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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The Numbers] 보령홀딩스, 2년 연속 적자·순이익 83% 붕괴에 임대료 급증·자회사 폭탄까지…홀딩스는 이익 사내유보, 관계사에게 배당금 수혈

지급임차료 93% 폭증… '오피스 전대리스' 구조의 함정
현금 97% 증발, 단기금융상품도 43% 감소
쌓아둔 이익잉여금 1,321억원…보령홀딩스는 무배당, ㈜보령으로부터 25억 배당금 수취
지분법이익 29% 급감…㈜보령 의존도 위험 수위
관계기업 에이치피솔리드, 93억 누적손실·자본잠식 시한폭탄
가압류 53억·충당부채 28.5억…법적 리스크 상존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보령홀딩스(대표이사 김정균)의 2025년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83.2% 급감한 104억 6,396만원에 그쳐 사실상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 충격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2년 연속 적자로 2억 5,732만원의 손실을 냈으며, 현금성 자산은 1억 4,113만원으로 전년(52억 757만원) 대비 무려 97.3% 증발해 현금 고갈 징후를 드러냈다.

 

특히 지급임차료가 전년 대비 92.5% 폭증한 53억 9,904만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악화를 부채질했다. 여기에 관계기업 에이치피솔리드㈜를 둘러싼 931억원의 미반영 누적손실과 534억원 규모의 가압류 지급보증이 잠재 리스크로 도사리고 있어, 홀딩스 체계의 구조적 취약성이 재무제표 곳곳에서 노출됐다.

 

매출·수익성: 2년 연속 영업적자, 순이익 83% 붕괴


4월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보령홀딩스의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보령홀딩스의 2025년 매출액은 89억 7,398만원으로 전년(91억 3,510만원) 대비 1.8% 감소했다. 매출 구성은 임대매출액 53억 9,206만원, 기타매출액 35억 8,192만원으로 나뉜다.

 

매출원가는 발생하지 않아 매출총이익이 그대로 89억 7,398만원이지만, 판매비와 관리비가 이를 초과한 92억 3,130만원으로 집계되면서 영업손실 2억 5,732만원을 기록했다. 전년(-9,885만원)보다 손실 폭이 160% 이상 확대된 것으로,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영업적자 구조가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영업이익률은 -2.9%다.

 

당기순이익은 104억 6,396만원으로 표면상 흑자이나, 이는 지분법이익(189억 7,433만원)과 이자수익(10억 1,463만원) 등 영업외수익 덕분에 유지된 착시 효과다. 전년 당기순이익(621억 8,929만원)과 비교하면 83.2%나 급감한 것으로, 주당순이익(EPS)도 15만3,625원에서 2만5,849원으로 곤두박질쳤다.

 

김정균 대표이사는 1985년생으로 보령 창업주인 김승호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김은선 전 보령홀딩스 대표의 외아들이다. 미국 미시간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후, 중앙대학교 사회행정약학 석사를 취득했다. 2014년 보령제약에 입사한 김 대표는 전략기획팀, 경영기획실장 등을 거치면서 경험을 쌓았다.

 

보령의 최대주주는 지주회사인 보령홀딩스로 지난해 말 기준 29.71%의 지분을 들고 있다. 보령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김정균 대표의 어머니인 김은선 전 회장(44.76%)을 비롯해 특수관계자들이 95.95%의 지분을 갖고 있다. 김정균 대표의 보령홀딩스 지분율은 24.01%다.

 

지급임차료 93% 폭증: '오피스 전대리스' 구조의 함정


판관비 세부 내역에서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지급임차료다. 2025년 지급임차료는 53억 9,904만원으로 전년(28억 523만원) 대비 92.5%나 급증했다. 감사보고서 리스 항목은 회사가 사무실 전대리스계약을 체결해 임대매출(53억 9,206만원)과 지급임차료(53억 9,474만원)가 사실상 동액 구조임을 보여준다.

 

즉 보령홀딩스는 건물주에게 임차료를 지급하고 이를 관계사에 재임대해 매출로 잡는 '패스스루(pass-through)' 방식을 영위하고 있으며, 이 규모가 2024년 대비 두 배로 팽창했다는 것이 문제다. 향후 1년 내 최소리스료 지급 의무도 56억 3,249만원에 달해 현금흐름 부담을 가중시킨다.

 

급여 역시 24억 2,809만원으로 전년(20억 2,749만원) 대비 19.8% 증가했다. 반면 지급수수료는 3억 7,028만원으로 전년(22억 3,530만원) 대비 83.4% 급감해, 전년도 고비용 외주 구조가 일부 해소됐음을 시사한다.

 

현금 97% 증발, 단기금융상품도 43% 감소


재무상태표 기준으로 2025년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억 4,113만원으로, 전년(52억 756만원) 대비 97.3%가 감소했다. 18억원의 단기차입금 상환(BNK투자증권 기업어음보증, 만기 2025년 4월 25일)과 대규모 단기금융상품 재편이 겹치면서 유동성 외형이 급격히 축소됐다.

 

단기금융상품도 199억 8,246만원으로 전년(349억 1,721만원)보다 42.7% 감소했다. 다만 2025년 단기차입금은 완전히 상환돼 0원을 기록했고(전년 180억원), 유동부채 총계는 23억 5,531만원으로 전년(226억 8,514만원)의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해 유동비율은 973.5%로 오히려 크게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15.6%로 전년(22.1%) 대비 낮아졌으며, 이익잉여금은 1,321억 7,873만원으로 전년(1,226억 791만원)에서 소폭 증가했다. 총자산은 3,072억 5,122만원으로 전년(3,122억 6,336만원) 대비 1.6% 감소했다.

