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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The Numbers] 지엘앤코(삼천리자전거), 흑자 전환 이면의 민낯…238억 차입금에 현금 고작 7600만원·특수관계자 '27.5억원 미수금' 미회수 '한정의견'에도 내부통제 '全無'

극단적인 현금 부족과 단기차입금 의존
단기차입금 잔액이 현금성자산의 약 312배
특수관계자 '27.5억원 미수금' 미회수…전년 한정의견 후에도 그대로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지엘앤코(대표이사 최현)가 2025년 매출은 제자리걸음 수준이면서 영업이익이 반짝 흑자로 전환됐지만, 그 이면엔 238억원의 단기차입금이 버티고 있으며 기말 현금성자산은 고작 7600만원에 불과한 현금 고갈 위기 구조가 드러났다.

 

더욱이 전년도 감사에서 특수관계자 미수금 27억5000만원에 대한 '한정의견'이 이미 표명됐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채권의 손실충당금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내부통제와 자금 운용의 투명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된다. 특수관계자로부터의 차입과 보증 의존 구조, 관계기업 삼천리자전거에 대한 자산 편중, 배당금 전액 미지급이 복합적으로 얽혀 지엘앤코의 재무 건전성은 구조적 취약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대표이사 조현문)의 최대주주인 지엘앤코㈜는 김석환 삼천리자전거 회장이 72.6%를 보유한 사실상 1인 회사로, 삼천리자전거(32%)와 참좋은여행(44.5%)을 지배하고 있다. 지엘앤코는 자전거 및 고급 부품 수입·유통과 삼천리자전거 등 계열사 배당수익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으며, 지난 5년간 김 회장이 받은 배당금만 57억원에 달하며, 전문가들은 지엘앤코가 오너 개인의 현금흐름을 극대화하는 구조라고 분석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삼천리자전거와 참좋은여행 등 계열사들이 적자에 허덕였지만, 김 회장은 계열사의 지원을 받은 개인회사를 통해 최대 1000%의 고배당을 가져갔다. 심지어 참좋은여행의 헝가리 유람선 사고로 25명이 사망한 2019년에도 회사(참좋은여행과 삼천리자전거)는 실적악화로 힘겨웠지만 김 회장의 고배당은 이어져 비난을 받았다.

 

 

3월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엘앤코의 2025년 매출은 156억8159만원으로 전년(157억5531만원) 대비 0.5% 감소했다. 자전거 용·부품 판매가 주력 사업임에도 2년 연속 매출이 사실상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영업이익은 9억6121만원을 기록해 전년(2억1021만원) 대비 357.3% 급증했다. 그러나 이는 판매비·관리비가 31억6084만원에서 25억6801만원으로 18.8% 대폭 감소한 '비용 절감'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매출 성장에 의한 이익 개선과는 거리가 멀다. 영업이익률은 6.1%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3억797만원을 기록해 전년의 당기순손실(28억3620만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이 역시 관계기업 삼천리자전거에 대한 지분법손익이 전년의 손실(-4억6255만원)에서 이익(20억7566만원)으로 뒤집힌 데 힘입은 바 크다. 삼천리자전거 지분법 이익을 제외하면 영업 실질은 여전히 취약하다.

 

이익잉여금은 373억8347만원으로 전년(360억2779만원) 대비 13억5568만원 증가했으나, 배당금은 당기·전기 모두 전액 미지급(0원)으로 공시됐다. 주주에 대한 이익 환원이 창사 이래 사실상 부재한 상태다.

 

 

판관비 세부 내역을 보면 급여가 9억2857만원(전년 11억413만원), 지급수수료가 7억6230만원(전년 8억7873만원), 광고선전비가 5422만원(전년 7077만원), 퇴직급여가 9119만원(전년 3억7413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퇴직급여가 전년 대비 75.6%나 급감한 것은 인력 감축 혹은 구조 조정의 결과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지엘앤코의 재무 구조에서 가장 심각한 리스크는 극단적인 현금 부족과 단기차입금 의존이다. 2025년 말 현재 현금및현금성자산은 7630만원에 불과하다. 반면 단기차입금은 238억5258만원에 달해, 단기차입금 잔액이 현금성자산의 약 312배에 이른다.

 

차입처를 보면 국민은행(64억1451만원, 연 5.58%), 우리은행(50억원, 연 6.59%), 삼천리자전거(90억원, 연 5.32%), 참좋은여행(20억원, 연 4.60%), 신한은행(14억3807만원, 연 5.61%) 등이다. 이 중 특수관계자인 삼천리자전거와 참좋은여행으로부터의 차입이 110억원으로 전체 차입금의 46.1%를 차지한다. 특수관계자에 대한 금융 의존도가 극히 높다.

