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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메타 최고 AI 과학자 얀 르쿤, 메타 떠나 ‘세계 모델’ 중심 스타트업 설립…저커버그 ‘초지능’ 행보와 엇박자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AI 대부' 얀 르쿤 뉴욕대 교수가 2013년부터 메타(페이스북 모회사)에서 '최고 AI 과학자' 부사장으로 이끌어온 기초인공지능연구소(FAIR)를 떠나 자신의 스타트업을 설립한다. 이는 메타의 AI 연구 재편과 맞물린다. 마크 저커버그 CEO가 초지능(superintelligence) 개발에 집중하며 범용인공지능(AGI) 중심 전략에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르쿤 교수는 신생 기업 설립을 위한 자금 조달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 스타트업은 ‘세계 모델(World Model)’ 연구와 구현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르쿤 교수는 현재 LLM(대형 언어 모델)에 기반한 AI가 인간 수준의 추론과 계획 능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보고, AI가 직접 세계를 관찰·학습하며 예측·추론하는 세계 모델이 차세대 AI 핵심이라고 판단한다.

 

메타는 지난 6월 AI 스타트업 스케일AI에 143억 달러(약 19조 6천억원)를 투자하며 젊은 천재 개발자 알렉산더 왕을 최고 AI 책임자(CAIO)로 영입해 ‘메타초지능연구소’를 이끌게 했다. 이에 맞춰 AI 조직을 4개 팀(대형언어모델 총괄 ‘TBD 랩’, FAIR, 제품·응용 연구팀, 인프라팀)으로 재구성했으며, 르쿤 교수는 왕 CAIO에게 보고하는 체계로 바뀌었다. 이런 변화로 르쿤 교수는 메타 내에서 영향력이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르쿤 교수는 AI가 인간과 같은 수준의 사고를 하려면 ‘텍스트 기반 학습’을 넘어서 실제 세계의 물리적, 공간적 현상을 이해하는 세계 모델이 필수라고 강조해 왔다. 그는 “텍스트 데이터 학습만으로 인간 수준 AI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난해 하버드 강연에서 밝힌 바 있다.

 

르쿤 교수는 제프리 힌턴(토론토대)·요수아 벤지오(몬트리올대) 교수와 함께 ‘AI 대부’라 불리며, 2018년 AI 분야 최정상 학술상인 튜링상을 공동 수상했다. 그의 공로 중 하나는 오픈소스 AI 프레임워크인 파이토치(PyTorch)를 주도하고, 메타의 LLaMA 모델 개발을 선도한 점이다.

 

한편 메타는 2025년 AI 인프라 확대와 인재 확보에 막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가운데, AI 관련 조직 인력 600여명을 감원하는 등 효율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2025년 예상 총 지출액은 1140억~1180억 달러에 달하며, 2026년에는 AI 투자 확대로 지출 증가율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르쿤 교수의 이번 이탈은 메타 AI 전략의 큰 변화를 상징한다. 기존 FAIR가 주도해온 장기 기초 연구가 ‘모델 규모 확장’과 ‘초지능’ 구현에 더 방점이 찍히면서, 세계 모델과 같은 대안적 연구는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린 셈이다. 르쿤 교수의 스타트업은 AI가 인간처럼 세상을 이해하고 추론하는 기술을 연구하는 중요한 실험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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