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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메타, 트럼프 사람 또 데려왔다…‘딜·AI·워싱턴’ 3중 포석 깐 저커버그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메타(옛 페이스북)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지낸 디나 파월 매코믹(Dina Powell McCormick)을 신설 직위인 사장(President) 겸 부회장(Vice Chair)으로 영입했다.

 

메타 이사회 멤버였던 그는 2025년 12월 이사직을 내려놓은 뒤 불과 한 달 만에 최고경영진으로 직행하면서, ‘트럼프 1기 국정라인→골드만삭스 파트너→메타 사장’으로 이어지는 독특한 권력 경로를 완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에 따르면 이번에 신설된 사장 직위는 컴퓨팅·인프라 팀과 협력해 AI·인프라 투자전략을 짜고, 장기 자본조달·전략적 파트너십을 총괄하는 역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메타는 공시와 보도자료에서 “최첨단 AI(frontier AI)와 ‘개인용 초지능(personal superintelligence)’ 전략을 실행할 투자·파트너십 허브로 사장 직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표 직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마크 Z(저커버그)의 훌륭한 선택”이라며 “매코믹은 강인함과 탁월함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이바지한 뛰어나고 재능있는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로이터는 “메타의 이번 인선은 샤릴 샌드버그가 민주당·워싱턴 네트워크를 활용해 규제 리스크를 관리했던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공화·트럼프 진영과의 정치적 가교를 세우려는 시도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골드만 출신 ‘딜 메이커’…워싱턴·월가 동시에 잡는 카드

 

매코믹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국무부 차관보를 지냈고, 트럼프 1기 행정부(2017∼2018년)에서는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재직하며 중동·경제안보 이슈를 다뤘다. 이후 골드만삭스에서 약 16년간 재직해 파트너까지 오른 ‘월가 베테랑’으로, 메타는 “글로벌 금융 최상위 레벨에서 25년 이상 일한 경험과 세계적 인맥을 가진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저커버그 CEO는 성명에서 “디나는 글로벌 금융 최상위 경험과 전 세계적 인맥을 바탕으로 메타의 다음 성장 단계를 관리할 독보적 적임자”라며, 특히 AI 인프라 투자와 장기 자본 파트너십 확보의 키 플레이어로 지목했다.

 

배런스(Barron’s)는 “메타가 너무 많은 자본을 필요로 하게 되자, 아예 ‘자기 은행가’를 고용했다(Meta Needs So Much Capital It Hired Its Own Banker)”며, "데이터센터·반도체·전력 인프라에 수백억 달러 단위 자금이 들어갈 것"이라고 해석했다.

WSJ는 매코믹이 메타의 ‘AI 인프라·전략·집행’을 총괄하는 고위 팀의 일원으로, 엔지니어링 조직과 투자·규제·정책 라인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 전했다. CNBC도 메타가 지난해 SEC 공시에서 매코믹의 이사회 사임을 알린 뒤, 곧바로 사장·부회장 인선에 나선 점에 주목하며 “전략·규제·정책을 아우르는 C레벨급 정치·금융 고리를 장착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사람 셋째…DEI 폐지까지, 노골적 ‘워싱턴 재정렬’


이번 매코믹 영입은 최근 1년 사이 잇따른 인사·정책 변경과 맞물리며 메타의 ‘트럼프 행정부화’ 흐름을 한층 가시화하고 있다. 2025년 1월 메타는 UFC CEO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데이나 화이트(Dana White)를 사외이사로 합류시켰고, 동시에 공화당 인사로 분류되는 조얼 캐플런(Joel Kaplan)을 글로벌 어페어즈 수장(또는 사장급 역할)으로 승진시켰다.

같은 시기 메타는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관련 채용·교육·공급망 프로그램을 종료한다고 밝히며, 월마트·맥도날드 등 다른 미국 대기업의 유사 움직임과 나란히 “친(親)트럼프 재편”에 올라탔다는 평가를 받았다. 캐나다 CBC와 엑시오스(AXIOS)는 “DEI 프로그램 종료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개선과 규제완화 기대를 겨냥한 정치적 신호”라고 짚었다.
 

법률·규제 라인에서도 트럼프 인사가 속속 포진하고 있다. 2026년 1월 5일 메타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지낸 C.J. 머호니(C.J. Mahoney)를 최고법률책임자(CLO)로 영입했다. 그는 이후 애플 법무총괄로 자리를 옮기는 제니퍼 뉴스테드(Jennifer Newstead)의 뒤를 이어, 반독점·데이터 프라이버시·아동·청소년 보호 등 글로벌 규제 대응을 총괄한다.

AI 초지능·데이터센터·규제 대응, 세 갈래 전략


WSJ와 배런스에 따르면 메타 경영진의 최우선 과제는 ‘최첨단 AI(frontier AI)’와 ‘개인용 초지능(personal superintelligence)’ 개발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자본조달이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신·증설, 초고성능 GPU·ASIC 확보, 전력·냉각 인프라 확충까지 감안하면, 향후 수년간 수백억 달러 규모의 자본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지점에서 골드만 출신 ‘딜 메이커’ 매코믹의 역할이 부각된다. CNBC·WSJ 등은 그녀가 연기금·국부펀드·대형 사모펀드 등 글로벌 자본과의 장기 파트너십 인프라·에너지 기업과의 전략 제휴 규제 리스크를 고려한 투자 구조 설계를 총괄하는 ‘AI-인프라·자본 조달의 정치·금융 허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하나의 축은 규제·정치 대응이다. 샌드버그가 민주당·워싱턴 주류 네트워크를 활용해 2010년대 페이스북의 반독점·개인정보 보호 위기를 돌파했다면, 매코믹은 공화·트럼프 진영과의 네트워크를 앞세워 AI, 콘텐츠 검열, 아동·청소년 보호, 플랫폼 책임 논쟁 등에서 메타의 입장을 관철하는 ‘정치적 방패’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폴리티코는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저커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확보해 AI 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 프로젝트에 필요한 인허가·규제·정치적 방어막을 마련하려 한다”고 전했다. 동시에 메타는 2025년 사실확인 프로그램 종료에 이어 DEI 축소 등 보수 진영의 불만을 누그러뜨리는 정책적 조정에 나서며, 규제와 정치 둘 다에서 ‘트럼프 친화적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는 평가다.

샌드버그의 그림자, 매코믹의 시험대

 

로이터는 “매코믹의 보스턴·워싱턴·월가 네트워크는 샤릴 샌드버그를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샌드버그는 2008년 COO로 합류한 뒤, 페이스북 상장을 주도하고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하는 한편, 오바마·민주당 인맥을 동원해 반독점·프라이버시·허위정보 규제 리스크를 조율하는 ‘정치·비즈니스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이제 메타는 COO 직함 대신 ‘사장·부회장’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매코믹에게 부여하며, AI 시대에 맞는 정치·규제·자본·비즈니스의 교차점을 재설계하고 있다.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 인사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이 미국 내 사회·정치적 분열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메타는 “AI·메타버스·차세대 연결성에 필요한 초대형 투자를 위해서는 워싱턴과 월가, 그리고 트럼프 백악관과의 관계 재정렬이 불가피하다”는 묵묵한 메시지를 인선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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