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8 (화)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지구칼럼] "SOS·Mayday·QQQ, 구조신호의 모든 것"…생명을 건 구조신호의 유래와 현대적 해석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영화 혹은 드라마를 보면 위기에 처한 주인공들이 탈출이나 구조요청을 위해 'SOS' 혹은 '메이데이'를 외치는 장면이 나온다.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구조신호의 유래와 현대적 의미에 대해 알아봤다.

 

1. SOS는 무슨 약자? …“Save Our Ship” 아닌, 단순하고 강력한 모스 부호


영화·드라마 속 위기 장면에서 빠지지 않는 ‘SOS’.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긴급 구조신호이지만, 많은 이들이 “Save Our Ship”, “Save Our Souls” 등으로 오해한다. 혹자는 "Save Our Shelby" "Shoot Our Ship" "Sinking Our Ship" "Survivors On Shore" "Save Our Seamen"과 같은 낱말들의 머릿글자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SOS는 아무 약자도 아니라 1905년 독일에서 국가 무선규정으로 채택된 뒤, 1906년 베를린 국제 무선전신협약에서 세계 표준으로 공식화된 모스부호 신호(…---…)다.

 

점(…) 3개, 선(—) 3개, 점(…) 3개로 구성된 이 신호는 전송이 쉬우며 시각·청각적으로도 명확하게 구분된다. 최초 실제 조난 상황 적용은 1909년 증기선 SS 아라파호 사건, 이후 타이타닉 침몰(1912년)에 이르기까지 대서양과 공해상의 수많은 목숨을 살렸다.

 

2. ‘CQD’에서 ‘SOS’까지…단일화의 역사와 법적 의무


초기 해상에서는 “CQD”(Come Quick Danger)를 사용했으나, 명확성·신속성을 위해 SOS로 표준화됐다. 모스부호가 어려울 수 있는 환경(무전 잡음 등)에서도 오인 가능성이 낮다.

 

국제해사규정상, 선박과 항공기는 SOS 신호 수신 즉시 구조의무가 부여된다. 즉 모든 선박이나 항공기가 이 신호를 받으면 즉시 대응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다. 만약 무시하고 그냥 지나갈 경우 전파법에 의거해 법적처벌까지 받는다.

 

연도 주요 사건 내용
1905 독일 채택 세계 최초 국가 표준 채택
1906 국제표준 채택 베를린 협약, 1908년 7월 시행
1909 미국 첫 사용 SS 아라파호 긴급구조요청
1912 타이타닉 사건 SOS+CQD 동시 송출, 구조 요청
※ 출처: NC DNCR, Study.com, Wikipedia, History Facts

 

3. ‘Mayday’의 유래 ― 음성 구조신호의 국제적 표준


무선 음성통화 시대가 열리며 혼선 방지를 위해 프랑스어 ‘m’aidez(도와주세요)’에서 따온 ‘Mayday’가 1923년 영국에서 채택됐다. 프랑스어 'venez m'aider' 또는 'm'aidez'에서 나온 말로, "날 도우러 오시오"라는 뜻의 뒷부분이 몬더그린화되며 정착된 단어다. 메이데이의 절차적 용어의 기원은 1921년 런던 크로이던 공항의 고위급 통신사에서 비롯됐다.

 

항공·해상에서 “Mayday, Mayday, Mayday” 3회 반복 호출은 즉각적 구조요청이라는 신호다. 이 말은 항상 세번씩 연달아 부르는데 (메이데이-메이데이-메이데이) 이는 즉각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긴급 조난통신이라는 사실을 공지하는 것이므로 사용 중인 모든 통신기는 무선침묵을 해야한다. 또 'May Day(노동절)'와 구분하기 위함이다.

 

보통 ​May Day(메이 데이)를 띄어 쓰면 근로자의 날, Mayday(메이데이)를 붙여 쓰면 선박, 항공기의 조난 무선 신호를 말한다.

 

1927년 미국도 공식 표준으로 도입,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됐다.

 

​MADDAY보다 한 단계 낮은 'PAN PAN PAN'이 있다. 정말 급박한 경우가 아니라 조종사가 아직 조치 취할 여지 있을 때 사용한다.

 

4. QQQ·AAA·RRR 등 구조신호 코드 ― 전장의 비상사태

 

SOS의 변형으로 AAA, RRR, SSS, QQQ가 있다. AAA는 발신자가 공습을 받아 격침당할 위기일 때, RRR은 발신자가 수상함 공격을 받아 격침당할 위기일 때 사용했으나 현재 민간에서는 의미가 변질되어 조난 신호를 수신했다는 의미로 사용한다. SSS는 발신자가 잠수함 공격을 받아 격침당할 위기일 때, QQQ는 발신자가 불상의 존재로부터 공격을 받아 격침 위기라는 의미로, 순양함 공격을 받을 때 주로 사용된다.
 

음성통신이 불가능한 경우 양 팔을 위아래로 크게 흔드는 것도 조난신호 중 하나다. 저공으로 비행 중인 헬리콥터 또는 경비행기에 보내는 비상신호다. 다만 한쪽 팔만 흔들면 이상이 없다는 것을 나타내는 신호이기 때문에 꼭 두 팔을 이용해 팔을 위아래로 크게 흔들어야 된다. 또 팔을 앞으로 쭉 뻗은 채로 무릎을 구부리면, 여기로 착륙해달라는 신호다.

