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애플이 아이패드 터치스크린에 의존하지 않고 사실상 모든 표면과 공중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차세대 애플 펜슬 특허(특허명 "Input Device With Optical Sensors")를 미국 특허청(USPTO)으로부터 최근 승인받았다.
이번 특허는 기존 애플 펜슬과 달리 3차원 공간 내 움직임, 방향, 위치를 정밀하게 추적하는 두 가지 첨단 광학 센서 기술을 중심으로 한다. 이로써 애플 펜슬은 최대 10cm 높이의 공중에서도 인식이 가능하며, 나무, 종이, 벽 등 터치스크린이 아닌 다양한 재질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Patently Apple, Ainvest, Moneycontrol 등 해외 IT 전문 매체들이 보도했다.
혁신적 광학 센서 기술과 작동 원리
이번 특허 기술은 옵티컬 플로우 센서방식이다. 컴퓨터 마우스에 쓰이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빛의 프레임 간 변화를 분석해 움직임을 감지한다. 또 레이저 스펙클 플로우 센서가 있어 레이저의 미세한 반사 패턴 변화를 추적해 움직임과 위치를 파악한다.
게다가 스타일러스 끝에 회전하는 트랙볼이 내장되어 있으며, 기존 기계식 추적 대신 내부 광학 센서가 볼의 위치 변위를 감지해 긁힘과 오염을 줄이고 다양한 표면에서 신호 정확도를 높인다.
이 외에도 힘 감지기, 관성 측정 장치(IMU), 머신 비전 기술과 결합해 제스처 인식, 필기 감지, 3D 객체 생성 등 고도화된 입력 기능을 구현할 계획이다.

아이패드 넘어 아이폰·맥북·애플워치·비전 프로까지
특허에 포함된 애플의 일러스트는 이 차세대 애플 펜슬이 아이폰, 맥북 프로, 애플 워치, 그리고 공간 컴퓨팅 기기인 비전 프로 헤드셋과도 연동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2007년 스티브 잡스가 “누가 스타일러스를 원하냐”고 말한 이후 애플이 스타일러스 지원을 아이폰에 제공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공간 컨트롤러로서의 활용도 기대된다. 파일 탐색, 커서 제어, 오디오 조정, 전화 걸기 등 시스템 수준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애플의 공간 컴퓨팅 전략과도 부합한다. 특히 2025년 WWDC에서 공개된 비전 프로용 로지텍 뮤즈 공간 스타일러스와 유사한 방향성을 가진다.

기술적·상업적 전망과 과제
특허 출원이 상업적 제품 출시를 보장하지는 않으나, 애플이 입력 장치 혁신에 지속적으로 투자 중임을 시사한다. 차세대 애플 펜슬은 터치스크린 맥북 개발이나 아이폰 스타일러스 통합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기술적 기반이 될 수 있다.
현재 애플 펜슬은 아이패드 전용으로, 2세대 모델은 최대 12mm 높이에서의 '호버' 기능을 지원하지만, 이번 특허는 이를 훨씬 확장한 개념이다.
애플의 이번 차세대 애플 펜슬 특허는 스타일러스의 전통적 한계를 뛰어넘어, 공중과 다양한 비터치 표면에서 작동하는 혁신적 입력 장치로서 미래 공간 컴퓨팅 시대의 핵심 도구가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아이패드를 넘어 아이폰, 맥북, 애플 워치, 비전 프로 등 애플 생태계 전반에 스타일러스 활용을 확대하는 전략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다만, 특허가 실제 제품 출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며, 향후 애플의 공식 발표와 제품 출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