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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이슈&논란] 네팔 Z세대, 디스코드 선거로 첫 여성 총리 선출…디지털 민주주의 새 장 열다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네팔의 젊은 세대가 디지털 사회운동과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전례 없는 정치 변화를 이끌어냈다.

 

네팔의 젊은 시위대는 소셜 미디어 운동을 통해 정부를 무너뜨리고, 디스코드의 온라인 투표를 통해 나라의 다음 지도자를 선출한 것. 73세의 전직 대법원장 수실라 카르키가 네팔 최초의 여성 임시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이는 유례없는 디지털 민주주의 실험이 실제 세계에서 정당성을 얻은 결과였다는 평가다.

 

CNN, 뉴욕타임스, 인디펜던트, 알자지라, 인디아투데이, SCMP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9월 초 정부가 26개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금지한 것에 반발해 시작된 대규모 청년 주도 시위와 폭력 사태를 계기로 이뤄진 것으로, 시위 과정에서 최소 51명이 사망하고 수도 카트만두 일대의 정부 건물과 국가 핵심 시설들이 방화와 파괴를 겪었다.

 

디지털 민주주의 실험의 중심에는 게임 및 소셜 채팅 앱인 디스코드(Discord)가 있었다. 시민단체 하미 네팔(Hami Nepal)이 개설한 “청년 반부패” 서버는 단 4일 만에 회원 수가 14만5000명을 넘어섰으며, 여기서 네팔의 젊은 시위대가 실시간으로 정치 토론과 의사결정을 진행했다.

 

‘네팔의 국회는 지금 디스코드에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 플랫폼은 사실상의 디지털 국회 역할을 하며, 토론 내용은 전국 TV와 뉴스 웹사이트를 통해 중계되기도 했다.

 

디스코드 내에서는 사회운동가, 인플루언서, 젊은 정치인 등 여러 리더 후보들에 대한 토론과 투표가 여러 차례 진행됐으며, 7700표 이상의 투표에서 수실라 카르키 전 대법원장이 50% 이상의 지지를 받아 최종 선정됐다. 서버 모더레이터로 참여한 19~23세 청년들은 이 과정을 “미니 선거 시뮬레이션”이라 칭하며, 엄밀한 전국적 대표성보다는 임시 정부 수립과 신속한 선거 관리를 위한 후보 제안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공백 상황에서 네팔 육군 참모총장과 대통령이 디스코드 조직자들과 접촉, 임시 총리 후보 추천을 요청하며 디지털 여론이 현실 정치에 빠르게 반영됐다. 이에 따라 카르키는 9월 12일 대통령 집무실에서 공식 임명식을 가진 동시에, 대통령은 카르키의 권고에 따라 의회를 해산하고 2026년 3월 5일 새로운 총선 일정을 발표했다.

 

수실라 카르키는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네팔 최초 여성 대법원장으로 재임하며 정부 부패 척결에 강경한 입장을 취한 인물로, 특히 이번 청년층의 부패와 족벌주의에 대한 분노와 맞닿은 도덕성과 신뢰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디스코드 기반 투표 참여자가 4만명 이상의 활동 회원 중 투표에 참여한 현저히 적은 수(7713명)에 불과해 민주적 정당성에 대한 논란도 존재한다.

 

이번 디지털 민주주의 실험은 네팔 청년 세대의 현실적 불만과 사회 구조적 문제를 반영한다. 네팔의 청년 실업률은 20% 이상이며, GDP의 약 33%가 해외 송금에 의해 지탱되는 등 경제적 불안정성이 심각하다. 인구 3000만명의 중간연령이 25세인 네팔은 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소셜미디어 보급률과 사용률을 보이며, Z세대가 정치 변동의 중심에 섰다.

 

유엔과 인도 외교부는 이번 리더십 교체를 환영하며 평화와 안정, 투명성 강화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유엔은 네팔 정부의 인권과 지속 가능 발전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팔의 이번 사태는 전통적인 정치체계의 한계를 보이며, 디지털 기술과 젊은 세대의 사회 참여가 정치적 변혁의 새로운 경로가 될 수 있음을 세계에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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