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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저커버그의 “수프 외교”로 달군 AI 인재 영입술…메타와 오픈AI의 '은밀한 고공작전'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인공지능(AI) 인재 확보를 위한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전쟁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Meta(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가 직접 만든 수프를 오픈AI(OpenAI) 직원들에게 손수 전달하며 영입을 시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프 외교’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포춘의 보도에 따르면, 이는 단순한 채용 전략을 넘어, AI 인재에 대한 절박함과 경쟁의 치열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오픈AI 최고 연구 책임자인 마크 첸은 애슐리 밴스의 팟캐스트 ‘Core Memory’에서, 저커버그가 직접 수프를 배달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첸 역시 Meta에서 영입하려는 인재들에게 수프를 전달하고 있지만, 직접 만드는 것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AI 인재 유치 경쟁은 단순한 보상 경쟁을 넘어, 개인적인 배려와 감성적 접근까지 동원되고 있다.

 

AI 인재 영입에 쏟아붓는 천문학적 자금
Meta는 AI 인재 확보에 연간 100억 달러(약 14조원)가 넘는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최근 Meta는 2025년 한 해에만 60~650억 달러(약 8~90조원)를 AI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며, 총 지출은 114~1190억 달러(약 15~1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막대한 투자는 단순한 채용에 그치지 않고, 기존 직원 3600명(5%)을 감축하고 그 자리를 AI 인재로 채우는 등 조직 구조조정까지 포함한다.​

 

특히 Meta는 오픈AI의 핵심 인재들에게 1억 달러(약 1400억원)에 달하는 계약금과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보상 패키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최고 인재에게는 4년간 3억 달러(약 4200억원)에 달하는 보상이 제안된 사례도 있다. 그러나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우리 최고 인재들은 아직 Meta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인재 유지율, AI 전쟁의 핵심 지표


AI 인재 확보와 함께 ‘유지율’이 핵심 전장으로 떠올랐다. SignalFire의 2025년 ‘State of Talent Report’에 따르면, Anthropic(앤트로픽)이 80%의 유지율로 AI 연구소 중 1위를 차지했으며, DeepMind(딥마인드)가 78%, 오픈AI가 67%, Meta가 64%로 뒤를 잇고 있다. 이는 AI 개발이 여전히 제한된 엘리트 연구자들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픈AI는 GPT-5 출시 전,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약 1000명에게 100만 달러(약 14억원) 수준의 일회성 유지 보너스를 지급한 바 있다. Meta 역시 기술 인력의 보상 비용이 급증했으며, CFO 수전 리는 “기술 인력, 특히 AI 인재의 보상 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AI 인재전쟁, 이제는 ‘전쟁’이 아니라 ‘전쟁터’


AI 인재 확보 경쟁은 단순한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글로벌 AI 산업의 패권을 좌우하는 전쟁터로 자리 잡고 있다. Anthropic의 유지율 80%와 DeepMind, 오픈AI, Meta의 60~70%대 유지율은 각 기업의 AI 생태계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오픈AI의 마크 첸은 “우리가 항상 공격받는다는 건, 우리가 선두에 있다는 증거”라고 말하며, 경쟁의 치열함을 강조했다.

 

이처럼 AI 인재 유치와 유지가 AI 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면서, 단순한 보상 경쟁을 넘어, 감성적이고 창의적인 전략까지 동원되는 ‘수프 외교’와 같은 신선한 사례들이 계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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