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글로벌 메타(구 페이스북)가 다가오는 ‘메타 커넥트 2025’ 행사 발표를 며칠 앞두고 자사 스마트 글라스 라인업을 실수로 유출했다.
비공개로 유튜브에 게시된 영상이 외부에 노출되면서, 향후 출시될 주요 제품들이 사전 공개된 것. 이 영상은 곧바로 삭제됐으나 ‘UploadVR’ 등 다수 매체에 의해 포착됐고, 행사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UploadVR, 9To5Mac, The Verge, 9To5Google, ivanzo.com, Oakley, CNBC와 유출된 영상에 따르면, 메타는 레이밴(Ray-Ban) 브랜드를 단 최초의 디스플레이 탑재 스마트 안경 ‘Meta Ray-Ban Display’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오른쪽 렌즈에 소형 헤즈업 디스플레이(HUD)를 탑재해 AR(증강현실) 환경에서 지도, 텍스트, AI 비서 등 다양한 정보를 사용자 시야에 실시간으로 띄운다.
함께 제공되는 신경 손목밴드 ‘Ceres’는 표면 근전도(sEMG) 기술을 활용해 미세한 손동작을 인식, 글자 스와이프로 메시지 작성이 가능하다. 한편 내부 코드명 ‘하이퍼노바(Hypernova)’로 불리며, 공식 브랜드명은 ‘Meta Celeste’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가격은 초기 1000~1400달러 예상에서 대폭 인하된 약 800달러 선으로 알려졌다. 이는 메타가 IoT·웨어러블 시장 확대를 위해 마진을 낮추고 대중화에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존 첫 세대 레이밴 메타 글라스는 약 299달러였지만, 디스플레이 탑재로 제품 차별화를 꾀하면서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가격 조정이다.
또 다른 유출 모델로는 ‘Oakley Meta Sphaera’가 있다. 기존 스마트 글라스와 달리 중앙에 고성능 카메라를 배치해 사이클 선수, 스키어 같은 운동선수를 위한 1인칭 POV(주관적 시점) 영상 촬영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블룸버그 마크 거먼 기자가 보도한 바와 같이, 이 제품은 스포츠에 특화된 AI 스마트 글라스로서, 방수·내구성, 배터리 수명도 강화되어 360달러 내외 가격대로 출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라이브 스트리밍, AI 기반 데이터 오버레이 등 고급 기능도 갖출 전망이다.
메타는 작년 7월 이탈리아-프랑스 안경기업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의 지분 3%를 30억 유로(한화 약 4조원)에 인수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스마트 글라스 협력을 강화했다. 추가 투자로 최대 5%까지 지분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전략적 협력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이번 투자는 에실로룩소티카가 레이밴 브랜드로 디스플레이 안경 생산에 소극적이던 태도를 전환시킨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월 17일(현지시간) 개최 예정인 메타 커넥트 2025 행사에서 마크 저커버그 CEO는 이 스마트 글라스 신제품들뿐 아니라 AI와 메타버스 분야의 최신 기술 발전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스마트폰을 넘어 ‘웨어러블 AI’ 시대를 선도하려는 메타의 미래 청사진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무대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