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일론 머스크의 최근 정치적 행보가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히면서, 프랑스 테슬라 차주들이 “차량이 극우의 상징이 됐다”며 집단적으로 리스 계약 해지 소송에 나섰다.
이들은 머스크의 극우 성향 발언과 행동,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치적 연대 등이 자신들의 사회적 이미지와 차량 소유의 즐거움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한다.
“테슬라, 혁신·친환경에서 극우 상징으로 전락”…차주 10명 파리 상사법원에 소송
파리 상사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약 10명의 프랑스 테슬라 차주들은 차량을 환경적 이유로 선택했지만,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로 인해 테슬라가 극우의 상징이 됐고, 적대적 시선과 사회적 불이익까지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리스 계약 해지와 법적 비용 환수를 요구하고 있으며, 현금 구매자들은 환불 및 추가 배상도 청구했다.
법무법인 GKA의 파트릭 클루그만 변호인은 “머스크의 행동 때문에 일부 테슬라 차주는 계약의 포로가 됐다”며 “자유를 중시한다는 머스크가 자신의 발언이 기업에 미치는 책임을 마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치 경례 논란·차량 훼손 사례…보험료 인상·중고차 가치 하락도
차주들은 머스크가 올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 나치식 경례를 연상시키는 손짓을 했다는 의혹, 유럽 극우정당 공개 지지 등 정치적 논란이 테슬라를 ‘극우의 상징’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부 차량에는 나치 문양 스티커가 붙거나, 배설물이 뿌려지는 등 공격 사례도 발생했다. 이로 인해 보험료 인상, 중고차 가치 하락 등 경제적 피해도 보고 있다.
프랑스 민법 “판매자는 평화로운 사용 보장”…테슬라 브랜드 이미지 ‘직격탄’
소송의 근거는 프랑스 민법상 “판매자는 고객에게 평화로운 사용을 보장해야 한다”는 조항이다. 차주들은 “테슬라는 원래 혁신·친환경 브랜드였지만,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로 인해 사회적 낙인이 찍혔다”며 “더 이상 평화롭게 차량을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유럽서 테슬라 판매량 급감…프랑스 5월 판매 67%↓, 전기차 시장 내 입지 흔들
머스크의 정치적 논란은 유럽 전역에서 테슬라 판매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5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7%나 감소했으며, 올해 1~5월 누적 판매도 47% 줄었다.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주요 시장에서도 판매가 30~50%대 급감했다. 반면 중국 BYD 등 경쟁 브랜드는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테슬라의 프랑스 차주들의 이번 소송은 CEO의 정치적 행보가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과, 소비자 권리 보호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