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6 (토)

  • 맑음동두천 26.8℃
  • 맑음강릉 28.1℃
  • 맑음서울 26.9℃
  • 맑음대전 29.0℃
  • 맑음대구 32.4℃
  • 맑음울산 25.7℃
  • 맑음광주 26.8℃
  • 맑음부산 22.3℃
  • 맑음고창 23.6℃
  • 맑음제주 25.0℃
  • 맑음강화 21.1℃
  • 맑음보은 28.6℃
  • 맑음금산 28.4℃
  • 맑음강진군 26.7℃
  • 맑음경주시 29.1℃
  • 맑음거제 24.5℃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지구칼럼]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위험” 진실과 허구…꿀벌 실종·벌집 붕괴가 인류에게 보내는 '경보'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꿀벌이 사라지면 4년 내 인류가 멸망한다”고 했다는 경고는 널리 인용되지만, 실제로 그의 저작이나 공식 기록에서는 이 같은 발언을 확인할 수 없다.

 

국제 팩트체킹 기관 및 주요 인용록 분석 결과, 이 문구는 1990년대 벨기에 양봉업자 시위의 슬로건에서 시작된 유언비어에 가깝다. 하지만 과학계 전문가들은 ‘꿀벌의 급감이 인류 식량체계와 생태계에 미칠 충격’ 자체는 결코 과장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Honeybee Health Coalition, USDA, Auburn Univ., Korea Bizwire, EBSCO Research Starters, Cornell Univ. Study, Berkeley CMR 등 국내외 주요 언론·학술지 및 보고서 발췌해 꿀벌의 현황과 우리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와 위험성을 알아봤다.

 

전 세계 꿀벌 대량 폐사의 현재와 수치


한국에서는 2024년 한 해 전국적으로 약 39만 봉군, 78억 마리의 꿀벌이 폐사했다. 이는 전체 꿀벌의 16%에 달한다. 충청북도 조사에서는 양봉 농가의 52.3%, 벌통의 16.7%에서 실종 또는 폐사 사례가 확인됐다.

 

미국에서도 2024~2025년 겨울, 미국 양봉업계 전체 벌떼의 55.6%, 상업용 양봉업자는 62%의 군체를 잃으며, 단일 계절 내 110만~125만 군이 사라진 사상 최악의 붕괴 상황을 맞았다.

 

유럽 및 남미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브라질 등 다수 국가에서 꿀벌 군집의 연간 붕괴 비율이 30%를 넘어서는 지역도 확인됐다. 지역적 꿀벌 떼죽음은 이미 만성적인 현상으로 자리했다.

 

한국 제주도를 예로 들면 2024년 한 해에만 벌통 수가 8만803개에서 5만6678개로 29.9% 감소하는 등, 일부 지역에선 기존의 평균치보다 10배 이상 빠른 감소세가 나타났다.

 

꿀벌 실종의 복합적 원인

 

우선 기후변화가 첫째 요인이다. 이상고온, 폭우, 급격한 겨울 기상변동 등 극단적인 기후 조건이 꿀벌 생존에 치명타를 가한다. 둘째는 농약과 살충제가 원인이다.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 농약의 노출과 만성 독성은 꿀벌의 면역계 약화 및 집단 붕괴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바로아 진드기와 병원체 역시 꿀벌에게는 치명적이다. 외래 진드기(Varroa), 각종 바이러스 및 미생물 감염의 만연도 피해를 가속화한다. 산림 파괴, 대규모 농경지 확장, 단일작물 농업 등으로 꿀벌의 먹이원이 급감하고 있는 점 역시 꿀벌에게는 치명적이다.

 

꿀벌의 감소에는 양봉업 위축도 한몫하고 있다. 생산비 상승, 여왕벌 가격 폭등 등으로 양봉업 존립 자체가 위기에 직면했다.

