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테슬라가 2025년 8월 12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약 362마일(582km) 구간을 운전자 개입 없이 완전 자율주행(Full Self-Driving, FSD) 소프트웨어로 주파하는 데 성공하며 자율주행 기술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Drive Tesla Canada, TESLARATI, eletric-vehicles.com, Electrek 등의 매체 보도에 따르면, 7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여정은 242마일 지점에서 단 한 차례 충전만 이뤄졌으며, 운전자는 내내 차량을 직접 조작하지 않고도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했다. 테슬라는 이 과정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며 “테슬라가 모든 운전을 해주면 7시간 장거리 여행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번 주행은 테슬라의 ‘감독(Supervised)’ 조건 하에서 진행된 FSD 시스템을 활용했다. 이는 운전자가 차량 내부에 상주하며 항상 주의를 유지하지만, 실제 제어를 전혀 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차량 내부의 시선 추적 기술을 통해 운전자가 도로를 주시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확인하며, 비상 상황에 대비토록 설계되어 있다. 완전 무감독 운전 수준은 아니지만, FSD 시스템의 신뢰성과 성능을 입증하는 상징적인 성공으로 평가된다.
테슬라는 올해 6월 30일까지 FSD를 통한 누적 주행거리가 45억 마일에 달한다고 밝히며,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이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테슬라 차량이 적용하는 자율주행 기술은 라이다 센서가 아닌 주로 시각 카메라와 신경망으로 이루어진 차별화된 접근법을 취하고 있으며, 이는 경쟁사인 웨이모 등과 기술적 방향성을 구분짓는 요소다.
더불어, 테슬라는 9월 말 공개 예정인 FSD 버전 14에서 매개변수(parameter) 수를 기존보다 약 10배 늘려 인공지능 신경망을 대폭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 버전은 영상 압축 및 데이터 처리 기술의 획기적 개선과 함께 운전자 개입 가능성을 더욱 줄이는 ‘드라마틱한 발전’으로 CEO 일론 머스크가 설명했다. 다만 복잡한 도로 상황, 악천후 등 특수 상황에서는 여전히 인간 감독이 필요한 만큼 완전 자율주행 실현까지는 점진적 진화가 예상된다.
이번 시연은 테슬라가 최근 본격화한 로보택시 사업과도 긴밀히 연결된다. 6월부터 텍사스 오스틴에서 개조된 Model Y 차량을 통해 무인 운행이 가능한 로보택시 서비스가 운영 중이며, 최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도 출시됐다. 텍사스 주 전체의 사업 허가도 확보해 9월부터 대중 공개에 나설 계획이다. 머스크는 2025년 말까지 미국 인구의 절반에게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오스틴 지역의 서비스 지역은 85평방마일로 확대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테슬라의 2025년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오토파일럿(Autopilot) 및 FSD 사용 차량은 669만 마일당 1건의 사고율을 기록해, 미국 평균 자동차 사고율(70만2000마일당 1건) 대비 약 10배 이상 안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을 단순 편의 기능이 아닌 운전자 안전을 강화하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362마일 무개입 주행은 자율주행 기술의 진화와 함께 운송 산업에 혁신을 예고하는 중대한 이정표다. 완전자율주행 실현까지는 규제, 기술적 과제 등이 남아 있으나, 테슬라의 기술력과 로보택시 사업 확장 계획은 미래 모빌리티 혁명의 핵심 축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