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다단계판매 화장품·건강식품 기업 뉴스킨코리아(대표이사 조지훈,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86길 6)가 2025년 매출이 전년 대비 17%나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200억원)의 무려 2.25배에 달하는 45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출해 사실상 '이익 전액 빼내기'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는 동시에 미국 본사에 매출액 기준 최대 순매출액의 8%에 달하는 기술사용료(로열티)를 매년 100억원대 규모로 지급하고 있어, 배당과 로열티를 통한 이익의 해외 이전 구조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매출 1,852억 → '4년 만에 반토막' 구조적 역성장
4월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등록된 감사보고서(감사법인: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영업이익마저 21% 급감한 상황에서 이 같은 대규모 배당이 단행됨에 따라 회사의 중장기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25년 매출액은 1,852억 300만원으로 전년(2,235억 4,400만원) 대비 383억 4,000만원(17.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품매출액 자체는 1,853억 300만원이었으나 판매원에 대한 후원수당 성격의 매출에누리 1억원을 차감한 수치다. 전년도 매출에누리가 35억 9,0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에누리 폭이 크게 줄었음에도 매출 자체가 감소한 점은 내수 소비 위축과 판매원 조직 축소가 본격화됐음을 시사한다.
영업이익은 114억 1,200만원으로 전년(144억 6,000만원) 대비 30억 4,800만원(21.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6.2%로, 전년(6.5%)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200억 2,900만원으로 전년(132억 1,300만원) 대비 51.6% 증가했다. 이는 영업외수익 중 145억 3,200만원 규모의 '잡이익'이 대거 반영된 결과다. 감사보고서는 이 잡이익의 구체적 내역을 명시하지 않고 있어 그 성격은 '확인 불가' 상태다.

순이익의 2.25배 배당…'225% 배당성향' 충격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배당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총 배당금은 450억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당기순이익 200억 2,900만원의 22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구체적으로는 2025년 중간배당 100억원(2025년 중 지급)과 기말배당 350억원(처분예정일 2026년 3월 30일)으로 구성된다. 1주당 배당금은 342만 3,876원, 배당률은 815%에 달한다.
전년(2024년)의 배당성향이 38%(배당금 50억원/순이익 132억원)였던 점과 비교하면, 불과 1년 사이 배당성향이 38%에서 225%로 폭증한 셈이다. 더불어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에 따르면, 회사는 미처분이익잉여금 682억원 중 350억원을 기말배당으로 처분해 차기이월 이익잉여금을 332억원으로 급감시켰다.
자본변동표를 살펴보면 2024년에는 배당금으로 무려 300억원을 지급했는데, 이는 당시 이익잉여금이 777억원에서 600억원대로 급감한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2023년 기초 이익잉여금이 777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2024~2025년 2년간 지배주주에게 지급된 배당금만 총 750억원(2024년 300억원+2025년 450억원)에 달한다.
이 배당금의 최종 수혜자는 뉴스킨코리아의 100% 단독 출자자인 NSE Asia Products, Pte. Ltd.(싱가포르)다. 감사보고서 주석 20(특수관계자 거래)에 따르면, 2025년 배당금 지급 내역에서 '지배회사 NSE Asia Products, Pte. Ltd.'에 100억원이 지급된 것으로 기재돼 있다(나머지 350억원은 기말배당으로 2026년 지급).
본사 로열티 연 110억…매출 감소에도 '고정 비용 구조' 고착
배당과 함께 주목되는 것이 기술사용료(로열티) 지급 구조다. 우발채무 및 약정사항에 따르면, 회사는 두 가지 계약에 근거해 미국 본사 계열사에 로열티를 납부하고 있다.
첫째, Nu Skin International, Inc.와의 라이센스 및 판매계약에 따라 매출액의 2%를 기술사용료로 지급하고 있다. 둘째, NSE Products, Inc.와의 계약에 따라 상표권 단독 사용 시 순매출액의 5%, 상표권 및 제조법 동시 사용 시 순매출액의 8%를 기술사용료로 지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판매비와 관리비 명세를 보면, 2025년 기술사용료(기술사용료) 지급액은 110억 7,653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133억 5,059만원) 대비 22억 7,400만원 감소했지만, 이는 매출 감소에 연동된 것일 뿐 비율 자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매출 1,852억원 대비 기술사용료 비율은 약 5.98%다.
특수관계자 거래 내역에서도 이 구조가 명확히 확인된다. 2025년 Nu Skin International, Inc.에 지급한 기술사용료는 36억 9,727만원, Nu Skin Enterprises Products, Inc.에 지급한 기술사용료는 73억 7,926만원으로, 합산 110억 7,653만원이 모두 계열사에 지급된 것이다.

