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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기후 운동가들이 애플 5번가 매장에 스프레이 페인트 뿌린 이유…뉴욕 한복판 '빅테크 기후 위선' 논란

"팀 쿡+트럼프=독성?"…애플 5번가 매장, 기후 운동가들 '환경 위선' 규탄 시위로 물들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뉴욕 맨해튼의 상징적 공간, 애플 5번가 플래그십 매장이 7월 6일(현지시각) 기후 운동가들의 기습 시위로 들끓었다.

 

The Verge, 9To5Mac, Amnewyork등의 매체들은 환경단체 익스팅션 리벨리온(Extinction Rebellion, XR) NYC 소속 시위대가 애플 매장 유리 외벽에 '불매(Boycott)', '팀+트럼프=독성(Tim + Trump = Toxic)', '트럼프를 버려라, 애플!(Dump Trump, Apple!)' 등의 메시지를 녹색 스프레이로 남겼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한 명이 현장에서 체포됐고, 매장 안팎에서는 "트럼프를 버려라, 애플!" 구호가 울려 퍼졌다.

 

"기후 리더십은 어디에?"…빅테크-트럼프 밀착에 분노한 환경단체

 

이번 시위의 직접적 배경은 애플을 비롯한 빅테크 CEO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2025년 취임식에 참석하고, 일부는 정치자금까지 기부했다는 사실이다. XR 측은 "2023년 팀 쿡(애플 CEO)은 기후변화 대응을 우리 시대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했지만, 2025년에는 기후 진전을 되돌리려는 트럼프에게 기부하고 있다"며 "빅테크는 리더십을 약속했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침묵했다"고 비판했다.

 

XR은 특히, 애플·구글·메타 등 주요 기술기업들이 트럼프 1기(2017~2021)에는 파리기후협정 지지 연합('America Is All In')에 적극 참여했지만, 2024년 말 트럼프의 재집권이 확정되자 파리협정 재확인 서명에서 빠졌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들은 "기술 경영진들이 트럼프 정권에 힘을 실어주며, 기후 보호 약속을 저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애플의 환경 실적, 위선인가 진전인가


기후 운동가들의 비판과 별개로, 애플은 2025년 4월 기준 2015년 대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60% 이상 감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애플은 2030년까지 전체 사업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으며, 2025년 환경 진전 보고서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성과를 공개했다:

 

빅테크의 '양면성'…정치적 현실과 기후 약속 사이

 

애플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은 공식적으로는 2030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을 공언하고 있다. 실제로 2024년 한 해 동안 애플 공급망의 재생에너지 전환 등으로 2180만 미터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였고, 41만톤의 탄소배출을 피했다는 수치도 발표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강화, 파리협정 재확인 거부 등은 '기후 리더십'의 진정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빅테크가 트럼프와의 관계를 고려해 기후 관련 목소리를 낮추고 있지만, 대외적으로는 여전히 친환경 목표를 내세우는 이중 전략을 쓰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애플·구글·메타 등은 2030년 넷제로 목표를 유지 중이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화석연료 정책과 기업 규제 완화 기조에 맞춰 기후 행동을 조용히 추진하는 '샌드박스 전략'을 택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후위기 시대, 빅테크기업의 '진정성' 시험대


이번 애플 5번가 매장 시위는 '기후위기 시대, 기업의 진정성'이라는 화두를 다시 한 번 던졌다. 애플은 수치로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환경 성과를 내고 있지만, 정치적 선택과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기후 위선' 논란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빅테크의 리더십이 진정성을 회복하려면, 단순한 수치 이상의 투명성과 일관된 행동이 요구된다는 점을 이번 사건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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