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빅테크 기업 메타(Meta Platforms, Inc.)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디지털 연결성과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위한 대형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인 ‘캔들(Candle)’을 2028년 가동 목표로 공개했다.
Meta 공식 발표, 이코노믹타임즈, 더뉴스미닛에 따르면, 이 해저케이블은 약 8000킬로미터 길이로, 일본,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6개국을 잇고 5억 8,000만 명 이상의 인구를 연결하는 대규모 네트워크다. 초당 570테라비트(Tbps) 데이터 처리 용량을 자랑하며,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대 용량의 해저 케이블로 평가받는다.
캔들 프로젝트는 메타가 AI 전면 확대와 고성능 컴퓨팅 지원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28년까지 최소 6000억 달러(약 800조원)를 투자하는 데이터 센터 및 네트워크 인프라 전략의 핵심 축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개인용 슈퍼지능 구현을 위해 글로벌 데이터 연결 용량의 엄청난 확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캔들은 24쌍 광섬유 케이블 기술이 적용되며, 메타가 현재 운영 중인 최대 용량 Anjana 케이블과 용량 면에서 동일하다. 이 기술은 아시아 전역에서 빠른 데이터 처리와 낮은 지연(latency)을 가능케 해, AI 서비스를 포함한 차세대 디지털 운용에 필수적이다. 사업은 소프트뱅크, IPS, TM 테크놀로지, XLSmart, NEC 등 지역 통신사업자들과의 협력 하에 추진된다.
캔들은 메타가 이미 완공한 Bifrost(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미국 연결, 260 Tbps), Echo(괌-캘리포니아 260 Tbps), 그리고 1만2000km 길이의 Apricot(일본, 대만, 괌 연결, 290 Tbps) 케이블 등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내 인터넷 용량을 총 70% 이상 확장한다. 이들 네트워크는 아시아 인터넷 사용자의 58%가 거주하는 중요한 시장에서 초고속 데이터 전송과 안정적 연결망 확보 기반을 마련하며 2조 달러가 넘는 APAC 디지털 경제 성장에 초석을 제공할 전망이다.
메타는 최근 인도, 동남아, 동아시아 지역 AI 생태계 육성에 14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지역 스타트업 지원과 현지 데이터 센터 건립, 정책 협력 등을 통해 AI 기반 산업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AI 언어모델과 챗봇 등 현지 맞춤형 AI 서비스 개발을 위한 인력 채용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즉 메타의 ‘캔들’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는 아시아-태평양 내 디지털 연결성과 AI 시대의 인프라 혁신을 이끄는 대표적 사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초고속 네트워크 구축과 지역별 AI 투자 확대를 통해 메타는 글로벌 AI 주도권 경쟁에서 아시아 시장의 전략적 거점을 확실히 선점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