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2026년 2월부터 직원들에게 주 3일 사무실 출근을 의무화하는 새 근무 정책을 공식 발표했다.
The Verge, Business Insider, Entrepreneur, Founder Reports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도입된 유연 근무 체제에서 크게 전환된 것으로,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춘 대면 협업과 조직 역량 강화를 목표로 추진된다. 먼저 미국 워싱턴 주 레드먼드 본사를 포함한 퓨젯 사운드 지역 직원들에게 적용되며, 이후 미국 전역과 글로벌 사무소로 확대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최고 인사 책임자 에이미 콜먼(Amy Coleman)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사람들이 더 자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일할 때 에너지가 넘치고 성과도 훨씬 높게 나타났다"며 "팬데믹 이후 유연 근무가 허용됐지만, 기술 혁신과 AI 중심 업무 증대에 맞면서 협업 강화를 위해 새로운 방침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근무지에서 50마일(약 80km) 이내 거주 직원들은 2026년 2월 말까지 최소 주 3일 사무실에 출근해야 하며, 예외 신청은 오는 9월 19일까지 받는다.
이번 정책은 세 단계로 시행되며, 예외 대상은 동료나 고객이 없는 경우, 통근이 비정상적으로 길거나 복잡한 사례에 한해 인정된다. 반면, 계정 관리, 컨설팅, 현장 마케팅 등 고객 대면직무는 예외가 계속 유지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조치는 글로벌 IT 대기업들의 유사한 ‘출근 강화’ 움직임과 발맞춘 것이다. 아마존은 2025년 1월부터 주 5일 전일 출근을 도입했고, 구글·메타는 주 3일 출근을 요구하는 등 주요 테크 기업들이 코로나19 이전 체제로 복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말 약 1만5000명의 인력 감축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기간에 강점으로 부각된 원격 근무를 줄이고 대면 협업에 중점하는 새 전략을 선포한 셈이다.
그러나 사내외에서는 직원들의 혼란과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일부 직원들은 이번 조치를 '잠재적인 구조 조정의 신호'로 해석해 퇴사를 고려하는 반응도 나타났다. 미국 내 대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대면 근무 요구가 잦아들 여지는 없어 보인다” “그동안 자유로웠던 근무 환경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불만이 크다” 는 의견이 공존한다.
한편, 콜먼과 사티아 나델라 CEO는 사내 타운홀 미팅을 통해 “직원 이탈이나 감원이 목적이 아니라 협업과 성과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결정”임을 설명하며 직원 불안을 해소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산업 전체로 보면, 현 시점 미국 기업 중 약 27%는 완전 사무실 복귀를 마쳤으며, 67%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유지하나 유연성은 줄어드는 추세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원격·하이브리드 근무를 제한하는 기업들의 직원 이직률이 높고, 특히 64% 이상의 원격 근무자들이 해당 정책이 폐지될 경우 이직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인력 유지와 생산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사례는 AI 시대에 맞춘 조직 문화 재편과 혁신 가속화 전략이 어떻게 노동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국내외 IT업계의 향후 변화 방향에도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