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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테슬라 브랜드가치 150억 달러 증발·2년 연속 하락…도요타에 밀려 2위로 추락

노후화된 차량라인업으로 인한 전기차 시장 점유율 감소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도 주요 원인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가 2년 연속 하락하며 150억 달러(약 21조5000억원) 이상 증발했다.

 

브랜드 파이낸스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는 2024년 초 583억 달러에서 430억 달러로 26% 급감했다. 이로 인해 테슬라는 자동차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 도요타(647억 달러)에 밀려 2위로 추락했다.

 

이는 2023년 662억달러에서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

 

브랜드 파이낸스는 포괄적인 소비자 설문조사와 수천 개에 달하는 회사의 재무상태 등을 분석해 브랜드 가치를 추정한다. 올해 조사를 위해 전 세계 약 17만5000명의 설문 응답자의 답변을 분석했으며, 이 중 약 1만6000명이 테슬라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지난해 테슬라 주가는 63% 급등하며, 12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테슬라 매수세가 거세진 탓이었다. 머스크는 트럼프와 공화당의 선거 승리를 위해 2억7700만달러를 기부했으며,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신설된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까지 맡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황태자로 거듭났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도 나타났듯 테슬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과 월가의 평가 간에 큰 격차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브랜드 파이낸스의 데이비드 헤이그 CEO는 브랜드가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노후화된 차량 라인업과 일론 머스크 CEO의 논란의 여지가 있는 행보를 지목했다.

 

특히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테슬라 브랜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머스크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위한 선거운동과 기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등 세계 각국의 정치인들과 접촉해 왔다. 또한 독일의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지지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이어갔다.

 

이러한 머스크의 행보는 소비자들의 테슬라 브랜드 인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브랜드 파이낸스의 조사 결과, 테슬라의 ‘고려도’, ‘평판’, ‘추천도’ 점수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는 소비자 고려도가 21%에서 16%로 급감했다.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 하락도 두드러졌다. 미국 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55%에서 49%로 감소했으며, 2024년 글로벌 차량 인도량은 전년 대비 1% 줄어든 179만 대에 그쳤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와 대조적이다.

 

데이비드 헤이그 브랜드 파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머스크를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라며 "전기차를 구매할 때 머스크의 이미지는 테슬라를 구매하고 싶은지에 대한 당신의 견해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지만, 이것은 많은 요소들 중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테슬라의 충성도 점수는 90% 이상으로 높은 수준에 유지됐다. 이미 테슬라 차량을 소유한 고객들이 향후 12개월 동안도 테슬라 차량을 운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미국 내 추천 점수는 10점 만점에 8.2점에서 4.3점으로 크게 하락했다. 경쟁사 대비 성과를 나타내는 브랜드 파워 점수도 1년 전의 80점에서 65점 밑으로 떨어졌다.

 

헤이그는 테슬라의 점수가 이와 같이 하락하는 것은 “견인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테슬라가 더 이상 이전과 같이 많은 제품을 판매할 수 없고 이전처럼 높은 가격에 판매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 전기차 수요가 증가했지만 테슬라 인도량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179만대에 그쳤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은 1년 전 55%에서 49%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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