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세계 최대 기술기업 애플이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총괄 존 터너스(John Ternus, 50)를 팀 쿡 CEO의 공식 후계 후보로 내세우며 본격적인 리더십 세대교체 준비에 나섰다.
Apple 공식 발표, Apple Insider, Tech Reports를 비롯해 블룸버그의 권위 있는 IT 전문기자 마크 거만이 2025년 10월 5일(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애플은 하반기부터 대대적인 임원진 교체 국면에 돌입하며 경영진의 고령화 및 잇단 은퇴, 그리고 사업 전략 재정비에 대응하고 있다.
존 터너스는 2001년 입사해 에어팟, 아이패드, 아이폰 애플 실리콘 전환 등 애플의 핵심 제품 개발을 이끌어온 인물로, 최근 아이폰 17과 아이폰 에어 출시를 주도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급격히 끌어올렸다. 50세라는 젊은 나이는 팀 쿡이 CEO에 취임했을 당시 나이와 일치하며, 10년 이상 안정적인 리더십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사회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이번 후계 구도 변화는 최고운영책임자(COO) 제프 윌리엄스가 2025년 말 공식 은퇴를 발표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윌리엄스는 27년간 애플에서 근무하며 애플 워치 및 헬스 전략 수립을 주도했고, 팀 쿡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었으나 올해 7월 COO 업무에서 물러났다. 그의 후임 사비 칸이 COO 업무를 이어받았지만 CEO 후보군에는 포함되지 않고 있다.
애플 리더십에는 추가적인 변화 기류가 감지된다. 인공지능(AI) 총괄 존 지안안드레아가 올해 초부터 주요 AI 프로젝트 장애와 시리(Siri) 기능 개선 지연 등으로 영향력이 줄어든 상황이며, 이사회는 메타의 시니어 AI 임원을 영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드웨어 기술총괄 조니 스루지와 환경책임자 리사 잭슨도 은퇴를 고려 중이다. 이는 2011년 팀 쿡 취임 이래 최대 규모의 경영진 교체 가능성을 내포한다.
팀 쿡은 내년 65세를 맞지만 최소 5년 이상 CEO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단,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애플 주변 인사는 터너스가 향후 차기 CEO에 오를 가능성에 거의 이견이 없다고 분석하며, 최근 AI 및 혼합현실 분야의 도전 속에서 제품 설계 및 엔지니어링 중심의 리더십을 선호하는 이사회의 기조와도 맞아떨어진다.
애플은 또한 최근 5년 내 CEO 교체뿐 아니라 고위 임원들의 대거 세대교체기를 맞이하고 있어, 2030년경에는 현 임원진의 절반 이상이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글로벌 ICT 산업 내 세대 전환 추세와 더불어 애플이 혁신과 안정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평가된다.
즉, 애플은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전문가이자 다수의 대표 제품 성공을 이끈 존 터너스를 차세대 리더로 공식 부상시키며,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과 내부 조직 변화에 고도의 대응 체계를 구축 중이다. 향후 터너스의 리더십 속에서 AI, 혼합현실, 웨어러블 등 핵심 미래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