 줄곧 감소 추세다.

 

북극곰은 두꺼운 해빙 위에서 먹이(주로 물범 등)을 사냥하지만, 기후위기로 해빙 형성·녹는 기간이 극단적으로 변하며, 사냥 가능한 시기가 단축되고 생존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허드슨만 개체군이 2100년 전후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플라스틱 오염 또한 심각하다. 북극해 유입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 먹이사슬에 축적되어, 북극곰의 건강과 번식력 저하 및 질병 리스크 증대에 직결되고 있다. 미국·영국 북극 연구센터, WWF 등은 "플라스틱, 미세플라스틱이 이미 북극곰 조직에 축적돼 있다는 검사 결과"를 반복 발표했다.

 

콜라, 옥수수, 북극곰…지구 시스템이 연결된 명확한 증거

 

콜라의 주원료인 고과당시럽이 옥수수에서 나오고, 지구온난화로 옥수수 값이 오르면 콜라값도 오른다.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가 먹거리, 동물, 인간, 산업 전 영토에 드리워져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불어 대중적 소비재의 플라스틱 용기는 북극곰·바다거북 등 멸종위기 해양생물 군집의 플라스틱 질식, 질병, 폐사로 이어진다.

 

단순 광고소재로 소비되는 ‘북극곰’과 ‘플라스틱 콜라’의 만남이, 실제 자연에서는 생태계 파괴의 상징임을 생각해야 한다는 국제 환경보고서의 경고는 전혀 과장이 아니다.

 

 

과학혁신: 생니 뽑지 않고도 북극곰·고릴라 나이 추정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등 국제연구팀은 포유류의 ‘DNA 메틸화 패턴’만으로 개체의 연령을 추정하는 바이오마커를 개발, 북극곰·고래 등 포획동물의 어금니 나이테 검사(생니 발치)를 대체할 수 있게 됐다. (Nature Aging 게재, 2024). 해당 방식은 야생동물 보호 및 복지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인류의 경고 “책임 있는 소비, 연결된 생명”

 

전 세계 IT, 소비재 산업의 숨은 피해자는 가장 약한 존재들이다. 우리 모두의 ‘작은 행동’(전자제품 장기사용·재활용, 플라스틱 감축 등)이 직접적인 생명권 생존권 보전책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극단적 기후위기 시대, ‘끈으로 연결된 지구’의 실체는 숫자와 과학적 증거로 이미 드러나고 있다.

 

<참고·인용 출처>

 

Worldrld Wildlife Fund, “Gorillas and Coltan: Mining in Congo,” 2023.

Wildlifeife Conservation Society (WCS), “Great Ape Countdown,” 2016.

I IUCN, “Red List Assessment: Eastern Gorilla,” 2024.

Government of Nunavut, S. Atkinson et al., “Hudson Bay Polar Bear Population Status Report,” 2023.

National Snow and Ice Data Center (NSIDC), “2024 Arctic Report Card,” 2024.

World Wide Fund for Nature, “Plastic Pollution in the Arctic: Impact Assessment,” 2023.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FAO), “Global Corn Market Outlook,” 2024.

Marine Pollution Bulletin, “Microplastic Accumulation in Arctic Mammals,” 2023.

Xu, J., Lu, A.K. et al., “Universal Mammalian Epigenetic Clock,” Nature Aging,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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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연구소] 올 상반기 ‘지연율 최악’ 항공사 순위?…에어서울, 국내선·국제선 모두 ‘1위’ "지각대장 입증"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2025년 상반기 국내 공항에서 운항된 국적 항공사 가운데, 가장 높은 지연율을 기록한 곳은 아시아나항공의 저비용항공사(LCC) 계열사인 에어서울로 집계됐다. 국내선, 국제선 모두에서 지각대장으로 당당히(?) 등극했다. 국토부는 항공권에 명시된 예정 시각보다 15분 이상 늦게 게이트를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항공편을 ‘지연’ 운항으로 분류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가 7월 27일 공개한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국내 전 공항에서 운항된 항공편은 총 32만9736편이며, 이 가운데 7만7700편이 지연된 것으로 집계돼 10개 국적 항공사의 국내·국제선 통합 평균 지연율은 약 23.6%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2.6%) 대비 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국내선과 국제선 지연률을 별도로 살펴보면, 국내선은 17만40편 중 3만3306편이 지연돼 19.6%의 지연률을 기록했다. 국제선은 15만9696편 중 4만4394편이 지연돼 27.8%로 국내선보다 훨씬 높았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국내선 지연률은 1.4% 포인트 하락했으나, 국제선 지연률은 3.1% 포인트 오르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항공사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