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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이슈&논란] 저커버그, 14년간 팰로앨토 ‘왕국’ 구축…11채 주택 매입·아내 동상·사립학교까지 '민폐 논란'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플랫폼 CEO가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의 부유 주거지역 크레센트파크 일대를 14년간 집중 매입하며 조성한 거대한 개인 부동산 ‘왕국’이 이웃 주민들의 극심한 반발과 민폐 논란에 휩싸였다.

 

뉴욕타임스(NYT), BBC, DMARGE, Ainvest, The Daily Beast 등 해외 매체들이 2025년 8월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2011년 처음 이 지역에 주택을 구입한 이후 총 11채의 인근 주택을 구입하는 데 1억1000만 달러(약 1527억원)를 투자했다.

 

이런 주택 매입 가격은 일부에서 시세의 2~3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알려졌으며, 많은 기존 주민들이 매각 후 지역을 떠났다. 이로 인해 팰로앨토 내 기존 의사, 변호사, 대학 교수 등 고소득 전문직 중심의 조용한 동네 분위기는 크게 변모했다.

 

저커버그 부부와 세 딸을 위한 주택 단지는 5채의 주택이 합쳐져 형성됐다. 이 단지에는 주택 외에도 게스트 하우스, 정원, 피클볼 코트, 수영장(수면 높이 조절로 무도회장으로 변신 가능) 등이 조성되어 있다. 눈길을 끄는 대형 조형물은 은빛 망토를 두른 부인 프리실라 챈의 2m 높이 능묘식 동상으로, 저커버그가 직접 의뢰한 뉴욕 출신 조각가 다니엘 아샴의 작품이다.

 

논란의 핵심은 공사 진행 과정과 지역 주민과의 갈등이다. 2016년 저커버그가 4채 주택 일괄 철거 및 지하 공간을 포함한 소형 주택 신축 계획을 시에 신청했으나 불허되자 법의 허점을 이용해 공사를 나눠 진행했다.

 

이는 승인 절차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공사는 8년간 지속됐고 인근 주민들은 진입로 차단, 건설 장비 방치, 소음과 진동 피해, 차량 파손 등 여러 불편을 겪었다. 또한 저커버그 경호팀이 인근 주민 차량과 보행자를 상시 촬영하고, 일부 주민 정원 방향으로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 사생활 침해 우려도 제기됐다. 주민들의 항의 이후 카메라 일부가 철거됐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더욱이 저커버그는 구역 내 주택 1곳을 자녀 등을 위한 사립학교로 사용해 팰로앨토 시 조례를 위반했음에도 당국의 제재가 미미해 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파티 등 행사 시에도 대규모 방문 차량으로 거리 혼잡과 소음 문제가 빈번했으며, 주민들의 경찰 신고에도 실질적 개선 없이 오히려 경찰이 행사를 지원했다는 점도 갈등을 심화시켰다.

 

소음 민원에 대해 저커버그 측은 이웃에게 와인, 초콜릿, 도넛을 보내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제공하는 방식을 택했다.

 

저커버그 측은 “CEO 신분상 높은 보안이 필수적”이라며 “이웃에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우리 동네가 점령당한 기분”이라며 “법의 허점을 이용해 자신만의 왕국을 만드는 행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미국 부동산 시장 특유의 고액 투자와 유명 인사의 사생활·보안 요구가 지역사회와 충돌하는 복합적 문제를 보여주고 있다. 1억1000만 달러 규모 팰로앨토 주택 구입 외에도 저커버그는 하와이와 레이크 타호, 워싱턴 D.C. 등지에 초고가 부동산을 다수 소유 중이며, 각지에서 규모 확대와 건축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저커버그의 팰로앨토 부동산 행보는 거액의 자본력과 유명세를 활용해 지역사회 질서와 주민권익이 충돌하는 케이스로, 향후 도시계획과 커뮤니티 보안 관리, 대형 재력가들의 재산권 행사에 관한 사회적 논의가 불가피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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