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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챗GPT 1강 체제’ 균열…클로드·제미나이, 사용량·점유율서 동시 추격전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AI 챗봇 시장의 판도가 눈에 띄게 흔들리고 있다. 투자은행 BNP파리바 조사와 각종 트래픽·앱 데이터에 따르면, 오픈AI 챗GPT의 독주 체제는 이미 정점에서 내려왔고, 구글 제미나이와 앤트로픽 클로드가 ‘양강 추격자’로 부상하는 다극 체제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클로드, 한 달 새 일일 사용자 두 배…웹 트래픽도 폭발

 

fortune, tipranks, seekingalpha, finance.yahoo의 보도와 BNP파리바 분석자료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클로드는 2월 대비 3월 ‘일일 평균 사용자(DAU)’가 두 배 이상 늘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시밀러웹과 서치마케팅 업체들이 집계한 웹 트래픽도 이를 뒷받침한다. 세무러시(Semrush)·시밀러웹 추산 기준 claude.ai 방문 수는 2026년 1월 약 2억 2,000만~2억 1,900만회 수준에서 2월 2억 8,700만~2억 8,800만회로 30~43% 늘어났고, 3월에는 6억 1,300만회까지 치솟으며 전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는 시밀러웹 추정치도 나왔다.

 

특히 3월 2일 하루에는 활성 사용자 1,130만명을 기록해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인도 타임스(Times of India)와 각종 통계 블로그들은 클로드가 AI 웹사이트 순위에서 톱 3~4위권에 진입했다고 전하며, 코드 보조와 생산성 툴 수요가 성장의 핵심 동인이라고 분석했다.

 

앤트로픽 측도 성장세를 일부 확인했다. 회사는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2026년 들어 유료 구독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히며, 1월 출시한 개발·업무용 도구 ‘Claude Code’와 협업 기능 ‘Claude Cowork’가 기업·전문가 고객의 사용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B2C 웹 방문뿐 아니라 B2B 유료 구독 기반이 동시에 넓어지는 구조라는 점에서, 클로드는 ‘상대적으로 조용하지만 탄탄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 제미나이, ‘배포력’으로 20억 방문 시대 열어


클로드가 질적·B2B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면, 구글 제미나이는 압도적인 배포력과 생태계를 기반으로 양적 외연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야후파이낸스와 포춘, BNP파리바 분석을 종합하면 구글 제미나이는 2025년 말부터 2026년 1월 사이 웹과 앱 모두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끌어올렸다.

 

BNP파리바와 외부 트래픽 집계에 따르면 제미나이의 웹사이트 방문 비중은 2025년 11월 17.7%에서 12월 22.5%로 상승했고, 2026년 1월에는 월간 웹 방문 수가 20억 건을 처음 돌파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더 디코더(The Decoder)가 정리한 시밀러웹 추정치 기준, 2026년 2월 챗GPT는 약 53억 5,000만 방문, 제미나이는 21억 1,000만 방문을 기록해 격차를 유지하면서도 추격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모바일 앱에서도 흐름은 같다. 앱 분석 업체 앱토피아(Apptopia) 데이터를 포춘과 테크밈(Techmeme)이 인용한 기사에 따르면, 챗GPT의 미국 모바일 앱 시장 점유율은 2025년 1월 69.1%에서 2026년 1월 45.3%로 1년 새 24%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제미나이는 14.7%에서 25.1~25.2%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뛰었고, 일론 머스크의 그록(Grok)도 1%대에서 15% 안팎으로 급등했다.

 

제미나이 성장의 배경으로는 구글의 ‘배포 우위’가 지목된다. 알파벳 4분기 실적 발표 콜에서 순다르 피차이 CEO는 “제미나이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전 분기 6억 5,000만명에서 7억 5,000만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구글 워크스페이스(Workspace)와의 깊은 통합도 결정적이다. BNP파리바 등 외부 분석에 따르면 기업용 제미나이 계정의 70% 이상이 워크스페이스 애플리케이션(지메일, 문서, 스프레드시트 등)을 통해 사용되고 있는데, 연구에 따라 73% 내외라는 구체적 수치도 제시됐다.

 

‘압도적 1위’에서 ‘우위 유지’로…챗GPT의 딜레마


이 모든 변화의 기준점은 여전히 챗GPT다. 기술·서비스 성숙도와 전체 사용자 규모에서 챗GPT가 시장 1위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지만, 문제는 ‘얼마나 압도적인가’에서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가’로 옮겨가고 있다.

