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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트럼프 “당선되면 정부효율委 책임자로 머스크 임명"…앙숙에서 동반자로 '브로맨스'

트럼프, 머스크 영입 공식화...“재선시 정부 효율위원장 임명”
머스크, 반(反) 노조 기조 트럼프와 일맥상통…전기차 보조금 폐지 수혜도 기대
트럼프, X 복귀 등 홍보 효과 기대…기부 수익금도 ‘두둑’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할 경우 정부 효율위원회(government efficiency commision)을 만들고 그 자리에 수장으로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를 임명할 계획이라고 5일(현지시각)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2020년 대선 때만해도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했었지만 이번 대선 국면에선 트럼프 지지로 선회했다. 이번 대선 전까지 만해도 ‘앙숙 관계’였다가 최고의 ‘브로맨스’를 과시하는 관계로 급진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연방정부 전체의 재정 및 성과를 감사하고 과감한 개혁 권고안을 제시하는 정부 효율위원회를 만들겠다”면서 “이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머스크 CEO를 임명할 계획이다. 그가 위원회를 이끄는 것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머스크 CEO는 SNS에 “기회가 생긴다면 미국을 위해 봉사할 준비가 돼 있다. 급여나 직책, 인정도 필요하지 않다”며 동의했음을 알렸다.

 

정부효율위원회는 연방정부 각 부처의 회계 장부를 샅샅이 훑어 예산 낭비성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지출을 삭감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는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이날 트럼프는 “2022년 눈속임과 부적절한 (정부) 지출만으로 납세자들이 대략 수천억 달러를 부담했다”며 “이 위원회는 첫번째 업무로 6개월 이내에 이러한 지출을 완전히 제거할 실행 계획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비대한 정부 때문에) 수조 달러가 낭비되고 사라지고 있는데 아무도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며 “(이 돈으로) 인플레이션을 더욱 억제하고 물가를 낮출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규제 1개를 신설할 때마다 기존 규제 10개를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1기 당시 새 규제 1개당 기존 규제 2개를 없애는 ‘투포원룰’(two-for-one rule)을 시행했었다. 

 

민주당 일각에선 트럼프가 재임 기간인 2020년에 발령한 행정명령 ‘스케줄 F’를 다시 시도할 수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당시 그는 이 행정명령을 통해 220만 연방 공무원 중 정책의 입안과 집행을 담당하는 상당수를 해고가 쉬운 직종으로 재분류하려고 했었다.

 

이런 트럼프의 구상을 머스크가 실행에 나서는 악역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미 연방 공무원을 대표하는 미 공무원 연맹의 에버렛 켈리 회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와 머스크가 비당파적인 공무원을 내쫓고 해고된 근로자를 동맹으로 대체하려 한다”고 했다. 이미 미국 정부에는 연방 지출과 성과를 조사하는 비당파적인 연방 감사 기구(GAO)가 있다.

 

한편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트럼프와 머스크간 접촉이 늘고 있고, 트럼프가 공개 석상에서 전기차에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는 빈도도 높아지고 있다. 그간 전기차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던 트럼프가 태도를 바꿔서 전기차 보조금 폐지,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 같은 공약을 완화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국내에서 제조하는 기업에 한해 미국의 법인세율을 21%에서 15%로 인하할 계획을 재확인했다. 또 주택비용을 낮추기 위해 연방 토지 구획을 주택 건설에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고속도로, 공항, 제조 허브와 같은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를 자금 지원하기 위한 주권 투자 기금 설립을 제안했다.

 

테슬라 팬인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최근 미국의 경제 포털 야후 파이낸스에 출연, “보조금 폐지는 테슬라가 업계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경쟁사들과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트루스소셜 팔로워는 750만에 불과하지만 엑스 팔로워는 8800만명이다.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려도 파급 효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 실제로 두 플랫폼에서 게시된 동일한 내용의 캠페인 광고는 2시간 만에 엑스에서 17만2000개의 ‘좋아요’를 받은 반면 트루스소셜에선 9000개 미만의 ‘좋아요’를 기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머스크가 엑스에 트럼프 지지글을 올리는 것도 젊은 유권자를 모으는 데 한몫하고 있다. 영국 BBC는 “젊은 남성 지지자들 사이에서 머스크는 온라인상의 영웅이 되고 있다”면서 “머스크의 지지 효과로 트럼프 캠프도 젊은 유권자 표심을 잡는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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