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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The Numbers] 대선주조, 영업이익 적자에도 특수관계자 지원은 '여전'…예술품·영화 투자에 330억 '외도' 눈길

차입금 한도 소진에 유동성 '빨간불'
본업 부진 속 예술품·영화 투자 '눈길'
특수관계자 지원 '퍼주기' 논란…재무 리스크 가중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부산의 대표 향토기업 대선주조(대표이사 조우현, 최홍성)가 본업인 소주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예술품과 영화 제작 등 이종(異種) 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특수관계자에 대한 대규모 자금 대여와 담보 제공을 이어가고 있어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월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대선주조의 2025년(제61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대선주조의 2025년 매출액은 443억6,020만원으로 전년(519억2,189만원) 대비 14.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 감소와 함께 수익성도 크게 악화됐다.

 

2024년 23억9,058만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25년 마이너스 6억2,834만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마이너스 9억4,271만원으로 전년(450억5,000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2024년의 대규모 순이익은 본업의 성과가 아닌 약 569억원에 달하는 토지 처분이익이 반영된 착시 효과였다.

 

 

영업이익률은 -1.4%로 집계됐다. 이익잉여금은 950억9,302만원으로 나타났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206억3,197만원으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광고선전비는 29억5,420만원, 급여비는 44억2,078만원, 지급수수료는 7억2,192만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판매촉진비가 55억855만원으로 전체 판관비의 26.7%를 차지해 출혈 경쟁의 단면을 보여줬다.

 

◆ 본업 부진 속 예술품·영화 투자 '눈길'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대선주조의 이례적인 신사업 진출이다. 감사보고서 주석에 따르면, 대선주조는 2024년부터 예술품 및 골동품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당기말 현재 대선주조가 보유한 상품 재고는 261억2,120만원에 달하며, 이는 대부분 예술품 및 골동품 구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더해 대선주조는 2024년 영화 제작 투자(2건, 2026년 상영 예정)를 위해 제작사에 70억8,000만원을 투자했다. 본업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시점에 예술품과 영화 등 불확실성이 높은 분야에 총 332억원 규모의 자금을 쏟아부은 셈이다.

 

 

◆ 특수관계자 지원 '퍼주기' 논란…재무 리스크 가중

 

대선주조의 또 다른 페인포인트(Pain Point)는 특수관계자에 대한 과도한 지원이다. 대선주조는 비엔케미칼, (주)코스모, 비아이피, 제이에스개발(주) 등 특수관계자에게 총 155억원 규모의 장기대여금을 제공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담보 제공이다. 대선주조는 (주)바이펙스, 비아이피(주), 비엔스틸라(주), (주)코스모 등 특수관계자의 자금 조달을 위해 자사의 토지, 건물, 기계장치 등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담보 설정액만 무려 582억3,340만원에 달하며, 관련 차입금액은 513억3,340만원이다. 본업의 현금 창출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계열사의 부실이 대선주조로 전이될 수 있는 뇌관을 안고 있는 셈이다.

 

특수관계자와의 자금거래(매입 및 기타 거래)는 109억8,689만원 규모로, 이는 전년(112억9,448만원) 대비 2.7% 감소한 수치다.

 

◆ 차입금 한도 소진…유동성 '빨간불'

 

부채비율은 30.9%로 집계됐으며, 유동비율은 315.1%로 나타났다. 단기차입금은 60억원, 유동부채는 197억2,740만원, 현금성자산은 117억6,724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무형자산은 5억1,298만원으로 나타났다. 

 

표면적인 부채비율은 양호해 보이나, 실질적인 유동성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대선주조는 한국산업은행과 하나은행으로부터 각각 60억원, 150억원의 한도거래약정을 맺고 있는데, 당기말 현재 210억원의 한도를 전액 사용한 상태다. 추가적인 자금 조달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2년 연속 대규모 영업활동 현금 유출(-182억원)이 발생하고 있어 유동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법정소송과 관련해서는 향후 근로자의 임금 및 퇴직금 추가 지급 청구 제기에 따라 임금을 추가로 지급할 가능성이 우발부채로 기재되어 있어 잠재적 리스크로 남아있다.

 

주요 경영진에게 지급된 급여와 퇴직급여는 각각 84억1,433만원(제조원가 및 판관비 포함 총 급여), 8억5,317만원(총 퇴직급여)으로 나타났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대선주조가 주류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신사업에 진출한 것으로 보이나, 본업의 경쟁력 회복이 우선되어야 할 시점"이라며 "특히 특수관계자에 대한 대규모 자금 지원과 담보 제공은 기업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중대한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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