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애플이 오는 9월 9일 미국 현지 시각 기준 아이폰 17을 공개하면서, 2년 연속 한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시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는 9월 12일부터 사전 예약이 시작되며, 19일부터 정식 개통이 진행될 예정이다. 과거 아이폰 신제품 출시 시 한국은 주로 2차 출시국에 포함됐으나, 작년 아이폰 16부터 미국, 중국, 독일, 인도 등과 함께 1차 출시국 반열에 올랐다.
삼성 독주에도 불구, 애플 하반기 반격 노린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독주는 여전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스마트폰 누적 판매량에서 삼성전자는 무려 8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점유율이 80%를 돌파한 첫 사례로,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애플은 18% 점유율로 2위에 머물러 있다.
삼성의 고공 점유율은 갤럭시 S25 시리즈의 하드웨어 성능 향상과 갤럭시 Z 폴드 7의 초기 판매 호조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비해 아이폰은 매년 3분기 하반기에 출시됨에 따라 상반기 판매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인 점도 존재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애플의 아이폰 17 시리즈 출시가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분위기에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중국 시장 부진, 아시아 시장 공략 이유
애플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부진이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비보(vivo)와 화웨이에 이어 3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해 중국 내 애플 점유율은 15%로 17% 급감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정부 규제 강화와 샤오미, 오포, 비보 등 로컬 경쟁사들의 공세가 심화되면서 애플의 시장 영향력이 약화된 상태다. 이러한 상황은 애플이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았던 한국 등 아시아 시장을 1차 출시국에 새롭게 포함시키며 돌파구 마련에 나서는 이유로 해석된다.
한국 맞춤형 기능 도입 및 서비스 확대
애플은 한국 시장 공략에 발맞춰 사용자 경험 강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5년 봄, 애플은 국내에 15년 만에 '나의 찾기(Find My)' 기능을 본격 도입했다. 이는 한국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 아래, 애플 기기 및 에어태그 등을 통한 위치 추적과 가족·친구 간 위치 공유를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아이폰 16e부터 1차 출시국에 한국을 포함시키고, 애플 인텔리전스의 한국어 지원도 강화해 현지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애플페이 서비스에 티머니 교통카드 연동을 제공하는 등 한국 사용자 편의성을 높여가는 가운데, 이번 아이폰 17 출시는 한국 시장에서 점유율 회복의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업계 전문가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 중국에서의 위축으로 애플이 전략적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려 하고 있다"며, "삼성의 독주 체제인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 17이 어떤 반격을 펼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이번 아이폰 17 출시가 삼성과 애플 간 한국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경쟁에 새로운 변곡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