 

쌓아둔 이익잉여금 1,321억원…보령홀딩스는 무배당, ㈜보령으로부터 25억 배당금 수취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에 따르면, 보령홀딩스는 2025년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이 없다. 2024년에도 마찬가지였다. 1,321억원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익준비금 적립조차 하지 않았고 차기이월로 전액 넘겼다. 최대주주인 '김은선 외 특수관계자'가 95.95%(404,812주)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오너 가족 기업임에도 배당 없이 이익을 사내에 유보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보령홀딩스는 자신의 관계기업인 ㈜보령으로부터 배당금 25억 4,848만원을 2025년에 수취했다. 오너 일가는 배당을 받지 않고, 홀딩스 자체는 자회사에서 배당을 흡수하는 구조인 셈이다.

 

지분법이익 29% 급감…㈜보령 의존도 위험 수위


보령홀딩스의 영업외 수익 중 핵심은 ㈜보령(지분율 29.71%)에서 발생하는 지분법이익이다. 지분법적용투자주식에 따르면 2025년 지분법이익은 189억 7,433만원으로, 전년(267억 7,414만원) 대비 29.1% 급감했다. ㈜보령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축소된 것이 직접적 원인이다.

 

지분법적용투자주식 장부금액은 2,550억 5,801만원에 달하지만, ㈜보령 주식의 시장가치(주당 9,010원 × 2,548만 4,748주)는 2,296억 1,758만원으로 장부가와 254억원 이상 괴리가 있다. 전년 주당 1만290원에서 9,010원으로 주가가 하락한 것도 불안 요소다.

 

에이치피솔리드: 931억 누적손실·자본잠식 시한폭탄

 

우발부채 항목은 보령홀딩스가 지분 50%를 보유한 관계기업 에이치피솔리드㈜의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회사는 2025년 말 자산총액 3억 4,899만원에 부채총액 189억 6,859만원으로 사실상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보령홀딩스가 에이치피솔리드의 손실 중 지분법 적용 한도를 초과해 인식하지 못한 미반영 누적손실액이 93억원에 달한다. 이는 잠재적 추가 손실 가능성을 내포한 수치다.

 

여기에 보령홀딩스는 2025년 에이치피솔리드에 28억 1,800만원을 신규 대여했고(전기 이월 포함 장부상 채권 89억 3,244만원, 대손충당금 전액 설정), 에이치피솔리드가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상업시설 위탁운영과 관련해 부담하는 대출 원리금 상환 의무를 연대 보증하고 있다.

 

2025년 3월 18일 변경 합의서에 따라 잔여 계약 기간 대출 원금·이자를 지급하고 부족분은 계약 만료 후 41개월간 분할 지급하기로 했으며, 손실보전금액 역시 ㈜보령파트너스와 각 50%씩 부담하기로 했다.

 

가압류 53억·충당부채 28.5억…법적 리스크 상존

 

보령홀딩스는 현재 서울보증보험으로부터 가압류 이의에 따른 손해배상 관련 53억 4572만원의 지급보증을 제공받고 있다. 이 보증은 소송 결과에 따라 실질적 손실로 전환될 수 있는 우발부채다. 이에 대응해 회사가 설정한 충당부채(지급보증 관련)는 유동 18억원, 비유동 10억 5,000만원, 합계 28억 5,000만원으로, 전기 말(유동 12억 5,000만원, 비유동 8억원) 대비 전입액이 28억 5,000만원으로 늘었다.

 

충당부채 증가는 잠재적 손실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외부감사인(한길회계법인)은 변호사 조회를 실시하지 않아(외부조회 항목 X) 소송 관련 정보가 감사를 통해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점도 짚어볼 대목이다.

 

㈜보령파트너스 흡수합병의 진짜 이유


보고기간 후 사건에 따르면, 보령홀딩스는 2026년 3월 1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관계사인 ㈜보령파트너스(피합병법인)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기일은 2026년 5월 1일이다. 회사 측은 "경영합리화를 통한 기업가치증대"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에이치피솔리드의 금정동 상업시설 손실보전을 50% 분담해온 ㈜보령파트너스를 내부로 흡수하는 것이어서 향후 손실보전 부담이 보령홀딩스 단독으로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수관계자 거래 870억: 자체 매출의 97%


특수관계자 거래에 따르면, 2025년 특수관계자와의 매출거래 등은 87억원으로 전년(75억원) 대비 16% 증가했다. 이는 보령홀딩스 전체 매출(89억 7,398만원)와 비슷한 규모로, 주요 거래처는 ㈜보령(78억원 매출)과 보령컨슈머헬스케어㈜(5.9억원)다. 그룹 내 계열사 간 임대거래가 수익의 절대적 축을 이루고 있어, 계열사 실적 부진이 곧바로 보령홀딩스의 경영 위기로 전이되는 구조적 취약성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보령홀딩스는 영업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한 푼도 없는 회사다. 2년 연속 영업적자에 현금성 자산이 1억 4000만원까지 쪼그라든 상황에서, 당기순이익 104억원이라는 숫자는 자회사 ㈜보령의 지분법이익 190억원이 만들어낸 '회계상 착시'에 불과하며, 그 ㈜보령마저 주가 하락으로 지분법이익이 전년 대비 29% 급감했다는 점이 핵심 경고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 심각한 것은 931억원의 미반영 누적손실을 안고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인 에이치피솔리드㈜에 올해도 28억원을 추가 대여하면서 고스란히 부실을 떠안고 있다는 점이고, 여기에 534억원의 가압류 지급보증이 언제든 현실화될 수 있는 시한폭탄으로 재무상태표 밑에 깔려 있다"며 "1,321억원의 이익잉여금을 쌓아두고, 정작 홀딩스 자회사로부터 25억원의 배당을 챙기는 구조는 지배구조 관점에서도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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