 

이자비용은 당기 14억4796만원, 금융보증비용은 3억153만원으로 금융비용 합계가 17억4949만원에 달한다. 사실상 영업으로 번 돈(영업이익 9억6121만원)보다 금융비용(17억4949만원)이 훨씬 더 많아, 실질적인 영업 수익성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구조다.

 

부채비율은 104.79%(전년 119.20%)로 소폭 개선됐으나, 유동부채(259억299만원)가 유동자산(68억5783만원)을 압도해 유동비율은 26.5%에 그친다. 단기 상환 능력이 매우 취약한 상태다.

 

 

특수관계자 '27.5억원 미수금' 미회수…전년 한정의견 후에도 그대로


감사보고서의 '기타사항' 항목에는 이례적인 내용이 적시됐다. 전년도(2024년) 감사보고서에 "특수관계자 자금 거래 관련 미수금 27억5000만원의 거래 정당성, 실재성 확인과 회수 가능성 등에 대한 평가의 적절성과 기타비용 27억5000만원의 기간 귀속에 대한 한정의견이 표명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당기말 현재 기타특수관계자(임직원)에 대한 미수금은 여전히 29억7000만원(손실충당금 반영 전)으로 공시돼 있으며, 이 중 27억5000만원에 대해 손실충당금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1년이 지나도록 문제의 채권이 전혀 회수되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는 임직원에 대한 자금 유출이 사실상 손상 처리됐음에도 공식적 법적 조치나 내부 징계 등의 조치가 재무제표상 공시되지 않아, 내부통제 부실 및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특수관계자 거래와 자금 연결망


당기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내역을 보면 매출(삼천리자전거에 상품매출·로열티 수익 등) 7억722만원, 매입(삼천리자전거·참좋은여행에 지급수수료 등) 16억3340만원이다. 지엘앤코가 삼천리자전거로부터 자전거 상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유통 구조상, 관계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공급망 전반에 걸쳐 구조화돼 있다.

 

자금 차입거래 역시 특수관계자로부터의 차입 잔액이 당기말 110억원(삼천리자전거 90억원 + 참좋은여행 20억원)으로, 은행 차입(128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삼천리자전거는 지엘앤코의 은행 차입에 대해 78억원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고, 사내이사 역시 110억원 연대보증을 서고 있다. 외부 신용력이 특수관계자의 보증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다.

 

 

관계기업투자 집중 리스크


지엘앤코의 총자산 521억5565만원 중 관계기업투자(삼천리자전거) 장부금액이 431억5072만원으로 82.7%를 차지한다. 삼천리자전거 주식 공정가치(코스닥 시가 기준)는 174억9300만원에 불과해 장부가액과 시가 사이에 256억원 이상의 괴리가 존재한다.

 

삼천리자전거 주가가 하락하거나 실적이 악화될 경우 지분법 손실이 재발해 지엘앤코의 순자산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구조다. 실제로 전기(2024년)에는 지분법 손실(-4억4800만원)과 관계기업 기타포괄손익(-53억9617만원) 반영으로 총포괄손실이 70억3404만원에 달했던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우발부채 현황

 

금융보증부채 잔액이 당기말 2075만원(전년 2억2396만원)으로, 삼천리자전거 대출에 대한 지엘앤코의 지급보증 규모가 138억원에 달해 우발 채무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

 

주요 경영진(이사·감사 포함)에 대한 보상 내역을 보면 당기 급여 1억1589만원, 퇴직급여 2038만원으로 합계 1억3628만원이다. 전년(급여 2억2916만원·퇴직급여 1억4353만원, 합계 3억7270만원) 대비 63.5%나 감소했다. 이는 임원진 교체 또는 수에 대한 구조 변화를 시사한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지엘앤코는 영업활동으로 번 돈보다 이자로 나가는 돈이 더 많은 '이자도 못 버는 기업'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현금성자산 7600만원으로 238억원의 단기차입을 버티는 구조는 단기 차환에 실패하는 순간 유동성 위기로 직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특히 전년도 감사에서 한정의견까지 받은 임직원 미수금 27억5000만원이 1년이 지나도록 전액 손실충당금으로만 쌓인 채 법적 조치나 회수 경위 공시 없이 방치되고 있다는 점은 내부통제 부재의 결정적 증거"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총자산의 83%가 관계기업 삼천리자전거 장부가액인데 시가와 256억원이 괴리되는 자산 집중 리스크, 110억원에 달하는 특수관계자 차입이 맞물려 있어 지엘앤코는 사실상 삼천리자전거의 종속 재무 구조 속에서 독립적 경영이 가능한지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며 "배당금 0원을 이어가는 동안에도 외부 소액주주 보호 장치는 전무한 상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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