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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The Numbers] 설빙, 매출 3배 '퀀텀점프' 웃지 못하는 이유 "착시효과"… 220억 '배당잔치'에 커지는 재무 리스크

가맹점 직거래 전환으로 외형은 커졌지만… 영업이익률 반토막, 오너사 배당은 '역대급'
매출 833억원으로 196% 급증… 영업이익은 9% 증가에 그쳐
순이익 2배 넘는 220억원 '배당 잔치'… 이익잉여금은 급감
판관비 117% 급증… 물류비·광고비 지출 '눈덩이'
부채비율 상승 및 소송 리스크… "미래 성장 동력 훼손 우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국내 대표 디저트 프랜차이즈 설빙(대표이사 김의열)이 지난해 매출액을 3배 가까이 끌어올리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가맹점과의 거래 구조 변경에 따른 '착시 효과'가 컸으며, 수익성은 오히려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순이익의 두 배가 넘는 220억원을 100% 지분을 보유한 오너사에 배당금으로 지급하면서 기업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매출 833억원으로 196% 급증… 영업이익은 9% 증가에 그쳐

 

4월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주식회사 설빙의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설빙의 2025년 매출액은 833억 6,686만원으로 전년(280억 9,968만원) 대비 무려 196.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외형 성장과 달리 내실은 악화됐다. 영업이익은 121억 8,706만원을 기록해 전년(111억 3,422만원) 대비 9.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당기순이익 역시 101억 3,205만원으로 전년(97억 5,060만원) 대비 3.9% 늘어나는 수준에 머물렀다.

 

 

매출이 3배 가까이 뛰었음에도 이익 성장이 둔화되면서, 설빙의 영업이익률은 2024년 39.6%에서 2025년 14.6%로 반토막 이하로 급감했다.

 

이러한 현상의 주된 원인은 '거래 구조의 변경'에 있다. 설빙 측은 감사보고서 주석을 통해 "전기까지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대한 상품의 공급을 외부에 위탁하고 이에 대한 수수료를 기타매출로 인식했으나, 당기부터는 회사가 상품의 매입 및 판매에 대한 주된 책임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거래구조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즉, 과거에는 수수료만 매출로 잡혔으나, 이제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물품 대금 전체가 매출로 잡히면서 외형이 크게 부풀려진 것이다. 실제로 상품매출은 2024년 63억원에서 2025년 709억원으로 폭증했다.

 

 

◆ 순이익 2배 넘는 220억원 '배당 잔치'… 이익잉여금은 급감

 

가장 눈에 띄는 리스크 요인은 대규모 배당금 지급이다. 설빙은 2025년 결산 배당으로 총 220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당기순이익(101억원)의 217%에 달하는 수치다.

 

설빙의 지분 100%는 '유씨케이설빙 유한회사'가 보유하고 있다. 즉, 220억원의 배당금 전액이 오너사인 유씨케이설빙으로 흘러 들어간 것이다. 설빙은 전년도인 2024년에도 302억원이라는 막대한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2년 연속 순이익을 훌쩍 뛰어넘는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무리한 배당은 기업의 재무 상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2024년 말 282억원에 달했던 미처분이익잉여금은 220억원의 배당금 지급 여파로 2025년 말 163억원으로 42.1% 급감했다. 기업이 미래 성장을 위해 비축해 두어야 할 실탄이 오너의 주머니를 채우는 데 급속도로 소진되고 있는 것이다.

 

◆ 판관비 117% 급증… 물류비·광고비 지출 '눈덩이'

 

수익성 악화의 또 다른 원인은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의 급증이다. 2025년 설빙의 판관비는 161억 7,980만원으로 전년(74억 4,955만원) 대비 117.1%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가맹점 직거래 전환에 따라 물류비가 2024년 4,752만원에서 2025년 48억 3,193만원으로 100배 이상 폭증했다. 또한, 광고선전비는 17억 1,168만원으로 전년(7억 7,652만원) 대비 120.4% 늘었으며, 지급수수료 역시 19억 1,776만원으로 71.2% 증가했다. 급여 지출도 47억 2,394만원으로 전년 대비 41.2% 늘어났다.

 

 

◆ 부채비율 상승 및 소송 리스크… "미래 성장 동력 훼손 우려"

 

재무 건전성 지표도 악화되는 추세다. 2025년 말 기준 설빙의 부채총계는 126억 6,976만원으로 전년(87억 5,344만원) 대비 44.7% 증가했다. 반면 자본총계는 대규모 배당의 여파로 283억 1,868만원에서 164억 5,044만원으로 41.9% 감소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2024년 30.9%에서 2025년 77.0%로 두 배 이상 치솟았다.

 

유동성 지표인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 역시 2024년 412.8%에서 2025년 204.2%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이긴 하지만, 현금성 자산이 321억원에서 223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자금 흐름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법적 분쟁 리스크도 존재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설빙은 현재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소송가액 3억 466만원)에 피소되어 1심이 계류 중이다. 소송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재무적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설빙이 가맹점 물류 직거래를 통해 외형을 키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실질적인 이익 창출 능력은 오히려 후퇴했다"며 "특히 순이익을 초과하는 막대한 배당금을 오너사에 지속적으로 지급하는 것은 가맹점과의 상생이나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 확보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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