판촉비 707억·지급수수료 111억…수익성 잠식
판매비와 관리비(이하 판관비)는 총 1,145억 9,215만원으로, 전년(1,330억 9,558만원) 대비 185억원(13.9%) 감소했다. 그러나 매출 감소율(17.1%)과 비교하면 비용 절감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다단계 판매의 특성상 판매촉진비(후원수당 등)가 707억 1,658만원으로 전체 판관비의 61.7%를 차지했다. 전년(798억 9,697만원) 대비 91억 8,039만원 줄었지만, 여전히 매출원가(591억 9,935만원)를 100억원 이상 웃도는 규모다.
지급수수료는 111억 8,729만원으로 전년(125억 1,939만원) 대비 13억원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지급수수료는 마케팅 및 홍보 대행 수수료, 법률 자문 및 회계 감사 수수료, 외부 용역 및 컨설팅 비용 등과 같이 외부 전문가나 기관에 의뢰한 서비스 비용을 말한다. 지급수수료의 급증은 홍보대행사(현재 프레인글로벌과 계약), 법무법인 등 외부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급여는 72억 3,900만원(전년 92억 7,295만원 대비 21.8% 감소)으로,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됐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퇴직급여도 전년 29억 4,490만원에서 13억 7,111만원으로 53.4%나 줄었다.
현금성 자산 382억 '탄탄'…그러나 미수금 급증이 복병
재무상태표 기준 2025년 말 현재, 자산총계는 977억 4,610만원이며 이 중 유동자산은 800억 9,179만원이다. 현금성자산은 382억 4,030만원으로 전년(216억 3,039만원) 대비 166억원(76.7%) 급증했다.
부채비율은 27.7%로 낮은 편이다. 유동비율은 391.3%로 단기 지급 능력은 양호하다. 단기차입금은 '없음'이며, 부채는 대부분 매입채무(32억 9,980만원), 미지급비용(65억 9,931만원), 미지급법인세(42억 9,345만원)로 구성돼 있다.
다만 주목할 점은 미수금이 205억 9,489만원으로 전년(16억 3,071만원) 대비 무려 1,163% 급증했다는 것이다. 현금흐름표를 보면 미수금 증가로 인한 현금 유출이 193억 589만원에 달했다. 감사보고서는 이 미수금의 상당 부분이 특수관계자인 Nu Skin Enterprises Products, Inc.에 대한 것(199억 2,707만원)으로, 현금 회수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이익잉여금은 710억원이나, 대규모 배당 집행 이후 차기이월 미처분이익잉여금은 332억원으로 전기(582억원) 대비 43% 급감할 전망이다. 무형자산은 22억 4,217만원(전년 37억 2,967만원)으로 전액 소프트웨어다. 별도의 로열티 자산 장부는 없으며, 위 기술사용료는 전액 비용 처리됐다.

소송 및 법적 리스크…'미수채권 회수 소송 진행 중'
우발채무 및 약정사항에 따르면, 회사는 "정상적인 영업과정에서 발생한 미수채권 회수와 관련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소송의 원인은 "상대방의 계약 불이행 및 대금 정산"으로, 경영진은 재무상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고서는 "상대방의 재무상태 및 자금 사정 등에 따라 관련 자산의 회수 시기 및 회수 금액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소송 건수와 총 소송금액은 공시 내용상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다.
미국 본사 주가 등락에 연동된 비용 구조
주식기준보상과 관련, 회사 임직원들은 최상위 지배회사인 Nu Skin Enterprises, Inc.(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으로부터 주식을 부여받고 있으며, 관련 보상원가는 회사가 미국 본사에 현금으로 지급하는 구조다. 당기 중 인식한 주식보상비용은 3억 2,154만원(전기: 환입 3,960만원)이며, 당기말 현재 장기미지급비용으로 3억 1,643만원이 계상돼 있다.
2025년에는 Nu Skin Enterprises 임직원 대상 1만9,273주가 신규 부여됐으며, 미국 본사의 주가 변동이 국내 법인 비용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구조는 경영 투명성 측면에서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이익 흡수 기계'로 전락하는 한국 법인
뉴스킨코리아는 외형적으로는 매출이 역성장하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에 쌓아온 이익잉여금을 대규모로 해외 본사로 이전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2024년 300억원, 2025년 450억원 등 2년간 배당 총액 750억원은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합계(332억원)의 2.26배에 달한다. 여기에 연간 100억원대의 기술사용료까지 더하면, 한국 법인이 국내에서 창출한 수익은 사실상 전액에 가깝게 해외로 환류되고 있는 셈이다"면서 "다단계판매 시장의 규제 강화, 소비 침체, 인구 구조 변화 속에서 이 같은 수익 구조가 지속될 경우, 국내 사업 기반의 투자 여력 약화라는 부메랑 효과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