 

 

5. 세계 구조현황: 연 800~850건, 반복되는 위기의 신호


2022년 기준, 국제해상위성통신 체계 Inmarsat RescueNET을 통해 접수된 해상 구조신호는 총 853건에 달한다. 최근 4년 간 연평균 810건가량의 구조요청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단순 통계 이상, 바다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위기 상황—기계적 결함, 충돌, 화재·폭발, 좌초 등—을 드러낸다. 파나마와 라이베리아 선적선이 전체 구조신호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의 선단 규모와 해상 물동량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반영한다.

 

6. 1999년 ‘GMDSS’로 표준화…여전히 살아있는 SOS의 의미


국제해사기구(IMO)는 1999년 ‘GMDSS(Global Maritime Distress and Safety System)’를 공식 도입해 해상 조난·안전체계를 선진화했다. GMDSS의 등장과 함께 모스부호 SOS는 국제표준 신호체계에서 공식적으로 퇴출됐지만, 여전히 전통적 수단으로 비상 시 상황에 따라 유효하게 사용된다.


유무선 장비 사용이 불가할 경우, 비상 구조신호는 플래시라이트(모스플래시), 연기, 손동작 등 다양한 시각·신체 신호로도 계속 살아 숨 쉬고 있다.

 

7. 비상 구조신호의 다층적 방식…누구나 알아야 할 국제 표준


음성·무선 통신이 두절될 경우, 국제신호규정에 따라 다음의 비상신호들이 민간‧상업용 구분 없이 사용된다.

 

모스 신호 플래시라이트: 짧은(…)·긴(—) 빛 세 번씩 반복

연기·플레어: 모스 패턴, 연속 신호

몸짓 신호: 두 팔을 위아래로 크게 흔드는 동작(국제 표준)

 

이러한 신호는 전 세계 해상 구조 현장에서 신분이나 언어, 국적을 불문하고 즉각적으로 해석되고 대응되어야 한다는 국제적 약속이기도 하다.

 

8. 구조신호가 인류생존에 남긴 유산


해상·항공 조난구조 통계는 매년 800~850여 건의 긴급 구조요청이 실제로 발생한다는 냉정한 현실을 보여준다. SOS, Mayday에 담긴 인류의 ‘공존과 책임’ 약속이 세월과 기술 변화를 넘어 지금까지 이어져온 배경이다.


구조의무·신호 표준화는 한순간 생명을 살릴 수도, 구조 골든타임을 놓치게 할 수도 있는 핵심요소다. 21세기에도 SOS·Mayday는 마지막 생명줄이자, 세대를 건너 이어지는 국제사회의 공적 유산으로서 그 역사적 맥락과 신뢰를 반드시 기억하고, 계승해야 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1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우주AtoZ] "로봇기반 우주정거장 목표" KAIST, 우주 연구센터 출범…10년동안 712억원 투입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KAIST가 로봇 기반 무인 우주정거장 구축을 핵심 목표로 하는 '우주 서비스 및 제조 연구센터'(ISMRC)를 공식 출범시키며, 국내 우주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향후 10년간 총 712억원이 투입되는 이 대규모 프로젝트는 국비 500억원, 대전시비 36억원, 교비 및 참여기업 지원금 등으로 구성되며, 민간 중심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견인할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연구 목표 및 기술 개발 방향 ISMRC의 핵심 연구 목표는 ▲로봇이 운영하는 무인 우주정거장 구축 ▲로보틱스 기반 우주 제조 기술 개발 ▲궤도상 물자 회수 기술 확보 등 차세대 우주 인프라 구축에 있다. 이는 위성 수명 연장, 궤도상 정비 및 운용 등 인류의 우주 활동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뉴로메카와 KAIST 인공위성연구소는 우주용 로봇팔과 포획장치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으며, 2027년까지 과학기술위성 1호의 안전한 수거를 위한 로봇팔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우주 쓰레기 포획 및 재진입 기술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참여 기업 및 산학연 협력 구조 센터는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

[공간사회학] 변기 1개에 25명, 교도소 독방보다 좁고 숨 막히는 해군 잠수함…"3년간 240명 승조원 전역 급증, 처우개선 시급"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최근 3년간 한국 해군 잠수함 승조원 약 240명이 전역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이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부족한 보상 체계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3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90명, 2023년 71명, 2024년 80명 등 해마다 80~100명가량 양성되는 잠수함 승조원 중 상당수가 전역하면서 인력 유지에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잠수함 승조원들은 1회 작전 임무 시 약 3~4주간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밀폐 공간과 수백 미터 심해라는 위험한 환경에서 장기간 긴장 상태로 임무를 수행한다. 이들은 하루 평균 12시간에 달하는 근무를 하며(당직 8시간, 훈련·정비 4시간), 휴식 시간에도 좁고 개방된 거주 공간에서 사생활이 거의 보장되지 않는다.​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위생 환경이다. 좌변기 1대당 15명에서 많게는 25명이 사용해야 하며, 승조원 1인당 거주 공간은 손원일급 잠수함이 4㎡(약 1.2평), 장보고급 잠수함이 3.6㎡(약 1.1평)에 불과하다. 이는 법무시설기준규칙에 따른 교도소 독방 최소설계기준(5.38㎡, 약 1.63평)보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