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Meta Platforms)가 9월 25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피드 ‘바이브스(Vibes)’를 공식 출시하며 단일 플랫폼 내에서 AI가 생성한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시대를 열었다.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릴스와 유사한 형식을 갖췄지만, 모든 콘텐츠가 AI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기존 영상 플랫폼과 차별화를 꾀했다.
TechCrunch, The Verge, , Social Media Today, AIM Media House, VentureBeat에 따르면, 바이브스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텍스트 프롬프트로 영상을 생성하거나, 다른 이들의 영상을 리믹스해 새로운 형태로 재창작할 수 있다. 제작된 영상들은 바이브스 피드에 공개하거나, 인스타그램·페이스북 스토리와 릴스에 교차 게시가 가능하다. 메타 AI 앱 내에서 영상 스타일, 음악, 효과를 편집·추가하는 기능도 지원된다.
이번 서비스의 초기 버전은 독일 스타트업 블랙 포레스트 랩스(Black Forest Labs)와 이미지·영상 생성 AI 계열사 미드저니(Midjourney)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운영되며, 메타는 자체 AI 모델 개발도 병행 중이다. 블랙 포레스트 랩스와의 계약 규모는 총 1억4000만 달러, 올해 3500만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바이브스 출시에 앞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솜털 생명체가 큐브 위를 뛰어다니고, 고양이가 반죽을 주무르며, 고대 이집트 여성이 발코니에서 셀카를 찍는 등 다양한 AI 영상 시연을 선보였다. 모든 영상은 사용자 프롬프트에 따라 AI가 생산한 결과물이다.
바이브스는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스(Meta Superintelligence Labs) 산하에서 개발됐다. 이 조직은 AI 모델 연구와 상품화 전략을 통합적으로 추진하며, 스케일AI, 플레이AI 인수, 미드저니(Midjourney) 협력 등 AI 주도권 강화를 위해 연내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용자·커뮤니티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TechCrunch, Reddit, Twitter, 뉴스 댓글 등에서 “아무도 이런 거 원하지 않는다”, “AI 저질 영상”, “이게 우리에게 무슨 의미냐” 등 비판적인 반응이 주를 이룬다.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플랫폼 피로감’과 ‘AI 영상 콘텐츠의 예술성·창의성 부족’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메타 측은 여전히 “혁신적 콘텐츠 실험공간”을 내세우지만, 실제 시장 안착 여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메타의 관계자들은 "AI 생성 영상이 크리에이터의 창의성을 확장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자체 AI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확장으로 ‘AI-영상 대중화’ 시대를 열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저 피드백의 변화와 창의적 모델의 진화 여부가 바이브스 성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