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세계적인 빅테크 기업이자 삼성전자의 영원한 맞수인 애플이 최고운영책임자(COO) 제프 윌리엄스의 2025년 말 은퇴를 앞두고 수년 만에 가장 큰 리더십 개편에 나섰다. 이에 따라 기업 내 건강 분야와 제품 개발 부문 운영 체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Bloomberg, Economic Times, The Verge, Apple Insider, Gadget Hacks, Yahoo Finance에 따르면, 먼저 건강 및 피트니스 부문은 서비스 책임자인 에디 큐가 지휘봉을 잡는다. 큐는 기존 건강 담당 심불 데사이와 피트니스 책임자 제이 블라닉 팀을 통합 관리하며, 2026년 출시를 준비 중인 AI 기반 맞춤형 건강 구독 서비스 ‘Health+’의 성공적 안착을 지원할 예정이다.
Health+는 AI 건강 코치가 영양, 운동, 수면 등 개인 맞춤형 권고를 제공하는 혁신적 서비스로, 기존 피트니스+ 서비스를 넘어 애플의 웰니스 매출 다변화에 핵심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이 서비스는 애플워치(Apple Watch), 아이폰, 타사 기기에서 수집되는 건강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임상 지식을 바탕으로 실제 의사 상담과 유사한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를 구현한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총괄 크레이그 페더리기는 올해 Siri와 visionOS 관리를 맡은 데 이어 이번에 watchOS 개발 책임까지 겸임한다. 하드웨어 담당 존 터너스는 애플워치 엔지니어링 전반을 담당하며, 윌리엄스가 10년 전 상품을 출시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부분을 이어받았다.
이러한 역할 재배치로 터너스는 오는 2026년 65세가 되는 팀 쿡 CEO 후계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윌리엄스의 은퇴와 운영책임 전임자 사비 칸의 부임으로 기존 후계자 후보가 한 명 줄어든 상황에서 터너스가 가장 유력한 차기 CEO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AI 부문에서는 다소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애플 인공지능 및 시리 담당 수석 부사장 존 지안안드레아가 내부 프로젝트 지연과 경영진과 갈등 등 여러 문제로 교체설이 돌고 있으며, 메타(Meta) 출신 등 외부 인사를 포함한 대체 후보군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이는 애플이 뛰어난 AI 혁신과 동시에 개인정보 보호라는 자사 철학을 조화롭게 반영할 인물 확보에 고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밖에도 윌리엄스가 맡던 공급망 관리, 애플케어, 중국 사업 등 운영 책임은 이미 사비 칸에게 넘어간 상태다. 애플은 이처럼 경영진의 노령화와 은퇴에 대비해 조직을 재편하면서 성장 동력 확보와 미래 혁신 동력을 강화하는 ‘새판 짜기’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리더십 개편은 애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다. Health+ 같은 혁신적 AI 헬스케어 서비스가 성공한다면 애플은 기존 하드웨어 중심 이미지에서 건강과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