 

‘벌집 붕괴’가 몰고올 파장…식량, 경제, 건강의 도미노


곰팡이, 병충해, 기상이변의 합작으로, 꿀벌 붕괴는 세계 식량작물의 75% 이상(식용작물의 35~40%)에 영향을 미치고, 아몬드·과일류 등은 사실상 꿀벌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꿀벌의 감소는 축산업까지 연쇄충격으로 이어진다. 꿀벌의 존재는 옥수수, 사료용 식물 등엔 곤충 수분이 간접 영향을 줘 결국 소·돼지·우유 생산비용 상승까지 우려된다.

 

결국 꿀벌로 인한 피해는 인간들의 경제적 손실로 이어진다. 미국 농산물 중 벌 수분 농산물의 경제 가치만 연간 150~300억달러로 추산된다. 아몬드 산업의 시장 규모가 48억달러에 달할 정도이며, 벌집 렌트비는 최근 6년간 3배 이상 올랐다.

 

나아가 지구인들의 건강 악화와 소비 인플레이션까지 이어질 수 있다. 과일·채소의 생산 감소와 가격 급등→국민 섭취량 감축→영양 불균형과 만성질환의 증가라는 구조다.

 

결국 인류의 지역 경제 전반에 리스크로 작용한다. 과수업·양봉업의 붕괴에서 시작해 가공·유통·관광 등 2·3차 산업까지 연쇄 타격은 불가피하다.

 

각국 정책 대응 현황


한국은 산림청, 농림축산식품부, 기상청 등 5개 정부기관이 협업해 기상이변 적응, 밀원식물 확보, 신기술 도입에 공동 대응 중이다. 유럽연합·미국 역시 네오니코티노이드 농약 금지, 생태계 복원, 신품종 개발·양봉기술 혁신에 적극 투자 중이다.

 

글로벌 전세계적으로 기후 변화 대응 체계 마련, 생태적 농업 대전환, 시민 참여 확대 등 종합적·장기적인 변곡점 마련이 절실하다.

 

꿀벌 소멸은 인류 생존권 붕괴의 시그널


아인슈타인의 전언은 사실 여부를 넘어 ‘지구 시스템 붕괴’에 관한 시대의 메타포로 재해석되고 있다. 2020년대 들어 꿀벌 집단 폐사와 군집 붕괴는 전 지구적 현상임이 수치와 데이터로 상시 검증되고 있다. 기후위기, 농약 남용, 환경파괴에 대항하는 ‘과학·기술·정책 융합 해법’과 복원성 강화의 사회적·국제적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꿀벌의 소멸은 곧 우리의 밥상과 경제, 생명권의 붕괴로 치닫는다. 대지의 가장 작은 일꾼이 사라진다면 연쇄반응의 끝은 전 인류의 위기가 될 수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자동차 왕국' 메르세데스-벤츠도 방산으로 눈 돌린다…“사업성 맞으면 방산 진출”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의 올라 칼레니우스 CEO는 5월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사업적으로 타당하다면 방산 생산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며 민간 완성차 기업의 군수 생산 참여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그는 “세계는 더 예측하기 어려운 곳이 되었고, 유럽이 방위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은 명백하다”며 “우리가 여기서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방산 관련 사업 비중에 대해선 “자동차 생산에 비하면 소규모에 그칠 것”이라며 “다만 실적에 기여할 수 있는 ‘성장하는 틈새 시장(growing niche)’이 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방산 생산 참여 의향을 공개한 것은, 전기차 수요 둔화·중국발 경쟁 심화로 궁지에 몰린 유럽 자동차 산업이 ‘안보 수요’라는 새로운 축을 향해 방향타를 돌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칼레니우스의 이 발언은 메르세데스-벤츠가 독일 내 생산 네트워크 재조정과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와중에 나왔다. 벤츠는 전기차(EV) 수요 둔화와 비용 부담에 대응해 2027년까지 독일 내 생산능력을 축소하고 일부를 해외로 이

