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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

30대그룹 사외이사 넷 중 하나는 관료, 검사출신 '최다'…관료 비중, 신세계그룹 74% '최고'

237개사 856명 출신 이력·역량 비중 비교분석 결과, 국제적 BSM 도입 흐름 역행
조사 대상 기업 33% 여전히 사외이사 선임 배경 공시 안해…ESG 분야 4%대 불과
임시주총 앞둔 고려아연, MBK연합측 추천 사외이사 절반가량이 법률·정책 전문가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국내 30대 그룹 사외이사들의 관료 비중이 늘어나면서 이사회 전문 역량이 법률·정책 분야에 과도하게 집중되고 있다. 최근 주요 선진국 상장기업들이 이사회 역량지표(BSM, Board Skill Matrix)를 도입해 이사진의 다양성을 강화하는 추세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사외이사의 전문역량이 다양할수록 지배구조 투명성이 높아지고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도 유리하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임에도, 국대 대기업들은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역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사회가 기업을 효과적으로 감독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역량, 전문성, 경험의 다양성이 필수적이다. 이같은 취지에서 도입된 BSM은 뉴욕시 연기금 등의 권고에 따라 S&P500 소속 글로벌 기업들이 공시를 시작했으며. 호주 등 일부 국가는 이를 의무화했다. BSM을 통해 이사회의 능력, 자질, 다양성을 한 번에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30대 그룹 계열사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237개 기업 사외이사 856명의 출신 이력과 역량 비중을 2023년과 2024년 비교 분석한 결과, 관료 출신 비중이 14% 증가하며 이들의 역량이 법률·정책 분야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 기업 경영의 주요 이슈가 되는 ESG 관련 환경, 고용, 노동 분야의 전문 역량 비중은 4.4%로 매우 낮았다. 상법 개정으로 30대 그룹의 여성 사외이사 비율은 전년 대비 증가해 처음으로 전체 사외이사의 20%를 초과했으나, 이들 역시 법률·정책 분야에 치우친 전문 역량을 보여 다양성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분석된다.

 

이번 조사는 30대 그룹 계열사에 소속된 사외이사들의 주요 경력을 △학계 △관료 △재계 △법조 △세무회계 △정계 △공공기관 △언론 △정계 △기타로 분류해 진행했다. BSM을 발표한 기업은 기업경영, 금융투자, 재무·회계, 법률·정책, 기술, 마케팅, ESG 등 8개 분야에 대해 각사가 공시한 선임 배경을 기준으로 했으며, 그렇지 않은 기업은 개인 이력을 바탕으로 분류해 분석했다. 사외이사의 선임 배경을 공시한 기업은 178개였으며,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기업은 59개(32.5%)였다.

지난해 사외이사의 주요 경력에서는 관료 출신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30대 그룹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은 2023년 201명(24.3%)에서 지난해엔 28명 늘어나 229명(27.3%)으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경력은 학계(대학교수)로, 2023년 35.2%에서 0.7%포인트(p) 증가한 35.7%였다. 세무사 및 회계사 출신은 8.7%(72명)에서 6.1%(51명)로, 판검사를 지내지 않고 변호사 이력만 있는 법조 출신도 7.7%(64명)에서 6.0%(50명)로 각각 감소했다. 바뀐 면면을 대조해본 결과 이들 자리는 국세청 출신과 검찰 및 사법부 출신 전직 관료들로 대체된 것으로 분석됐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 중 가장 큰 비중은 검찰 출신으로 2023년 36명(17.9%)에서 1년 만에 12명 증가한 48명(21.0%)이 됐다. 다음은 국세청 출신으로 28명(13.9%)에서 41명(17.9%)로 4.9%p 증가했다.

 

전직 판사인 사법부 출신들도 25명(12.4%)에서 4명 늘어나 12.7%(29명)를 차지했으며, 이어 기획재정부 출신 16명(7.0%), 공정거래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이 각각 9명(3.9%)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사회 역량이 특정 분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8개 분야 중 법률·정책 관련 전문성이 있는 사외이사는 255명(29.8%)으로 전년도 25.5%에서 4.3%p 증가했다. 반면 재무·회계는 150명(17.5%)으로 전년 23.8% 대비 6.3%p나 감소했다. 최근 몇 년간 강조돼온 ESG 관련 환경, 고용, 노동 분야는 37명(4.4%)에 불과했다.

여성 사외이사는 전체 856명 중 173명(20.2%)으로 처음으로 20%를 초과했지만, 분야별 역량 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법률·정책이 53명(30.6%)으로 남성(29.6%)보다 높은 비중을 보였고, 다음으로 재무·회계(16.8%), 기술(15.6%), 기업경영(13.3%). ESG(8.7%), 금융투자(6.9%), 마케팅(6.4%) 순이었다. 여성 사외이사는 특히 ESG와 마케팅 분야에서 남성보다 3배 가까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룹별로는 신세계가 관료 출신 비중이 73.9%로 가장 높았다. 사외이사 23명 중 17명(국세청 관세청 7명, 검찰 3명, 감사원 2명, 공정거래위원회 2명, 기타 3명)이 관료 출신으로, 대부분 법률 및 정책 분야에서 전문성을 띠고 있다.

 

CJ그룹은 57.7%로 그 뒤를 이었다. 26명의 사외이사들 중 15명이 관료 출신으로 이들 역시 주로 법률 및 정책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평가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관료 출신 비중이 가장 크게 늘어난 그룹은 삼성이다. 지난해 신규 사외이사 19명 중 13명을 관료 출신으로 선임하면서 삼성 내 관료 출신 비중은 30.5%에서 46.0%로 뛰었다. 이에 따라 삼성의 16개 계열사 사외이사 63명 중 28명(44.4%)이 법률·정책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ESG 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사외이사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영풍으로, 전체 사외이사 16명 중 3명(18.8%)이 ESG 관련 전문가였다. 영풍 계열사 중에선 고려아연이 14.3%(7명 중 2명)로 가장 높았다.

 

한편, 최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은 1월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MBK연합과 고려아연에서 각각 12명과 7명을 추천했다. 리더스인덱스가 위와 동일한 방법으로 양쪽 추천 사외이사들의 경력과 전문성을 분류한 결과 MBK연합 측은 법률·정책 분야 전문가가 절반에 가까운 5명(김명준, 김수진, 변현철, 이득흥, 천준범)이었고, 고려아연 측은 1명(이형규)에다 여성(정다미)과 외국인(James Andrew Murphy)을 포함해 보다 다양한 구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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