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한국파파존스(대표이사 서창우)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800억원 고지를 밟으며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화려한 실적 이면에는 오너 일가를 향한 고배당 잔치와 미국 본사로 빠져나가는 막대한 로열티 등 고질적인 '페인포인트(Pain Point)'가 자리 잡고 있어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월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한국파파존스의 2025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805억9,381만원으로 전년(717억8,254만원) 대비 1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39억8,030만원을 기록해 전년 34억5,590만원 대비 15.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33억6,019만원으로 전년(14억2,355만원) 대비 무려 136.1% 급증하며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 지표도 일부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4.9%로 전년(4.8%)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익잉여금은 85억7,393만원으로 전년(61억1,524만원) 대비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이러한 호실적의 과실이 오너 일가와 미국 본사에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파파존스는 2025년 결산 배당금으로 총 16억2,565만원을 책정했다. 이는 전년도 배당금 9억149만원 대비 77.6% 급증한 수치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비율)은 무려 48.4%에 달한다. 벌어들인 순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주주들에게 나눠준 셈이다.
문제는 한국파파존스의 지분 구조다. 현재 서창우 대표이사 외 6인의 특수관계자가 전체 지분의 51.44%(76만216주)를, 코오롱글로텍(주)이 7.83%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오너 일가가 배당금의 절반 이상인 약 8억3,000만원을 챙겨가는 구조다. 특히 주주 중의 한명인 서병식으로부터 2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연 4.0%의 이자율로 차입해 매년 8,000만원의 이자비용을 지급하고 있는 점도 오너 일가의 사익 편취 논란을 부추길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 본사로 빠져나가는 막대한 로열티도 회사의 수익성을 갉아먹는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파파존스는 2002년 미국 'Papa John's International, Inc.'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이후 매년 막대한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비와 관리비 항목에 계상된 로열티 지급액은 60억6,033만원으로 전년(53억2,266만원) 대비 13.9%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39억8,03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매출액 대비 로열티 비중은 7.5%에 달해, 가맹점주들의 피땀 어린 수익이 고스란히 미국 본사의 배를 불리는 데 사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체 판매비와 관리비 역시 333억1,261만원으로 전년 대비 16.7% 증가하며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광고선전비는 85억5,878만원으로 전년 대비 8.3% 늘었고, 급여비는 64억9,628만원으로 33.3% 급증했다. 특히 배달앱 수수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급수수료는 20억4,707만원으로 전년 대비 42.7%나 치솟아 프랜차이즈 업계의 고질적인 비용 부담을 여실히 보여줬다.
재무 건전성 지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부채비율은 90.7%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지만, 유동비율은 126.5%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단기차입금이 전년도 '0원'에서 지난해 9억8,661만원으로 급증했고, 장기차입금 역시 2억6,875만원이 새로 발생했다. 전체 유동부채는 119억3,847만원으로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파파존스는 해외 진출을 통한 신사업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에 'KOKO LOGISTICS'라는 100% 자회사를 설립하며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해당 법인의 취득원가는 5억1,724만원으로, 향후 현지 물류망 구축 및 가맹 사업 확장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한국파파존스가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고배당 정책과 막대한 로열티 부담은 장기적인 기업 가치 제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 신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해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향후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