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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MS·메타 이어 디즈니까지 '메타버스' 접는다…"관련 부서 없앤다"

이용자 부진에 경기침체 겹쳐 '구조조정'

밥 아이거(왼쪽) 디즈니 회장과 밥 차펙 CEO [디즈니]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에 이어 디즈니까지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를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황금알을 낳아줄 것이란 전망속에 전 세계적인 열풍을 몰고 온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가 빠르게 시들해지는건 최근 인공지능(AI) 챗GPT가 강하게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28일 디즈니가 이번주부터 시작할 최대 7000명에 이르는 정리해고 계획에서 사실상 메타버스 관련 부서를 없앨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조직은 가상현실 속 소비자 경험을 개발하기 위해 만들어진 부서로, 약 50명 가량이 감원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디즈니의 전임 최고경영자(CEO)인 밥 차펙은 메타버스를 "차세대 스토리 텔링 개척지"라고 추켜세우며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실적 악화와 주가하락으로 인해 시장과 투자자들의 압박이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

 

최근 밥 아이거 CEO가 구원투수로 돌아오며 수익성 우선 경영으로 방향을 틀었다.

 

디즈니 브랜드와 플랫폼 [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MS)도 최근 가상 현실 작업 공간 프로젝트인 알트스페이스VR(AltspaceVR) 서비스를 중단했다. 알트스페이스는 가상현실 공간에서 아바타로 대화와 게임을 하고 파티를 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SNS) 앱이다. 사명까지 바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도 지난해 11월 1만1000명을 해고한 데 이어 추가로 1만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용자들이 아바타로 어울릴 수 있는 가상 세계의 부동산 가격도 폭락했다. 메타버스에서 토지 매매를 추적하는 사이트 위메타(WeMeta)에 따르면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의 토지 시세는 1년 전보다 약 90% 하락했다.

 

메타의 자체 가상현실(VR) 세계인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s)의 월간 이용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0만명도 되지 않는다. 목표치 50만 명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메타버스가 시장에서 인정받기 어려운 이유는 수익이 되려면 상거래가 활성화돼야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효과적인 금융 규제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한몫했다.

 

그럼에도 메타버스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분석가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메타버스 기술이 2027년까지 연간 52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타버스 관련 책 저자이자 투자가인 매튜 볼은 "많은 사람이 깨닫고 있는 것은 메타버스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라면서도 "메타버스에 대한 거품이 줄어든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진전이 없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희망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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