[내궁내정] 왜 핵잠수함의 위치는 노출되면 안될까…美 국방부, 위치 공개한 진짜 이유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미국 국방부가 ‘최후의 핵 억지력’으로 불리는 전략핵잠수함의 위치를 스스로 공개하는 이례적 조치를 단행했다. 이란과의 종전·휴전 협상이 사실상 좌초 국면으로 접어든 시점에 맞춰 핵잠수함 USS 알래스카(SSBN-732)의 지브롤터 입항을 발표한 것으로, 전통적인 핵 억지 교리에서 벗어난 공개적 과시라는 점에서 그 의도와 파장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휴전 협상이 결렬되는 가운데 이란을 향해 계산된 압박 신호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왜 핵잠수함은 ‘보이지 않아야’ 하는가 미국의 핵전력은 지상 발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폭격기, 그리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전략핵잠수함으로 구성된 이른바 ‘핵 3축

[우주칼럼] “분자의 숨은 패턴이 외계 생명을 가른다”…화성·유로파 겨냥한 새 통계기법, 생명탐사 게임체인저 될까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지구 밖 생명 탐색의 패러다임이 ‘어떤 분자가 있느냐’에서 ‘그 분자가 어떻게 배열됐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2026년 5월 11일자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 실린 기디언 요페(Gideon Yoffe)·파비안 클레너(Fabian Klenner) 연구팀의 논문은 아미노산·지방산의 분포 패턴을 통계적으로 읽어 외계 생명 가능성을 가려내는 새로운 ‘무기’를 제시했다. 이 방법은 이미 수집된 데이터에 적용할 수 있고, 화성·유로파·엔켈라두스 탐사 임무에 탑재된 저정밀 기기만으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용성이 크다. 생태학에서 가져온 ‘풍부도·균등도’로 분자를 읽다 연구팀은 생태학에서 종(種) 다양성을 측정할 때 쓰는 두 개념, 즉 ‘풍부도(richness, 몇 종이 있는가)’와 ‘균등도(evenness, 각 종이 얼마나 고르게 분포하는가)’를 그대로 분자 세계에 가져왔다. 약 100개에 달하는 기존 데이터셋을 모아, 미생물·토양·현생 생물 샘플부터 화석, 운석, 소행성, 실험실 합성 샘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원을 지닌 시료에 포함된 아미노산·지방산 분포를 정량적으로 비교했다. 그 결과는 뚜렷했다. 생물학적

[우주칼럼] 노르웨이, '간첩혐의' 중국 여성 체포가 의미하는 것?…북극권 우주데이터 노린 ‘위장회사 작전’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노르웨이 안도야 우주공항 인근에서 민감한 위성 데이터를 노린 중국 국적 여성의 ‘현장 공작’이 적발·체포되면서, 북극·우주·인프라를 둘러싼 중·러의 복합 정보전 양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유럽 우주거점과 극지 군사·감시체계가 정면으로 겨냥됐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단순 개별 간첩 사건이 아니라 ‘장비-토지-위장회사’를 결합한 새로운 유형의 장기 침투 시나리오로 평가된다. 안도야 우주공항 겨냥한 ‘수신기 공작’ AFP, Livedoor News, Star Tribune에 따르면, 노르웨이 경찰보안국(PST)은 5월 7일(현지시간), 북극권 안도야(Andøya) 섬 등 두 곳을 압수수색하고 중국 국적 여성을 “국가 기밀을 겨냥한 중대한 정보 활동” 혐의로 체포했다. 수사당국은 이 여성이 극궤도 위성에서 노르웨이의 민감한 위성 데이터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수신기를 설치하려 했다고 밝혔다. 안도야 섬에는 유럽의 우주 발사 인프라인 ‘안도야 우주공항(Andøya Spaceport)’과 로켓 발사 및 시험장이 위치해 있으며, 유럽의 상업·군사 위성 발사와 극지 감시 역량 확충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PST는 해당 공작이 노르웨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