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일본 도요타 자동차(토요타 모터스)가 지난 9월 15일 미래형 다목적 전기차 ‘e-팔레트’의 주문을 공식 개시하며, 7년 전 구상한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의 상용화 시대를 열었다. 이번 신차는 셔틀 크기의 박스형 전기차로, 기본 가격은 2900만엔(약 19만 7000달러, 한화 2억7300만원)에 달해 도요타의 현재 제품군 중 가장 고가로 평가된다.
Toyota Global Newsroom , Electrek , Electrive , Toyota Motor Europe , Japan Government에 따르면, e-팔레트는 최대 17명(운전자 포함)의 승객 탑승이 가능하며, 넓고 유연한 실내 공간을 바탕으로 셔틀버스에서 이동식 상점, 푸드 트럭, 엔터테인먼트 공간까지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모듈형 설계 덕분에 혼잡 시간대에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셔틀 버스로, 충전 시간에는 소매 공간으로 변신하는 등 다목적 활용이 가능하다.
현재 이 차량은 레벨 2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운전자의 감독 하에 조향과 가속을 자동으로 제어한다. 도요타는 2027 회계연도 내에 조건부 무인운행이 가능한 SAE 레벨 4 자율주행 차량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향후 완전 무인 모빌리티 시대를 앞당길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요타는 자율주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표준 주행 키트(ADK)를 탑재해 카메라와 라이다 센서, 차량 제어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차량 크기는 4.95m(길이) x 2.08m(폭) x 2.65m(높이)이며, 차량 중량은 2950kg이다. 72.82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되어 1회 완충 시 약 250km의 주행 가능 거리를 보인다. 급속 충전 시 40분 이내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으며, 이외에도 양방향 충전 기능으로 정전 시 비상 전원 공급원이 되는 특징을 갖췄다.
도요타는 오는 10월 3일 오다이바 지구에 새롭게 개장하는 도요타 아레나 도쿄에서 e-팔레트를 처음으로 선보이고, 일본 내 다양한 지역에서 상용화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시즈오카현의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인 ‘Toyota Woven City’에서도 자율주행 모빌리티 실증용으로 도입해 미래 이동수단의 상용화를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전기차 구매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최대 1583만엔(약 10만7000달러)의 보조금을 제공, e-팔레트 구매자에겐 상당 부분 인센티브가 될 전망이다. 이는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정책과 맞물려 도요타의 신시장 개척과도 긴밀히 연계되고 있다.
도요타 관계자는 “e-팔레트는 누구나 이동의 자유를 누리면서 신뢰성과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도구”라며, “물리적 이동뿐 아니라 감성적으로도 사람들을 움직이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e-팔레트의 상용 출시는 자율주행과 전동화, 모듈형 설계가 결합된 차세대 모빌리티의 실현 가능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며, 일본뿐 아니라 글로벌 도심 모빌리티 혁신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