 

포춘과 빅테크놀로지(Big Technology), ALM Corp 등이 인용한 앱토피아·트래픽 데이터를 보면, 챗GPT의 전체 시장 점유율은 불과 1년 사이 8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ALM Corp는 챗GPT의 전체 시장 점유율이 최근 12개월 동안 86%에서 64%로 22%포인트 감소했다고 분석했고, 파인드스킬(findskill) 등 일부 분석 블로그는 시밀러웹 데이터를 토대로 챗GPT 웹 점유율이 2025년 1월 86.7%에서 2026년 1월 65% 안팎으로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앱토피아 리서치 부사장 톰 그랜트(Tom Grant)는 “이탈률(churn) 데이터야말로 핵심 신호”라며, ‘무료 대안’과 기능 특화형 챗봇으로 옮겨가는 일반 사용자의 움직임을 경고했다. 기업 고객의 경우에도 한 분석에서는 2026년 3월 초 기준으로 클로드가 기업용 사용 점유율 32%를 기록하며 챗GPT(28~30%)를 앞질렀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챗GPT의 절대 규모는 여전히 압도적이다. 여러 시장조사·통계 블로그들은 2025년 말 기준 챗GPT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약 8억~8억 1,000만명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2026년 2월 웹 방문 수 역시 50억 회를 훌쩍 넘는 것으로 집계한다.

 

일부 분석은 챗GPT의 웹 트래픽 점유율이 앞으로 50~55% 구간에서 ‘재조정된 안정 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핵심 파워 유저와 기업 사용자는 유지하면서도, 가벼운 검색·질문 수요는 제미나이·클로드·그록 등으로 분산될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기반한다. 이 부분은 기관·분석가별로 수치와 전망에 차이가 있어, ‘추측에 가까운 전망’이라는 점을 명시해야 한다.

 

3강 체제로 가는 과도기…IPO 앞둔 오픈AI의 선택지는


BNP파리바와 각종 데이터 제공사들의 공통된 메시지는 “챗봇 시장이 성숙 단계로 진입하면서 단일 플레이어 독점에서 다수 강자의 경쟁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유럽의 일부 리서치에서는 2026년 4월 기준 미국 AI 검색·챗봇 시장에서 챗GPT 60.2%, 구글 제미나이 15.3%,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12.8%, 클로드 4~5% 안팎의 점유율을 추정하기도 한다. 출처마다 모수와 집계 방식이 달라 절대 수치는 다를 수 있지만, “챗GPT의 독점은 깨지고, 제미나이·코파일럿·클로드가 빠르게 간극을 줄이고 있다”는 방향성만큼은 대체로 일치한다.

 

이런 구조 변화는 기업공개(IPO)를 저울질 중인 오픈AI에 전략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사용량 성장 정체, 시장 점유율 하락,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투자와 배포 전략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오픈AI는 ‘고가 유료 모델 중심 수익화’와 ‘대중적 점유율 방어’ 사이에서 선택과 집중을 요구받고 있다. BNP파리바 보고서와 각종 분석은 “챗GPT가 파워 유저·기업 고객에 집중하는 고부가 모델로 이동하면, 그 공백을 제미나이·클로드·그록 등 무료·저가형 서비스가 메우는 구조가 굳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동시에, 경쟁사들의 전략도 분명하다. 구글은 워크스페이스·검색·안드로이드까지 수직 계열화를 활용한 ‘OS·생태계 내 기본값(default)’ 전략에 힘을 싣고 있고, 앤트로픽은 개발자·지식노동자 중심의 B2B·코딩·협업 니치(niche)에 집중해 높은 LTV(고객생애가치)를 노리고 있다. 그록은 X(옛 트위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실시간 정보+AI’라는 차별화를 통해 틈새를 파고드는 그림이다.

 

결국 현재의 수치는 ‘챗봇 1라운드’의 스코어보드에 가깝다. 챗GPT의 1강 체제는 분명히 흔들리고 있지만, 여전히 가장 큰 사용자 풀과 브랜드 파워를 쥔 플레이어라는 사실도 부인하기 어렵다. 다만 제미나이의 배포력, 클로드의 B2B 집중 전략, 그록의 플랫폼 결합 모델이 동시에 작동하면서, 시장은 1강-다약 체제에서 3강(챗GPT·제미나이·클로드)+다수 특화형으로 재편되는 과도기에 접어들었다고 보는 게 현재로선 가장 객관적인 해석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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