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6 (목)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빅테크

테슬라 모델S ‘주행보조 결함’으로 일가족 참변…美서 또 집단소송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미국 뉴저지에서 테슬라의 첨단 주행보조 기능(오토파일럿·FSD)이 탑재된 모델S 차량이 도로를 이탈해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 유족이 테슬라를 상대로 거액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사건은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과 테슬라의 시스템 설계 결함, 그리고 소비자 경고의무 미흡 논란까지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완전자율’ 믿다 참변…모델S, 도로 이탈해 가족 3명 사망


2024년 9월, 데이비드 드라이어먼(54)과 아내 미셸(54), 딸 브룩(17)은 음악축제에서 귀가하던 중 자신들의 2024년형 테슬라 모델S를 타고 뉴저지 가든스테이트 파크웨이를 달리다 차량이 도로를 벗어나 표지판·가드레일·콘크리트 교량 지지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차량에 타고 있던 가족 3명 모두 사망했다.

 

사고 차량에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Autopilot)과 운전자 감독이 필요한 ‘완전자율주행’(FSD: Full Self-Driving)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있었다. 유족 측은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차량의 결함 있는 설계로 차선 이탈과 긴급 제동 실패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 “테슬라, 위험성 제대로 경고하지 않았다”


원고 측은 일론 머스크 CEO가 2016년 “오토파일럿은 아마도 사람보다 낫다”고 발언한 점을 지적하며, 테슬라가 운전자에게 모델S의 안전성 한계와 위험성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수천 명의 테슬라 운전자들이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술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완전한 자율주행을 보장한다고 믿고 있지만, 실제로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는 안전한 주행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유족은 테슬라에 금액이 특정되지 않은 배상금과 징벌적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테슬라 오토파일럿·FSD, 반복되는 사고와 소송

 

테슬라는 오토파일럿과 FSD를 이용한 주행 중 발생한 사고로 이미 수년간 여러 차례 소송에 휘말려 왔다. 미 CNBC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이와 관련된 소송이 최소 15건 진행 중이다.


2023년 12월,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오토파일럿의 운전자 주의 환기 기능이 미흡하다며 미국 내 200만대 이상 테슬라 차량에 대한 대규모 리콜을 명령했다. 테슬라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운전자 경고 시스템을 강화했으나, 이후에도 사고와 추가 조사,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NHTSA와 각종 조사에 따르면 오토파일럿·FSD 관련 사망 사고는 2024년 10월 기준 51건(44건은 NHTSA가 직접 확인)이며, 2018~2023년 사이 956건의 충돌사고가 공식 보고됐다.

 

주요 원인으로는 시스템이 도로 위험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거나, 운전자 개입이 늦어지는 ‘과신(過信) 유발’ 설계, 오토파일럿이 활성화된 상태에서 운전자 주의가 떨어지는 현상 등이 꼽힌다.

 

업계·전문가 “완전자율주행, 아직 갈 길 멀다”

 

테슬라는 오토파일럿·FSD가 “완전 자율주행이 아니며, 운전자는 항상 도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NHTSA와 업계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시스템은 운전자 개입을 충분히 유도하지 못하고, 브랜드명 자체가 과도한 신뢰를 유발한다”고 지적한다.

 

컨슈머리포트 등 소비자단체 역시 “리콜 업데이트가 실질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며 강력 규제를 촉구하고 있다.

 

‘자율주행 신뢰’에 경종…테슬라, 안전성 논란 지속


이번 소송은 자율주행 기술의 신뢰와 안전성, 제조사의 소비자 경고의무를 둘러싼 논쟁의 중심에 테슬라가 다시 섰음을 보여준다.

 

테슬라의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이 실제 도로 환경에서 충분히 안전하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완전자율주행 상용화에 대한 우려와 규제 목소리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베이조스 ‘세기의 결혼식 in 베네치아’에 들끓는 현지 반발에 '백기'…결국 외곽 ‘아르세날레’로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세계 최고 부호 중 한 명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준비한 ‘세기의 결혼식’이 현지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결국 도심 외곽으로 장소를 옮겼다. 베이조스와 약혼녀 로런 산체스의 초호화 결혼식은 세계적 셀럽 200여 명이 운집하는 ‘글로벌 이벤트’로 주목받았지만, 베네치아 시민사회는 “도시를 억만장자 놀이터로 만드는 사유화”라며 강력히 반대했다. 시민단체·주민 반발에 결혼식 장소 급변경 베이조스 커플은 당초 베네치아 중심가의 중세 건물 ‘스쿠올라 그란데 델라 미제리코르디아’에서 6월 26~28일 사흘간 결혼 축하 행사를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주부터 12개 이상의 현지 시민단체와 환경단체, 대학생 그룹 등이 ‘No Space for Bezos(베이조스를 위한 공간은 없다)’라는 슬로건 아래 연일 시위를 벌였다. 산마르코 광장, 리알토 다리 등 도시 곳곳에는 “베네치아를 결혼식 장소로 빌릴 수 있다면 세금도 더 내라”는 현수막과 포스터가 내걸렸고, 그린피스와 영국의 ‘Everyone Hates Elon’ 등 국제단체도 합류했다. 시위대는 “베네치아는 이미 관광객 과잉, 집값 폭등, 주민

[빅테크칼럼] 머스크는 왜 백악관 보좌관을 '뱀'이라 부를까?…"고어=위선적 이중 행위자"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백악관의 핵심 인사 책임자를 '뱀(snake)'이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미국 정계와 재계가 들썩이고 있다. 머스크의 이례적 발언은 단순한 감정적 충돌을 넘어, 정부 고위직 인사 검증 시스템과 정치적 보복 논란까지 촉발시키고 있다. 정치·개인 감정 얽힌 백악관-머스크 갈등의 전모 머스크가 백악관 보좌관 세르지오 고어를 '뱀(snake)'이라고 부른 것은, 고어가 겉으로는 공식적이고 신뢰받는 인사 검증 책임자 역할을 하면서도, 실제로는 머스크와의 개인적 갈등을 바탕으로 뒤에서 보복성 행위를 했다는 점을 비유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영어권에서 '뱀'이라는 표현은 전통적으로 '믿을 수 없고, 교활하며, 배신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부정적 은유로 사용된다. 머스크는 고어가 자신을 공개적으로 대적하지 않으면서도, 인사권을 활용해 자신이 추천한 NASA 국장 후보의 낙마를 유도하는 등 음흉하게 뒤에서 공격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즉, 머스크가 말한 '뱀'은 고어가 공식적 직위와는 달리, 개인적 감정과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배신과 음모를 꾸몄다는 강한 불신과 분노의 표현이다. 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